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공원 마지막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애국가를 부르며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공식 선거운동 기간 마지막 유세에서 내란 종식과 민생·경제 위기 극복, 국민통합을 약속한 뒤 애국가를 부르며 지지를 호소했다. 아울러 윤석열 정권의 무능을 언급하며 내란 종식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첫 단추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2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열린 마지막 유세에서 “오늘은 불법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 6개월이 되는 날이다. 내일은 대한민국 운명이 판가름 나는 역사적인 분수령”이라며 “내란 세력의 복귀는 경제 폭망의 길이고 내란 세력 심판은 곧 경제를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번 대선을 통해 내란을 종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6월 3일은 투표로 내란을 완전히 종식하는 날”이라며 “국민들 덕분에 국회가 불법 비상계엄을 신속하게 해제할 수 있었다. 만약 비상계엄을 막지 못했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상상조차 하기 어렵다”고 했다.
또 “용기를 내 달려와 준 국민과 불법 명령을 제대로 따르지 않은 장병들, 수많은 작은 우연과 우연이 겹쳐 애국가 한 소절처럼 하느님이 보우하사 계엄을 막아낼 수 있었다”면서 공을 국민과 장병들에게 돌렸다.
아울러 “한강 작가 말처럼 과거가 현재를 도왔고 죽은 자가 산자를 구했다. 80년 5월의 참혹했던 기억이 계엄군에 맞서 싸웠던 시민군과 민주주의 염원했던 광주시민들의 강렬한 투쟁이 우리를 행동으로 이끌었다. 그래서 대한민국,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80년 5월 광주에 커다란 빚을 졌다”면서 “이제는 우리가 미래 후손을 돕고 그들을 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금 이 순간도 내란 세력은 끊임없이 댓글을 공작하고 가짜뉴스를 유포하면서 화려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이번 대선에 우리가 승리하지 못하면 윤석열의 아바타, 전광훈의 꼭두각시가 승리한다면, 내란 수괴 윤석열이 다시 상왕이 돼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이라며 “그래서 이번 대선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이재명과 아무개의 대결이 아니라 우리 국민과 내란 세력의 정면 대결”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공원 문화의마당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집중유세에 모인 시민들이 응원봉을 흔들며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정권의 무능을 심판해야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국가의 존재 이유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라며 “안보, 질서 유지, 민생 등 세 가지가 바로 정부의 존재 이유”라고 설명했다. 또 “그런데 국민의힘 정권, 윤석열 정부는 이 세 가지를 모두 외면했다. 무능했거나 아예 관심을 갖지 않았다”면서 “윤석열-국민의힘 정권은 입으로만 안보를 떠들었고 평화는 오히려 헤쳤다.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안보를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더불어 “안보는 경제와도 아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군사 충돌의 위협이 커지면 우리 경제는 심각한 타격을 받게 된다. 언제 전쟁 날지 모르는 그런 나라에 어느 외국 투자자가 투자하겠나”라고 반문한 뒤 “안보는 평화고 평화가 곧 경제”라고 설명했다.
특히 윤석열 정권의 비리 목록인 이채양명주를 언급하며 “질서유지는 보수의 핵심 가치인데 말로만 법치를 외치던 그들이 실제로는 가장 앞서서 법을 파괴했다. 이태원 참사와 채해병 사건, 양평고속도로, 명품백, 주가조작 거기에 공천개입, 여론조작, 불법선거운동 의혹까지 이 엄청난 불법 범죄 의혹은 그들이 짧은 기간에 만들어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후 “온갖 사리사욕을 챙긴 것도 모자라 영구 집권을 획책해 불법 계엄을 선포하고 국민 인권을 말살하려 했다. 국민의힘은 불법 계엄을 비호했고 내란 수괴 탄핵을 반대했다. 사법부를 향한 폭동을 옹호했다”고 꼬집었다.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공원에서 마지막 유세를 마친 뒤 두 팔을 번쩍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내란수괴와 주요 임무 종사자에 대한 처벌도 꺼냈다. 이 후보는 “빛의 혁명이 완수가 시작되는 날”이라며 “반드시 내란 책임자를 다 찾아내고 진상을 정확하게 규명해서 주요 책임자를 반드시 문책하고 다시는 이 나라에서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위협하는 내란 사태는 꿈도 꿀 수 없게 만들어놓겠다”고 밝혔다.
