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두 번째 높은 사전투표율
'어대명' 인식 변수… 투표 포기할 수도
2007년 MB 독주로 투표율 최저
보수 막판 결집 기대 "본투표율 높을 것"
전문가 전망은 "80%대 어려울 듯"
대선의 숨가쁜 여정이 모두 끝났다. 남은 변수는 3일 판가름날 최종 투표율뿐이다. 보수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으면 진보진영에 유리할 수 있다. 보수성향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투표율이 63%에 그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530만 표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진보 유권자들이 확연하게 밀린 판세에 위축돼 투표에 소극적이었던 탓이다.
반면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으면 양쪽 진영이 모두 결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양자 대결로 치러진 2022년 대선 당시 투표율 77%가 기준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8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투표율이 크게 올라가면 보수, 진보, 중도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몰린 것인 만큼 결과를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
지난달 29, 30일 진행된 사전투표 결과 투표율(34.74%)은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다만 지역별 격차가 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의 사전투표율은 50%를 넘겼다. 그와 대조적으로 영남권은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구·경북(TK)은 3년 전 대선보다 사전투표율이 8~9%포인트가량 눈에 띄게 하락했다.
'어대명' 인식 변수… 투표 포기할 수도
2007년 MB 독주로 투표율 최저
보수 막판 결집 기대 "본투표율 높을 것"
전문가 전망은 "80%대 어려울 듯"
6·3 대선을 하루 앞둔 2일 서울 성북구 한 도로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
대선의 숨가쁜 여정이 모두 끝났다. 남은 변수는 3일 판가름날 최종 투표율뿐이다. 보수 대통령의 탄핵으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으면 진보진영에 유리할 수 있다. 보수성향 유권자들이 투표를 포기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투표율이 63%에 그친 2007년 대선 당시 이명박 한나라당 후보는 530만 표라는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다. 진보 유권자들이 확연하게 밀린 판세에 위축돼 투표에 소극적이었던 탓이다.
반면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으면 양쪽 진영이 모두 결집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양자 대결로 치러진 2022년 대선 당시 투표율 77%가 기준이 될 수 있다. 일각에서는 80%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투표율이 크게 올라가면 보수, 진보, 중도 유권자들이 투표소로 몰린 것인 만큼 결과를 섣불리 예상하기 어렵다.
지난달 29, 30일 진행된 사전투표 결과 투표율(34.74%)은 역대 두 번째로 높았다. 다만 지역별 격차가 컸다. 더불어민주당 지지기반인 호남지역의 사전투표율은 50%를 넘겼다. 그와 대조적으로 영남권은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대구·경북(TK)은 3년 전 대선보다 사전투표율이 8~9%포인트가량 눈에 띄게 하락했다.
대선 결과 예상돼 뒷심 없을 수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각각 울산, 경기 수원시, 경기 화성시에서 유세를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처음부터 끝까지 '이재명 대세론'이 지배한 선거다. 게다가 호남의 사전투표율도 높았다. 이에 최종 투표율은 3년 전 77%에 못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적지 않다. 굳이 투표하지 않아도 당락에 영향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사전투표율이 전국 최하였던 영남권은 3일 본투표율이 다소 높아지겠지만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로 등을 돌린 유권자들이 끝내 투표소에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국민의힘을 찍어주긴 싫고 그렇다고 '이재명은 안 된다'는 비토 심리마저 작용한다면 투표를 외면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 경우 2007년 대선과 흡사해진다. 당시 투표율(63.03%)은 직선제 도입 이후 가장 낮았다. 이명박 후보의 압도적 우세가 지속되면서 진보성향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가 적었다. 그 결과 이명박 후보가 48.67% 득표율로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26.14%)와 이회창 무소속 후보(15.07%)를 여유있게 제치고 당선됐다.
보수진영 막판 결집 기대…李·朴도 등판
다만 국민의힘 안팎에선 보수진영 표심이 본투표일에 집중되면서 최종 투표율을 끌어올릴 것이란 기대가 적지 않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2일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동안 (TK에서) 사전투표에 대한 의심이 있었던 것 같은데, 3일엔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시민들이 굉장히 많았다"며 "TK에서 투표율이 80% 이상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표율 80%, 득표율 80%"를 목표로 제시했다.
이명박·박근혜 두 전직 대통령이 대선 전날 등판하면서 보수진영의 막판 결집을 배제하긴 어렵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TK 외출에 나선 데 이어 이날 부산·울산·경남(PK)을 돌며 우회적으로 투표를 호소했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진보진영이 추가로 결집해 맞불을 놓는다면 1997년 대선(80.65%) 이후 28년 만에 처음으로 80%의 벽을 넘길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전문가들 "20대 대선과 비슷하거나 하락"
전문가들은 예년과 비슷한 수준의 투표율을 예상하고 있다. 사전투표는 전체 투표율을 높여주기 보다는 분산 효과가 더 크고, 선거 결과가 예측돼 투표를 포기하는 유권자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선거 결과에 변화가 없을 것으로 생각해 투표를 안 하는 유권자들이 등장할 수 있다"며 "사전투표율이 높았더라도 투표율엔 총량이 정해져 있어 2022년 대선(77.08%)과 비슷하거나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양 진영 모두 해볼 만한 싸움이거나 다자구도가 형성되면 투표율이 높아지지만, 이번엔 그렇지 않다"면서 "80%를 넘기려면 진보와 보수진영 유권자 대부분이 투표해야 하는데 그 정도의 분위기는 형성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윤한슬 기자 1seul@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