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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코미디 어디로 가는가] 제2 전성기 맞은 희극인들…'공개 무대' 내공 빛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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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코미디 어디로 가는가] 제2 전성기 맞은 희극인들…'공개 무대' 내공 빛 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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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연·박나래·조세호, MC까지 가능한 진행 실력
신기루·이은지, 웹예능 활약→방송가 대세
사진 설명=코미디언 출신 방송인들이 예능 프로그램의 중심 MC로 활약하며 새로운 커리어를 개척 중이다. 각기 다른 개성과 재치, 따뜻한 공감 능력으로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으며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코미디언에서 국민 MC로 거듭난 이들의 활약이 예능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은 방송인 장도연. 뉴시스 제공

사진 설명=코미디언 출신 방송인들이 예능 프로그램의 중심 MC로 활약하며 새로운 커리어를 개척 중이다. 각기 다른 개성과 재치, 따뜻한 공감 능력으로 시청자 마음을 사로잡으며 다수의 예능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코미디언에서 국민 MC로 거듭난 이들의 활약이 예능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있다. 사진은 방송인 장도연. 뉴시스 제공


코미디언 출신 방송인들의 방송가 활약이 두드러지고 있다. 코미디 무대에서 쌓은 재치와 내공을 바탕으로 예능 프로그램의 중심으로 자리매김했다. 남다른 예능감으로 웃음을 선사하는 것과 더불어 혼자 프로그램을 끌어갈 수 있는 실력까지 갖춘 이들은 공개 코미디에서 벗어나 새로운 영역을 성공적으로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진행 실력까지 갖춘 코미디언 출신 방송인들

최근 방송가에선 장도연이 차세대 국민 MC 선두주자로 최고 주가를 올리고 있다. 장도연은 2007년 KBS 2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KBS2 개그콘서트에서 패션 넘버 5, 봉숭아학당 등 다양한 코너에 출연했다. 2012년 이후 tvN 코미디빅리그로 무대를 옮긴 후부터 주축 멤버로 활약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키 크고 시원한 이미지에 뛰어난 순발력과 센스를 바탕으로 2018년 이후에는 tvN 인생술집 등 예능 프로그램 진행자로 활약하며 새로운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티빙 오리지널 예능 환승연애, 체인지 데이즈 등 연애 리얼리티에서 높은 공감대를 끌어내며 호평받았다. 지난해에는 JTBC 걸스 온 파이어에서 데뷔 17년 만에 단독 MC를 맡았고 2024 SBS 연예대상 MC로 발탁되며 방송가에서 가장 주목받는 예능 MC로 부상했다.

유튜브 예능 살롱드립에서 MC를 맡고 있는 장도연.

유튜브 예능 살롱드립에서 MC를 맡고 있는 장도연.


이미 예능 대부 이경규를 비롯해 방송가 PD들도 장도연의 능력을 인정한 바 있다. 이경규는 장도연을 향해 “대한민국 여성 MC 중 단독진행을 할 수 있는 유일한 MC”라고 평했고 방송가에선 ‘PD들이 뽑은 차세대 유재석’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그 활약을 인정받아 제36회 한국PD대상 코미디언 부문 출연자상, 제3회 청룡시리즈어워즈 여자 예능인상 등 각종 상을 휩쓸고 있다. 장도연이 단독 진행을 맡은 유튜브 예능 살롱드립은 송중기·이민호·아이유 등 톱스타들이 찾을 만큼 최정상 유튜브 토크 예능으로 자리 잡았다.

장도연은 단순한 예능인에서 벗어나 ‘믿고 보는 진행자’로 성장한 대표 사례다. 특유의 유쾌함과 공감력으로 지지를 많이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메인 MC로서 활약이 기대된다.


박나래. 사진=뉴시스

박나래. 사진=뉴시스


박나래도 절친 장도연과 함께 KBS 21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가 코미디 빅리그로 자리를 옮기며 대중에 이름을 알렸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생활 밀착형 캐릭터와 인간적인 모습으로 인기가 급상승했다. 특유의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 센스 있는 상황 대처, 출연진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끌어내는 진행 능력 등이 장점이다. 나 혼자 산다는 물론 MBC 구해줘! 홈즈, tvN 놀라운 토요일 등 다양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다.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무지개 회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박나래.