민생·경제 위기의 책임을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에게 돌리기도 했다. 이 후보는 “3년 동안 민생은 파탄났고 경제는 폭망했다. 고금리·고물가·고환율에 서민들은 먹고 살기 힘들었지만 오로지 부자감세만 고집했다. 이로 인해 재정이 줄어들었다는 이유로 균형 재정을 운운하며 허리띠를 졸라매고 각자 도생하라고 했다”면서 “정치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상황을 만들어 불확실성을 키우니 경제가 조항질리 있나. 역대 최악의 무능정권”이라고 했다.
또 “정부가 오히려 나서서 경제 심리를 악화시키고 있다. 생산·소비·수출 모두가 줄어들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0.2% 마이너스성장을 하고 말았다”며 “내란 세력이 부활해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안 그래도 어려운 우리 경제는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완전히 침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망가진 경제를 다시 회복하려면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정상적인 민주 질서를 회복해야 한다. 지속 성장을 위해서라도 내란을 확실하게 끝장내야 한다”고 했다.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공원 마지막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무대 앞으로 시민들에게 절하고 있다. 연합뉴스 |
이 후보는 취임과 동시에 비상경제대응TF를 조직하고 장·단기적 처방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식시장 안정화도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재명과 민주당은 내란 극복은 물론 민주 질서 회복, 내수 경제 진작을 포함한 경제를 살리는 일부터 시작하겠다. 대통령이 직접 챙기고 지휘하는 비상경제대응TF를 곧바로 구성해 실행 가능한 단기 처방은 물론 중장기 대응책을 확실하게 마련하겠다”고 했다.
또 “주식시장도 조속히 정상화하겠다.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인 불공정 거래, 주가조작, 대기업 주주들의 횡포가 가능한 잘못된 제도, 산업·경제 정책 부재,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네 가지 과제를 순차적으로 하나씩 해결하겠다”면서 “바로 취임하자마자 민당이 집권하면 어떻게 경제·민생이 살아나는지 추경과 주식시장 정상화를 통해 확실하게 체감되게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앞으로 주가조작을 하면 패가망신할 것이고, 주가조작해서 돈을 벌면 그 몇 배를 토해내야 할 것이고 주가조작으로 수천수만 피해를 입히면 그들이 괴로워하는 시간의 수십 배만큼 감옥에서 시간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인공지능 등 미래 산업과 신재생에너지, K-컬쳐 등을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 후보는 “명확한 산업·경제·기업 정책을 제시하고 강력한 리더십으로 지원하고 투자하고 육성하겠다. 첨단기술산업, 인공지능을 포함한 미래 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전 세계 표준이 된 RE100을 맞추기 위해 재생에너지 산업을 적극적으로 키우겠다”고 다짐했다.
![]()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서울 여의도공원 마지막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
아울러 “대한민국이 강점을 가진 문화산업을 대대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해 전 세계인들이 한국말로 노래하고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보면서 눈물·콧물 흘리게 하겠다. 한국 음식을 먹으면서 한국으로 화장하러 오는 뷰티산업도 확실하게 키울겠다”면서 “응원봉으로 상징되는 민주주의의 성지가 이제 그리스 아테네가 아니라 대한민국 서울, 여의도와 광화문으로 (전 세계인이) 민주주의를 보러 오는 그런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했다.
통합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국민들이 편을 갈라 싸우고 혐오하고 증오하지 않도록 하겠다. 무능한 정치집단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국민을 편 가르기 하는 분열과 갈라치기 정치를 절대 허용하지 않겠다”며 “국민을 통합하는 대통령의 직무를 충실하게 수행해서 작은 차이를 넘어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는 대통합의 시대, 대통합의 나라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어 “위대한 국민의 역량을 하나로 모아 위기를 이겨내고 이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어서 지속 성장하는, 평화롭고 안전한 민주적인 나라를 여러분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여의도공원에 모인 국민과 함께 애국가를 4절까지 함께 부른 뒤 큰절을 올리며 감사함을 표시했다.
최기창 기자 mobydic@etnews.com
[Copyright © 전자신문. 무단전재-재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