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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 유일 민주당 육정미 의원, '이재명 비판, 이준석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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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의회 유일 민주당 육정미 의원, '이재명 비판, 이준석 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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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에 '민주' 없다는 현실 느끼게 돼"
이준석 후보 대구 수성못 유세에도 참석
민주당 대구시당, 선거 후 징계 등 조치


더불어민주당 육정미(비례대표) 대구시의원. 대구시의회 제공

더불어민주당 육정미(비례대표) 대구시의원. 대구시의회 제공


대구시의회 유일한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육정미(비례) 시의원이 자당 이재명 후보를 공개 비판하며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민주당 대선 경선 과정에서 보여준 이재명 후보와 지지자들의 모습에서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는 육 의원은 이준석 후보의 대구 수성못 유세에 참석하며 공개 지지를 보냈다.

육 의원은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를 극렬하게 지지했고, 한양대 김인성 교수가 쓴 '이재명 유시민'을 제 돈으로 30권 직접 구매해 주변에 나눠줄 정도로 당 경선에 이재명 승리를 위해 혼신을 다했다"며 "대선 토론회 때 1호 공약인 기본소득을 슬그머니 후순위로 미루는 모습에 조금 실망했지만 그럼에도 나의 대통령은 이재명이었다"고 했다.

그러나 육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작은 차이로 패배하고 대승적으로 승복하는 모습에 잘하셨다 생각했는데, 인천 계양을 송영길에게 받고 다시 당 대표에 출마하는 게 저로선 이해되지 않았다"며 "이 느낌(괴이함)은 이번 대선후보 경선 마지막 날 90% 가까운 압도적 지지율을 보고 다시 살아났고, 아연실색했다"고 했다.

그는 "사람이 모인 조직이나 공동체는 제 아무리 독주해도 70%를 넘기기 어렵고, 뭔가를 비틀고 왜곡하고 겁박 아닌 겁박을 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며 "민주당에 더 이상 민주가 없다는 괴담이 현실이 된 것 같았고, 그동안 외면해왔던 형수 욕설 논란도 다시 들으며 스스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속이 후련하고 어깨에서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기분"이라며 "저는 이번 대선에 김문수를 찍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민주당 대표를 찍지도 않겠다. 젊은 내 예비사위와 내 딸들 세대를 위해 이준석을 고민해볼까 한다"고 했다.

육 의원은 3일에도 자신의 SNS에 "탈당하라는 욕과 겁박 전화가 오고 있지만, 대구시의원으로서 남은 기간 소임을 다할 것"이라며 "국민을 중심에 둔 정치가 무엇인지 보여주고 증명해줄 당 지도부가 있는 개혁신당에서 대구시민과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육 의원은 전날 이준석 후보의 대구 수성못 최종 유세에 참석해 무대에 올라와 인사를 하기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육 의원은) 이재명 후보의 독주에 대해 비판하실 수 있는 그런 분이다. 대구에서도 판이 바뀌고 있다는 것이 보인다"며 "용기 있는 분들이 나서서 대구의 변화를 일으켜 주실 것이라 믿는다"고 감사 인사를 보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은 유감의 뜻을 밝히며 선거가 끝난 뒤 징계 등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는 입장이다.

김재현 기자 k-jeahyun@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