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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딱 한 가지 말했다, 인상 쓰지 말자고" 두산 조성환 대행, 시작부터 단호했다

스포티비뉴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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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 "딱 한 가지 말했다, 인상 쓰지 말자고" 두산 조성환 대행, 시작부터 단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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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시작부터 단호하다. 두산 베어스 조성환 감독 대행이 선수단에게 뚜렷한 메시지를 전했다. 주축 선수들에게 "야구장에서 인상쓰지 말자"고 강조했다. 그래야 젊은 선수들도 마음껏 자신의 야구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주전 3명을 퓨처스 팀으로 내려보낸 1군 엔트리 조정 또한 자신이 구단에 건의했다고 했다.

두산은 2일 오후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한 뒤 조성환 전 퀄리티컨트롤 코치를 감독 대행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이승엽 전 감독의 자진사퇴라는 돌발 변수가 있었지만 조성환 대행은 침착하게 선수단 분위기를 정비했다. 조성환 대행은 3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 앞에서 임시 사령탑이라는 무거운 짐을 받아든 소감,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얘기했다.

- 선수단 미팅은 했나.

"이승엽 감독님이 큰 책임을 지켰다. 다른 코칭스태프들도 책임을 같이 해야 하는데(사임으로) 시즌도 많이 남았고 정상화할 일이 있으면 그걸 하는 것도 다른 의미로 우리의 책임이 아닌가 싶어서 나도 용기를 냈다. 다른 코치들도 비슷한 생각이다. 선수들에게는 이승엽 감독님께 죄송한 마음 미안한 마음을 잊지 않고 남은 시즌을 잘 치르자고 했다."

- 1군 엔트리 변동이 있었는데(양석환 조수행 강승호 1군 말소).

"제안은 내가 했다. 주전으로서 조금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서 엔트리를 조정하게 됐다. 그 선수들이 준비가 됐다고 판단되면 얼마든지 다시 여기서 뛸 거다. 그 시기는 내 눈으로 확인하거나, 퓨처스 팀 보고를 보고 판단하겠다."

- 이승엽 감독과는 대화를 나눴는지.

"오늘 아침에 전화드렸다. 죄송하다고 했고 미안하다고 하셨다. (이승엽)감독님이 두산에 계시면서 팀에 대한 애정이 있었다. 팀을 잘 부탁한다는 말씀도 하셨다."

- (주전의 1군 말소로)선발 라인업에도 변화가 있을 텐데.

"선발 라인업은 KIA 선발 양현종을 대비했다기 보다 기회를 받아도 된다는 생각이 드는 선수들 위주로 넣었다. 양의지는 허리가 조금 불편하다고 해서 다시 라인업을 짜야할 것 같다."


*양의지 휴식으로 인한 새 선발 라인업 : 정수빈(중견수)-김대한(좌익수)-제이크 케이브(우익수)-김재환(지명타자)-김기연(포수)-임종성(3루수)-김민혁(1루수)-김준상(2루수)-박준순(유격수), 선발투수 곽빈


- 이승엽 감독의 목표는 한국시리즈 진출이었다. 지금 그 목표에 변화가 있나.

"같은 목표로 시즌을 시작한 것은 맞다. 냉정하게 봤을 때 한국시리즈 진출이 가능하겠느냐, 거기에 대한 대답은 말씀드리기 곤란하다. 어쨌든 여기서는 선수들이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를 상기했으면 한다. 아까 선수들에게 두서없이 말하느라 놓친 게 있는데 '선수가 포기하지 않으편 팬들도 포기하지 않는다'는 말을 굉장히 좋아한다. 조만간 팬들도 포기할 수 있겠다는 느낌을 받았다. 선수들에게 플레이에 진심을 담자는 메시지를 전했다."

- 결과에 책임을 지는 자리에 올라왔다.

