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방문했던 중동 지역에서 트럼프 그룹 사업 진출 눈에 띄어
美 민주당 "중동이 트럼프 일가에 돈 주는 이유 모두가 알아" 주장
트럼프 일가측 "모든 사업 중단해야 하나" 항변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럼프 그룹이 해외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1월에 트럼프 그룹이 외국 정부와 직접적인 거래를 금지한 윤리협약을 체결한 터라 뒷말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그룹의 이 같은 사업 운영 방식은 이해충돌 논란을 피하기 위해 신규 사업 확장 대신 기존 사업 운영 및 부채 감소에 집중했던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트럼프 그룹과 계열사들은 주거용 고층 빌딩, 호텔, 골프장 등을 포함한 총 12개의 해외 사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재임 기간 동안 발표된 두 건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美 민주당 "중동이 트럼프 일가에 돈 주는 이유 모두가 알아" 주장
트럼프 일가측 "모든 사업 중단해야 하나" 항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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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에 위치한 트럼프 타워. EPA연합뉴스 |
【실리콘밸리=홍창기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럼프 그룹이 해외에서 역대 최대 규모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 1월에 트럼프 그룹이 외국 정부와 직접적인 거래를 금지한 윤리협약을 체결한 터라 뒷말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그룹의 이 같은 사업 운영 방식은 이해충돌 논란을 피하기 위해 신규 사업 확장 대신 기존 사업 운영 및 부채 감소에 집중했던 트럼프 행정부 1기 때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미 대선 이후 트럼프 그룹과 계열사들은 주거용 고층 빌딩, 호텔, 골프장 등을 포함한 총 12개의 해외 사업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재임 기간 동안 발표된 두 건을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트럼프 그룹측은 WSJ에 "우리는 외국 정부와 직접 거래를 하지 않는다"면서 "일부 거래는 외국 정부와 거래를 하는 기업들과의 합작 투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12개 해외 개발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이전에 계약이 체결됐다"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트럼프 그룹 역시 트럼프 재선 이후 트럼프 그룹과 더 적극적으로 거래를 원하고 있는 곳이 많아졌다고 인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는 "우리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핫한 브랜드다"라고 했다.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 트럼프는 지난해 11월 이후 12개국을 방문했는데 대부분이 트럼프 그룹의 사업과 연관되어 있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그룹의 해외 사업 확장은 특히 중동 지역에서 눈에 띈다.
트럼프 그룹은 카타르에서 전용 해변을 둔 럭셔리 빌라 리조트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지난해 9월 출범한 트럼프 주니어와 에릭의 가상자산 플랫폼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은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국부펀드가 지원하는 회사에서 20억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받았다.
또 트럼프 그룹은 지난 대선 이후 인도 부동산 개발업체 트라이베카와 함께 2개의 부동산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있다. 트럼프 브랜드의 신규 프로젝트를 3개 추가로 추진한다고 발표하면서다.
미 상원 외교위 중동 소위원회의 전 위원장인 크리스 머피 상원의원(코네티컷주·민주당)은 "중동 국가들이 도널드 트럼프에게 돈을 주는 이유는 모두가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그들이 우호적인 대우를 받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트럼프 일가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에릭 트럼프는 "모든 사업 확장을 중단해야 하나"면서 "답이 뭔지 모르겠다"고 지난 10월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 2016년에 우리는 모든 것을 제대로 하려고 노력했지만 그에 대한 평가는 거의 받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우리는 여전히 부당한 비판이나 공격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백악관 부대변인 안나 켈리 역시 트럼프가를 옹호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민을 위해 좋은 프로젝트를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면서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그룹은 직접 자금을 투자하는 방식 대신 트럼프라는 브랜드를 제공하고 관리 서비스로 수수료를 받는 라이선스 사업 모델이다. 지난 2023년 1월부터 대선 전인 지난해 8월까지 트럼프 그룹이 6개 해외 라이선스 계약에서 얻은 이익은 총 900만 달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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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가 지난 5월 백악관에서 있었던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을 바라보고 있다. EPA연합뉴스 |
theveryfirst@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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