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이면 대한민국의 운명을 가를 선택의 순간을 맞게 됩니다. 그런데 떨어지는 낙엽도 조심해야 한다는 선거철에,, 그것도 본 투표를 불과 하루 앞둔 상황에선 보기 어려운 모습들이 각 후보 진영에서 잇따라 나왔습니다. 민주당은 후보 '방탄'이란 오해를 받을 수 있는 움직임을 보이는가 하면, 국민의힘은 선거 하루 전까지도 내부 갈등을 노출시켰습니다. 정치부 이태희 기자와 '뉴스더'에서 더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민주당이 대선 직후 이 후보를 위한 선거법 개정안 처리에 진짜 나서려는 건가요?
[기자]
아직 민주당이 공식적으로 밝힌 사안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치권에선 이재명 후보 사법리스크에 대비할 수 있는 공직선거법,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는 건 결국 시간문제 아니겠느냔 전망이 나옵니다.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선거기간이란 이유로 중단됐던 각종 재판들이 잇따라 재개될 수 있고, 민주당으로선 이런 '리스크'에 미리 대비할 수밖에 없을 거란 겁니다.
[앵커]
벌써부터 국민의힘은 방탄 입법 준비라고 공세를 펴고 있던데,, 이런 공세를 민주당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기자]
그랬을 겁니다. 하지만 민주당 내부에선 이 후보 재판과 관련한 입법처리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적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만약 이 후보가 당선된 뒤에 '헌법 84조 논란'에도 법원이 재판을 진행한다거나, 혹은 대법원에서 유죄취지로 파기환송된 선거법 위한 혐의가 유죄로 확정될 경우 대통령직 수행 자체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법원이 재판을 중단하거나 무죄 판결을 내릴 수도 있지만,, 민주당으로선 법원의 판단에 휘둘리기보단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차단해야 한다는 판단을 했을 수 있습니다. 당장 대선 이틀 뒤인 5일엔 이 후보와 같이 대북송금 혐의를 받고 있는 이화영 전 경기부지사의 대법원 판결이 있고,, 오는 18일엔 이 후보 자신의 선거법재판 파기환송심 첫 변론기일이 예정돼 있습니다. 실제 처리에 나설 경우 국민의힘의 강한 반대가 예상되긴 하지만, 이 후보가 당선될 경우 민주당은 사실상 국민의 뜻이 확인됐다는 명분을 들어 처리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선거 하루 전까지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문제로 시끄럽네요.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도 전해드렸지만 결국 선거 직전까지도 '탄핵의 강'을 완전히 건너지 못한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사실상 '출당조치'다, 또 '국민의힘엔 얼씬거리지 마시라'는 등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선거 막판 중도층을 겨냥해 상당히 강한 메시지를 잇따라 냈지만,, 김문수 후보가 적극적으로 호응하지 않으면서 결국 당내 갈등까지 노출됐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앵커]
후보 선출 과정에서부터 시끄러웠던 단일화도 결국엔 무산됐어요.
[기자]
오늘 권성동 원내대표가 "미래는 이준석이지만 지금은 김문수"라며 단일화를 위한 최후 호소에 나섰지만, 이 후보는 응답하지 않았습니다. 김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약속했던 한덕수 전 총리와의 단일화를 성사시키지 못했죠. 이런 상황에서 선거 마지막 날까지 갈등이 부각되면서 당 내부 통합도 못하면서 어떻게 국민 통합을 약속하겠느냐는 지적이 나올 만한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민주당은 댓글 조작 의혹, 국민의힘은 짐로저스 회장의 지지선언 허위 의혹을 주장하고 있는데, 선거 막판 불거진 논란들, 변수가 될 수 있을까요?
[기자]
민주당이 제기한 의혹이 사실이라면,, 단순히 댓글조작 문제를 넘어 초등학교 아이들을 상대로 한 교육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단 점에서 비판의 대상이 될 수 있는 건 분명해 보입니다. 다만 국민의힘과 김문수 후보 측이 민주당 주장처럼 실제 관여가 돼있는지가 불분명합니다. 짐 로저스 회장의 지지선언 논란의 경우는 앞서도 전해드렸지만 상황이 좀 더 분명해 보입니다. 로저스 회장 스스로 아무도 지지한 적이 없다고 명확히 밝혔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지지선언 기자회견 주체가 민주당이 아닌 지지 인사들이었단 점, 또 사전투표까지 끝난 선거 막판에 의혹이 불거졌단 점에서 실제 표심에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입니다.
[앵커]
내일이 지나면 분명히 알 수 있겠죠. 이 기자 잘 들었습니다.
이태희 기자(gol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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