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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단했던 맨유가 이렇게까지 추락하나…동남아 팬들에 '가운데 손가락' → 전설 베컴까지 분노 "결코 올바른 행동 아냐"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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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단했던 맨유가 이렇게까지 추락하나…동남아 팬들에 '가운데 손가락' → 전설 베컴까지 분노 "결코 올바른 행동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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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출범 이후 최다 우승을 자랑하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위용은 이제 없다. 무관으로 전락한 것도 모자라 팬들에게 손가락 욕설을 할 정도로 품위까지 땅에 떨어졌다.

맨유 선수들이 보여준 최악의 행동이 영국 매체 '더 선'을 통해 알려졌다. 더 선은 "시즌을 마치고 동남아시아 투어에 나선 맨유는 쿠알라룸푸르 거리를 돌아다녔다"며 "현지 팬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영상을 보면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는 팬을 밀쳤고, 아마드 디알로는 가운데 손가락을 치켜 들었다"고 전했다.

논란이 커지자 디알로는 "누군가 어머니를 모욕하는 발언을 했다. 그래서 특정인을 향해 손가락 욕설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불특정 다수를 향한 모욕이 아니라고 강조하면서 가족을 건드린 반응이라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가르나초는 팬들의 사진 촬영에 응할 때마다 손가락을 드는 포즈를 반복해 고의적이라는 분석이다. 더선은 "가르나초를 포함한 맨유 선수들이 셀카를 찍을 때마다 손가락을 위로 들었다. 이 포즈의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는 없으나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 맨유 선수단 사이에 퍼져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팀 문화를 우려했다.


한심한 행보에 레전드가 나섰다. 1990년대 맨유의 전성기를 대표하는 동시에 잉글랜드 축구의 아이콘인 데이비드 베컴 인터 마이애미 구단주는 미국 방송 'CBS'를 통해 "맨유의 선수들을 용납할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베컴은 "지금 맨유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못마땅하다. 물론 선수들은 경기장 안에서 보여주는 행동이 가장 중요하긴 하지만 팬들에게 보여준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맨유 선수들은 엠블럼을 대표한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맨유를 위해 뛴다는 것, 배지를 의미하는 바를 이해해야 한다"며 "선수들은 유럽이든 아시아든 모든 팬을 존중해야 한다. 맨유는 항상 예의바른 팀이어야 한다. 팬은 선수를 보기 위해 돈을 냈다. 사인을 하거나 사진 찍는 것을 받아들여야 한다"라고 조언했다.


맨유는 동남아 투어로 모든 것을 잃었다. 이번 시즌 무관으로 마친 부족한 실력마저 드러났다. 아무리 30도가 넘은 고온다습한 동남아 날씨와 장거리 비행으로 피로감이 쌓였다고 해도 아세안 올스타에 0-1로 진 건 충격으로 다가왔다.

맨유는 지난달 28일 김상식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아세안 올스타팀을 상대했다. 아세안 올스타는 급조된 팀이었다. 아세안축구연맹(AFF) 12개 가맹국에서 선수들을 차출해 만들었다.


그런데 맨유는 이들을 공략하지 못했다. 카세미루, 안드레 오나나, 해리 매과이어, 디에고 달롯, 라스무스 호일룬 등 주전급 선수를 대거 선발로 내세우고 후반엔 '에이스' 브루노 페르난데스, 아마드 디알로, 알헤한드로 가르나초까지 투입하는 등 핵심 자원을 총동원했지만 끝내 동남아 올스타 골망을 출렁이지 못했다.


이미 경기하는 순간에도 맨유 선수들의 태도가 문제됐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맨유는 그저 빨리 집에 가고 싶어했다"며 "맨유는 경기가 열린 말레이시아를 2009년 이후 처음 방문했다. 오래 걸린 방문에 말레이시아의 7만 2,550명의 팬이 경기장을 찾았다. 이날 티켓값은 260파운드(약 48만 원)에 달했는데 경기가 끝난 뒤에는 맨유에 야유를 쏟아냈다"고 전했다.

선수들의 태만한 모습에 후벵 아모림 감독도 화가 났다. 그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야유야 말로 지금 우리 팀에 필요한 것이 아닐까 한다"며 "영국에서는 질 때도 서포터가 격려해주는데 여기서는 달랐다. 우리 팬들의 존재감을 느꼈다"라고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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