MBC 나 혼자 산다에서 무지개 회장으로 활약하고 있는 박나래.


2019년에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박나래의 농염주의보로 국내 여성 최초 스탠드업 코미디쇼를 탄생시키기도 했다. 나 혼자 산다 등에서의 활약을 인정받아 박나래는 MBC 방송연예대상 대상을 수상하며 코미디언 출신 MC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여성 예능인으로서 보기 드물게 다년간 메인 MC로 활약하면서 독보적인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는 박나래는 현재까지도 연간 10여 개가 넘는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등 방송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조세호. 사진=뉴시스

조세호. 사진=뉴시스


2001년 SBS 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조세호는 ‘양배추’라는 예명으로 이름을 먼저 알렸다. KBS2 타짱의 말가면 등 캐릭터 개그로 큰 웃음을 선사했지만 크게 주목을 받은 스타는 아니었다. SBS 웃찾사 등에서 꾸준한 개그 커리어를 유지해 온 조세호는 MBC 무한도전 KBS2 해피투게더 등에 탁월한 리액션과 유쾌한 분위기 조성 능력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꾸준히 구축했다.


KBS2 1박2일 시즌4 고정 출연진으로 합류한 조세호.

KBS2 1박2일 시즌4 고정 출연진으로 합류한 조세호.


특히 2018년부터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유재석과 호흡을 맞추며 MC로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따뜻한 질문과 리액션으로 게스트와 거리감을 줄이는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KBS2 1박2일 시즌4 새 멤버로 합류하며 주말 예능의 중심으로 떠올랐으며 넷플릭스 예능 도라이버 등 예능계에서 가장 바쁜 MC 중 한 명으로 꼽힌다.

데뷔 때부터 빠르게 주목받은 스타는 아니었지만 조세호는 꾸준한 자기관리와 인간적인 면모로 업계는 물론 시청자에게도 사랑받아 예능계의 새로운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평가다.

◆신기루·이은지, 웹예능 활약→방송가 대세



신기루 또한 코미디언 출신 방송인으로서 활약이 눈부시다. 2005년 KBS2 폭소클럽을 통해 데뷔한 이후 신기루는 날카로운 입담과 거침없는 솔직함으로 일부 마니아층의 지지를 얻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는 높지 않았다. 오랜 무명 시절을 거치며 팟캐스트와 라디오, 비주류 예능 등에서 인지도를 쌓기 시작했다.

특히 성격 있는 솔직한 화법과 여성 예능인으로서 드문 자기 풍자적 유머가 인기를 끌며 유튜브 웹예능 터키즈 온 더 블럭이나 바퀴 달린 입에서의 활약상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점점 입소문을 탔다. 결국 MBC 라디오스타·놀면 뭐하니? 등 지상파까지 진출한 신기루는 대중적 인지도를 크게 높였다. 다양한 예능과 유튜브 콘텐츠에서 활약하며 2023년 SBS 연예대상에서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방송인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다졌다.


2014년 코미디빅리그로 데뷔한 이은지도 전통적인 공개 코미디 무대에서 출발해 숏폼 콘텐츠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도를 확보한 사례다. 코미디빅리그에서 다양한 코너로 개성 있는 연기를 자랑한 이은지는 유튜브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며 젊은 여성층에 특히 인기를 끌었다. 유튜브 채널 피식대학의 콘텐츠에서 Y2K 세기말 감성을 앞세운 부캐 ‘길은지’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길은지는 2020년대에 해동된 듯한 콘셉트로 큰 인기를 끌었고, 이를 바탕으로 나 혼자 산다 등 주요 예능 출연까지 이어졌다.

이후 그는 나영석 PD에게 발탁돼 tvN 예능 뿅뿅 지구오락실에서 주축 멤버로 활약해 대세 행보를 이어갔으며 자신의 이름을 내건 라디오 프로그램 이은지의 가요광장을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2023년 KBS 연예대상에서는 올해의 DJ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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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동현 기자 ehdgus121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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