"젊은 선수들이 나간다고 해서 져도 된다는 것은 프로로서 용납할 수 없는 얘기다. 이길 수 있는 기회가 오면 당연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거다. 그런 얘기도 했다. 실수를 할 수 있따. 하지만 망설이다 실수하지 말고 과감하게 하자고 했다. 그리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말자고 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준비된 선수는 쓴다는 점이다. 어설프게 야구하면 나도 어설프게 대한다고 했다."


- 2018년 처음 두산에 왔는데(이후 한화→두산) 그때와 지금의 두산은 어떻게 다른가.

"지금 성적이 안 좋으니 여러 문제가 보일 수 있다. 일단 코어가 부족한 것 같다. 선참과 어린 선수들 중간의, 거기서 중심 선수로 자리를 잡고 있는 누군가가 있었다면 팀에 휘둘리지 않을 수 있었을 것 같다는 아쉬움이 있다."

- 코칭스태프 개편 과정을 설명한다면.

"코치 개편은 구단과 상의했다. 고토 코치님은 수석코치를 계속 하셨고 타격 파트에서는 선수들과 세심한 스킨십이 있는 분이다. 투수와 타격 파트는 침체된 분위기가 반영됐다. 분위기를 바꿔보자고 구단과 상의해서 결정했다."

- 분위기를 살리려면 이겨야 한다. 젊은 선수들을 쓰면서 성적을 내려놓을 수는 없는 상황인데.

"해줘야 할 선수들이 해주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 지금 주축 선수들이 대부분 최선참급인데, 이 선수들에게는 딱 한 가지 말했다. 야구장에서 인상 쓰지 말라고 했다. 그래야 젊은 선수들이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플레이를 마음껏 할 수 있다. 그 분위기를 제일 강조했다. 팀이 안 좋으니까 여러 말이 나올 수 있는데 그래도 야구장에서 만큼은 우리가 티내지 말고, 얼마든지 소통할 수 있으니 그런 기회를 갖자고 했다. 성적 면에서는 나름 투수진이 안정이 됐으나 타격이 조금 받쳐주지 못하는 형국이다. 패기로 밀어붙여 보겠다."


- 인상 쓰지 말라는 말이 1군 말소된 선수들에게도 전달이 됐나.

"그 선수들은 다시 만나게 되면 그 얘기부터 하겠다."

- 어떤 색깔의 야구를 좋아하나.

"선수들 앞에서 10개 구단에서 '허슬두'라는 말 만큼 좋은 의미가 있냐는 말을 했다. 허슬에는 많은 의미가 있다. 포기하지 말아야 하고, 끈끈해야 하고, 우리끼리 하나가 돼서 쉽게 볼 수 없는 팀이 돼야 한다. 허슬두의 의미를 알지 못하면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을 자격이 없다고 얘기했다. 우리 팬들께 지금 당장 이기기 힘들다 해도 그런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승리는 약속 못 하지만 허슬두는 약속드리자고 했다. 내 야구 색깔를 드러낼 정신도 없고 여유도 없다. 그렇지만 두산이 가진 보이지 않는 끈끈함은 나타났으면 좋겠다."


- 복귀하는 곽빈의 부담이 클 것 같다.

"투구 수를 많이 가져가지는 못할 것 같다. 본인이 정해놓은 숫자 안에서 해결해야 한다. 결과가 잘 나와서 본인이 욕심을 내는지, 아니면 힘이 빠졌느지를 볼 것 같다. 욕심을 내거나 힘이 빠졌다면 교체 타이밍으로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올해 내야 포지션 변화가 많았다.

"이승엽 감독님과 했던 구상에서 강승호를 3루로 보내게 된 것은 2루수 자원 중에 자리를 잡았으면 하는 선수들이 있어서였다. 그러면 팀이 더 탄탄해지겠다는 느낌을 받아서 이동이 이뤄졌다. 강승호가 공격형 3루수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자리를 바궜다. 그게 코칭스태프의 실수라면 인정한다. 적합한 포지션에 선수를 세우도록 계속 고민해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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