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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월 민간 제조업 PMI 48.3, 32개월 만 최저…"경기 하방 압박↑"

머니투데이 정혜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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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5월 민간 제조업 PMI 48.3, 32개월 만 최저…"경기 하방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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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이후 8개월 만에 다시 경기 수축 국면

/로이터=뉴스1

/로이터=뉴스1


중국 민간 제조업 경기 동향을 나타내는 차이신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가 미·중 관세 전쟁 여파로 32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경기 위축 국면을 나타냈다.

3일 중국 금융정보 제공업체 차이신은 이날 5월 제조업 PMI가 전월(50.4)보다 2.1포인트(P) 하락한 48.3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50.7)를 크게 밑도는 동시에 2022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차이신 제조업 PMI가 기준점 50 아래로 떨어진 것은 8개월 만이다. 왕저 차이신 이코노미스트는 성명에서 "제조업 공급과 수요가 해외 수요 감소로 크게 위축됐다"며 "경제 하방 압력이 이전보다 상당히 커졌다"고 평가했다.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추이 /사진=차이신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 추이 /사진=차이신



제조업 PMI는 제조업체 소속 구매 관리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경기 전망 지표다. 통상 50을 상회하면 경기 확장을, 하회하면 경기 위축 국면을 가리킨다. 차이신 PMI는 중국 정부가 집계해 발표하는 공식 PMI에 비해 민간 중견·중소기업 조사 대상이 더 많아 현장의 분위기를 잘 전달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날 차이신 PMI 발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고관세가 중국 대기업에 이어 중견·중소기업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미·중 무역전쟁의 휴전에도 중국 제조업이 트럼프 관세에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짚었다. 지난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5월 제조업 PMI는 49.5로, 2개월 연속 경기 수축 국면을 나타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베키 리우 중국 거시전략 책임자는 "(5월 차이신 PMI는) 트럼프 행정부가 촉발한 미·중 무역전쟁이 (중국) 중소기업에 불균형적 타격을 주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미국 관세의 영향은 소규모 수출업체에 집중되어 있다. 사업 구조가 다양한 대기업이 받는 직접적인 관세 영향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는 (중국의) 해외 수요를 더 악화시킬 전망으로 중소기업의 수출은 앞으로도 추가적인 약세를 나타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다만 ANZ은행의 레이먼드 영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무역 환경이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면서도 "(중국 경기 회복의) 핵심은 여전히 부동산 부문이다. 부동산 시장은 아직 침체한 상태로 회복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중국 경제 성장 둔화의 주요 원인은 부동산으로, 미국 관세로 무역 시장이 흔들려도 중국 경기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거란 의미로 해석된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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