2025 BOK 국제콘퍼런스 중 'AI의 산출·인플레 영향'
"노동시장 특성 따라 AI 생산성 향상 영향 달라"
"소비재 산업 중심 AI 확산, 경제적 수익↑…정책 우선 고려해야"
인플레이션 영향, 'AI의 생산성 충격' 예측 여부 따라 달라
"노동시장 특성 따라 AI 생산성 향상 영향 달라"
"소비재 산업 중심 AI 확산, 경제적 수익↑…정책 우선 고려해야"
인플레이션 영향, 'AI의 생산성 충격' 예측 여부 따라 달라
"AI는 생산성 향상에 기여하나, 그 영향은 국가별로 다르다. 한국은행은 얼마만큼의 돈을 AI에 투자해야 하는지 고민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일 차 '2025년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AI가 산출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세션 발표 중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과 일본의 경우 노동시장이 경직돼 있다. AI는 젊은 층이 더 많이 활용하게 될 텐데 임금 또한 연령 별로 간다"며 "이런 고민이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 입장에서 AI 투자 규모에 대한 고민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션 발표자인 레오나르도 감바코타 국제결제은행(BIS) 신흥시장 부서 최고 책임자는 "투자 규모는 중앙은행의 판단에 따른 것이겠으나 (방법 면에선) 빅테크로부터 정보를 보호하면서 자체적인 솔루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로보틱스 분야에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일부는 대기업 클라우드를 통하되 일부는 자체적으로 한국 내에서 개발하는 하이브리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감바코타 최고 책임자는 세션 발표를 통해 "소비재 산업 중심의 AI 확산은 타 산업 대비 높은 경제적 수익을 가져올 것"이라며 "정책 수립에서 우선해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바코타 최고 책임자는 "노동은 산업간 이동이 상대적으로 경직적이므로 AI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장기적으로 실질 임금을 상승시키고, 그 결과 노동집약적 산업은 생산비용 증가로 자본 집약적 산업보다 생산 증가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소비재 산업에 AI가 집중될 경우 노동이 자본재 산업으로 이동하고 생산량이 증가하는 연쇄효과가 나타나 경제 전체 생산성이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자본재 산업에만 집중될 경우 총생산과 인플레이션 반응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감바코타 최고 책임자는 AI 확산이 장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소비·투자를 증가시키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은 'AI의 미래 생산성 향상'에 대한 경제 주체의 예측이 있었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은 경제 주체의 미래 생산성 예측 여부에 따른 단기 인플레이션 충격과 산업 간 서로 다른 효과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가계와 기업이 AI로 인한 미래의 생산성 향상을 예상하지 못한 경우, 단기적으로는 디스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이후 총수요가 증가하면서 인플레이션 국면으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미래의 생산성 향상을 예상한 경우에는 초기부터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일 차 '2025년 BOK 국제콘퍼런스'에서 'AI가 산출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주제로 한 세션 발표 중 이같이 말했다. 이 총재는 "한국과 일본의 경우 노동시장이 경직돼 있다. AI는 젊은 층이 더 많이 활용하게 될 텐데 임금 또한 연령 별로 간다"며 "이런 고민이 있기 때문에 중앙은행 입장에서 AI 투자 규모에 대한 고민이 큰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세션 발표자인 레오나르도 감바코타 국제결제은행(BIS) 신흥시장 부서 최고 책임자는 "투자 규모는 중앙은행의 판단에 따른 것이겠으나 (방법 면에선) 빅테크로부터 정보를 보호하면서 자체적인 솔루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로보틱스 분야에 많은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고 짚었다. 이어 "일부는 대기업 클라우드를 통하되 일부는 자체적으로 한국 내에서 개발하는 하이브리드 솔루션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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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2025 BOK 국제콘퍼런스에 참석해 발표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
이날 감바코타 최고 책임자는 세션 발표를 통해 "소비재 산업 중심의 AI 확산은 타 산업 대비 높은 경제적 수익을 가져올 것"이라며 "정책 수립에서 우선해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감바코타 최고 책임자는 "노동은 산업간 이동이 상대적으로 경직적이므로 AI에 따른 생산성 향상이 장기적으로 실질 임금을 상승시키고, 그 결과 노동집약적 산업은 생산비용 증가로 자본 집약적 산업보다 생산 증가가 제한적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소비재 산업에 AI가 집중될 경우 노동이 자본재 산업으로 이동하고 생산량이 증가하는 연쇄효과가 나타나 경제 전체 생산성이 크게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자본재 산업에만 집중될 경우 총생산과 인플레이션 반응은 크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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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바코타 최고 책임자는 AI 확산이 장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소비·투자를 증가시키나, 인플레이션에 대한 영향은 'AI의 미래 생산성 향상'에 대한 경제 주체의 예측이 있었는지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중앙은행은 경제 주체의 미래 생산성 예측 여부에 따른 단기 인플레이션 충격과 산업 간 서로 다른 효과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그는 가계와 기업이 AI로 인한 미래의 생산성 향상을 예상하지 못한 경우, 단기적으로는 디스인플레이션이 발생하고 이후 총수요가 증가하면서 인플레이션 국면으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미래의 생산성 향상을 예상한 경우에는 초기부터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감바코타 최고 책임자는 "AI가 생산성 향상을 통해 장·단기적으로 GDP(약 35%)와 소비를 모두 증가시켰다"고 말했다. 다만 소비는 단기적으로 예측 시나리오에서 가계가 미래 소득 증가를 예상해 초기에 가파르게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투자 역시 장기적으로 증가하나, 단기적으로는 예측 시나리오에서 기업이 미래 생산성 향상을 예측해 투자를 지연시킴으로써 투자가 급락하는 초기경로를 나타냈다. 그 결과 자본 축적이 지연되고, 단기 GDP 상승 폭은 비예측 시나리오 대비 제한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예측 못 한 시나리오에서는 생산성 충격이 공급 여력을 확대해 단기적으로 디스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만, 이후 점진적 수요 확대가 뒤따르면서 인플레이션 국면으로 전환됐다. 예측 시나리오에서는 소비가 즉각 확대돼 초기부터 인플레이션 압력이 발생했다. 정책금리는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응해, AI 확산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예측 못 한 시나리오에서는 단기적으로 금리가 하락 후 반등하나, 예측 시나리오에서는 즉시 상승 후 장기간 유지되는 양상을 나타냈다.
감바코타 최고 책임자는 "AI 도입은 장기적으로 성장 및 투자를 제고하는 등 거시경제 전반에 긍정적 파급효과를 미칠 수 있으나, 경제주체의 미래 생산성 예측 여부에 따른 단기적인 인플레이션 충격과 산업 간 이질적 효과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도입을 촉진하는 정책은 단기적으로 물가를 안정시키고 장기적으로는 인플레이션을 제어하는 데에 기여할 수 있다"며 "인구 고령화, 리쇼어링, 공급망 재편 등에 따른 장기적 수요 위축을 상쇄할 수 있는 성장 잠재력도 보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마르코 델 네그로 미국 뉴욕 연방준비제도 경제분석 연구자문위원은 '녹색 전환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가'를 주제로 한 세션 발표에서 "탄소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서는 경기의 중대한 위축이 발생할 것"이라며 "그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 정책 결정자는 녹색 전환이 유발하는 인플레이션 억제와 잠재성장률 달성 사이의 상충 관계를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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