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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로 놀래킨 중국인데…"슈퍼AI는 미국서" 中석학 냉정 진단, 왜?

머니투데이 베이징(중국)=우경희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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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로 놀래킨 중국인데…"슈퍼AI는 미국서" 中석학 냉정 진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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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젤라 장 USC 로스쿨 교수 중국언론 인터뷰..."중국 기업들 몇 년간 심각한 어려움 직면할 것"

홍콩대 교수 시절 블룸버그와 화상 인터뷰하는 앤젤라 장 교수./사진=블룸버그닷컴 캡쳐

홍콩대 교수 시절 블룸버그와 화상 인터뷰하는 앤젤라 장 교수./사진=블룸버그닷컴 캡쳐


중국의 AI(인공지능) 기술 약진에도 불구하고 판도를 바꿀 슈퍼AI가 나온다면 미국에서 나올 거라는 중국계 전문가의 주장이 중국 현지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기술 규제는 결국엔 실패하겠지만, 이 과정에서 몇 년간 중국 기업들은 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거라고도 내다봤다.

앤젤라 장 USC(서던캘리포니아대) 굴드로스쿨 교수는 2일 홍콩 SCMP(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게재된 인터뷰에서 "미국의 관세는 중국 기술 제품이 미국 시장에서 경쟁하기 어렵게 만들고, 이는 중국 기업들의 제품 경쟁력 강화 노력을 부를 것"이라며 "많은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건 중국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하에서 몇 년간 심각한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앤젤라 장 교수는 중국인으로 베이징대 법대에서 학사를, 시카고대 로스쿨에서 석-박사 학위를 각각 받았다. 홍콩대 법학부와 뉴욕대 등에서 강의하고 글로벌 로펌을 거치며 실무를 접한 중국 기술 규제 분야 세계적 권위자다.

우선 장 교수는 트럼프가 추진한 중국에 대한 기술 규제는 실패했다고 진단했다. 그는 "규제가 성공하려면 매우 강력한 집행이 전제돼야 하고, 사람들이 이를 우회할 방법을 찾지 못할 거라는 가정이 필요하지만 이는 현실에선 유효하지 않다"며 "수출제한은 결코 완벽할 수 없고, 미국 상무부도 이를 시행할 인력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딥시크 개발자) 량원펑이 '미국의 수출통제가 가장 큰 장애물 중 하나'라고 말했다고 해서 미국의 수출 통제가 효과적이라고 말하는 건 잘못된 해석"이라며 "통제가 중국 AI 기업들의 생존을 위협하는 건 사실이지만 반도체 금수는 중국 내에 새로운 AI 수요를 창출시키고 있으며, 중국 기업들의 창의성은 더 강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 시장을 주도할 슈퍼AI는 미국에서 나올 거라고 거의 확신했다. 그는 "(슈퍼AI 전환은) 미국에서 가장 먼저 일어날 것인데, 왜냐하면 미국엔 우리가 말하는 최첨단 AI 모델이 거의 모두 갖춰져 있기 때문"이라며 "휴머노이드로봇 분야는 중국이 매우 뛰어나다고 생각하지만 여기에 최첨단 AI모델을 결합하는 방식을 취하지 않아 이 역시 두고봐야 한다"고 내다봤다.


중국 AI가 미국을 추격하는 가장 주효한 모델로 손꼽히는 오픈소스 방식에 대해서도 다소 회의적 시각을 내비쳤다. 오픈소스는 개발되는 소스들을 모두 공개해 다같이 활용하면서 기술 수준을 빠르게 끌어올리는 방식이다. 모두 공개인 만큼 유료화에는 한계가 있다.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에서 이 모델이 지속가능하겠냐는 거다.

장 교수는 "미국 기업들이 AI 모델에 대해 폐쇄적 소스를 고수하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그 중 하나가 (적성국의 사용으로인한) 국가안보 우려"며 "다른 이유는 경쟁논리인데, 중국 AI모델들은 수십억달러를 투자하고도 수익을 얻지 못하고 있다. 어떻게 수익화할지에 다음 단계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가 언젠가 AI에 대한 대대적 규제를 도입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일단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AI에 사활을 건 상황에서 규제로 스스로 발목을 잡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이다.


장 교수는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개최한 기술 심포지엄을 보면 시 주석 테이블에 AI 관련 기업인들이 여럿 동석하고 있었다"며 "중국 정부는 AI가 중국 산업역량을 가속화하고 중국 민간 기업인들의 활력을 되살리며 투자심리를 크게 개선할 수 있는 중요 기술임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으며, 외국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인식될 만한 규제를 도입하는 덴 신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중국)=우경희 특파원 cheer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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