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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현지시간) 복수의 미국IT전문매체들에 따르면 애플이 iOS 26 출시를 앞두고 유럽 한정으로 적용되는 기능 변화가 예고된 가운데, 애플은 해당 규정이 “깊이 결함이 있다”며 법적 대응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DMA는 플랫폼 기업의 시장 지배력을 견제하고,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하기 위한 유럽의 핵심 디지털 규제다. 애플은 이 법에 따라 iOS 17부터 제3자 앱스토어 허용, 브라우저 엔진 선택권 확대, 외부 결제 시스템 도입 등 광범위한 변경을 적용했다. 그러나 유럽 집행위는 이보다 한 발 더 나아갔다. iOS 26부터는 타사 스마트워치가 애플 알림을 받아보고 응답할 수 있어야 하며, VR 기기와의 연결도 고속으로 이뤄져야 한다. 에어드롭이나 에어플레이와 같은 서비스에 대해서도 타사 대안을 공식 지원해야 한다는 조항이 추가됐다.
애플은 이를 “기술적·경영적 설계 철학에 대한 침해”라고 규정했다. 특히 해당 규제가 오직 애플만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불균형하고, 불공정하다”는 주장한다.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애플 대변인은 “우리는 통합적 사용자 경험을 위해 기술을 유기적으로 설계해왔다. 이런 요구는 그 기반을 흔들며, 고객 경험을 오히려 저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3자 기업들이 사용자 알림의 상세 내용, 저장된 와이파이 이력 등 애플조차 접근하지 않는 데이터에 접근하려는 시도가 이미 있었다”며 “이러한 요구는 GDPR과도 정면으로 충돌한다”고 경고했다.
애플은 실제로 관련 항소를 지난달 말 공식 제기했다. 기존에도 애플은 DMA 준수를 위해 다수의 기능과 API를 개방해왔다. 외부 앱 설치를 위한 개발자 포털 개방, RCS 메시징 도입, 홈킷(HomeKit) 개방, 기본 브라우저·지불 수단 설정 기능 등이 포함된다. 하지만 애플은 “이런 변화가 혁신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원칙을 강조해왔다.
일각에서는 유럽 한정 기능 차별화가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iOS 26이 전 세계에 동일한 형태로 배포되지 않고, 유럽 지역에만 별도 설정과 보안 기준이 적용되는 ‘분할 생태계’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iOS 17.4 이후 유럽 지역 아이폰 사용자들은 서드파티 앱마켓 설치 가능 여부와 앱 경고 문구 등에서 차별화된 사용 환경을 경험하고 있다.
애플과 유럽연합 간 충돌은 단순한 기능 개방을 넘어 플랫폼 주도권을 둘러싼 갈등이다. 애플은 “우리는 고객을 위한 고품질 경험을 지키기 위해 항소하고 있다”며 “지금 유럽에서 벌어지는 일은, 사용자 중심의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느냐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DMA에 대한 유럽 내 여론도 엇갈린다. 소비자 편익 측면에서 환영하는 목소리가 있는 반면, 기업의 기술적 자율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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