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언론 '토크 스포츠'는 2일(한국시간)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려는 사우디아라비아 프로페셔널리그가 손흥민을 표적으로 삼기 시작했다"며 "손흥민은 토트넘과 이별을 꺼리고 있으나 사우디아라비아는 더 많은 연봉으로 유혹하려고 한다. 손흥민이 상당히 어려운 결정에 직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기도 분명하다. 이 매체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여름 이적시장은 7월 20일부터"라며 "이때부터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 복수 구단으로부터 가장 주목받는 영입 타깃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체로 손흥민을 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구단은 알 힐랄과 알 이티하드로 좁혀진다. 중동 매체 '살라티'는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 영입전에 참전했다"며 알 힐랄이 주도하는 흐름에 새로운 도전자가 생긴 것처럼 표현했다. 이들은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를 구단주로 둔 팀이라 홍보 차원에서 영입을 결정하기에 스타성을 갖춘 손흥민이 유력 후보로 떠오른 셈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당초 리버풀과 계약이 만료되는 모하메드 살라 영입을 추진했다. 살라는 무슬림을 대표하는 축구선수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중동권에서 최고의 가치를 지닌다. 상징적인 살라를 데려오려고 노력했으나 리버풀과 재계약을 체결하면서 다른 카드를 고려했다. 그 결과 아시아 팬층을 확실하게 확보하기 위해 손흥민을 낙점했다.
의외로 토트넘이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반긴다. 더 선은 "손흥민은 오랜기간 토트넘의 핵심 공격 자원이었다. 이번 시즌에도 골과 도움 모두 두 자릿수에 육박하는 성과를 냈다"며 "하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이적으로 발생하는 천문학적인 이적료를 다음 시즌 리빌딩 자금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토트넘은 손흥민과 아름다운 이별을 할 때라고 느끼는 듯하다. 손흥민이 토트넘 입단 10년 만에 우승 숙원을 풀면서 헤어지기에 지금이 적기라는 의견이 팽배해지고 있다. 토트넘 소식에 정통한 '풋볼런던'도 "손흥민의 계약기간은 토트넘이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면서 다시 1년밖에 남지 않았다"며 "마침내 우승을 거머쥔 주장 손흥민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했다. 물론 이 결정이 재계약을 의미할 수도 있으나 세대교체를 요구하는 분위기라는 점에서 결별에 더 무게가 실린다.
우승 이후 거론되지 않던 손흥민의 에이징 커브에 대한 우려도 점차 나온다. 영국 언론 '디 애슬레틱'은 "손흥민은 주장이긴 하나 다음 시즌에도 토트넘 최고의 측면 공격수일지 불분명하다"며 "오히려 마티스 텔과 윌손 오도베르가 손흥민보다 더 많은 역동성과 에너지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냉정하게 바라봤다.
우승 여운이 길지 않다. 손흥민은 커리어 첫 정상에 오른 이후 지금까지 구름 위를 걷고 있다. 스스로 레전드라고 칭하며 함박웃음을 보여주기도 했다. 우승 직후 '이제 토트넘의 레전드가 됐나요'라는 현지 방송사의 질문에 "네! 오늘만큼은 저도 레전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지난 17년 동안 아무도 못 해낸 것을 해냈다"며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 오늘만큼은 저도 토트넘의 레전드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두 함께 즐기고 축하하자"라고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그런데 시즌을 마치자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토트넘 홋스퍼 뉴스'의 경우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에서 고별전을 마쳤을지 모른다"며 "유로파리그 우승이 캡틴 손흥민의 마지막 업적이 될 것"이라고 못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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