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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김혜성 안 써?” 5출루→벤치행에 다저스 팬 단체로 뿔났다… 현지 언론도 해명에 ‘진땀’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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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김혜성 안 써?” 5출루→벤치행에 다저스 팬 단체로 뿔났다… 현지 언론도 해명에 ‘진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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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LA 다저스는 2일(한국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뉴욕 양키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김혜성(26·LA 다저스)을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했다. 예고된 일이기는 한데, 생각보다 후폭풍이 거셌다.

김혜성은 1일 양키스와 경기에 선발 9번 유격수로 출전해 대활약을 선보였다. 김혜성 야구 인생에 잊을 수 없는 하루였다. 이날 첫 타석에서 볼넷을 고른 김혜성은 2회 두 번째 타석에서 우월 투런포를 치며 다저스의 대승 분위기에 동참했다. 이어 세 번째와 네 번째 타석에서 연이어 안타를 때리더니, 마지막 타석에서는 2루타를 치며 4타수 4안타(1홈런) 1볼넷 2타점의 맹활약을 선보였다.

팀도 지난해 월드시리즈 매치업 상대인 뉴욕 양키스를 18-2로 대파하고 연승을 달렸으니 팬들의 분위기가 최고조에 이른 것은 당연했다. 공격은 물론 수비에서도 두 차례 호수비를 선보인 김혜성의 인기 역시 절정에 달했다. 올해 시즌 타율이 0.422까지 올랐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데도 데이브 로버츠 LA 다저스 감독은 1일 경기 후 김혜성이 2일이 아닌 3일 선발 출전할 것이라 예고했고, 실제 2일 라인업에는 베테랑 우타자인 미겔 로하스가 선발 유격수로 나갔다.

한국 팬들은 물론 현지 팬들도 이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로하스가 안정적인 수비력을 가진 베테랑 선수인 것은 분명했다. 그런데 너무 기계적인 투입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날 양키스 선발은 좌완 라이언 야브로였다. 김혜성은 올해 좌완 상대 타석이 딱 한 번(2일 홈런)이었다. 좌완 상대로는 선발 출전이 한 번도 없다. 결국 플래툰, 좌우놀이에 따라 로하스가 선발 출전한 것이다.


그렇다고 로하스의 올해 성적이 좋은 것도 아니었다. 2일 경기에서도 2타수 무안타에 그친 로하스는 올해 36경기에서 타율 0.218, 출루율 0.244, OPS(출루율+장타율) 0.532에 머물고 있다. 조정득점생산력(wRC+)이 51밖에 안 된다. 김혜성을 두고 플래툰을 위해 로하스를 넣은 것은 이해할 수 없다는 의견이었다. 로하스가 이날 2타수 무안타에 그치자 비난은 더 거세졌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다저블루’의 X(구 트위터)에 팬들의 불만이 속출했다. 이례적으로 ‘다저블루’ 운영진이 나름대로 로버츠 감독의 선택을 추측하는 해명글을 올리기도 했다. ‘다저블루’ 운영진은 “우리는 그저 전달자(언론)일 뿐이다.우리도 김혜성을 더 기용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그것이 지는 이유는 아니다”고 했다.


한 팬은 “4타수 4안타를 기록한 김혜성이 벤치에 앉았다. 로버츠 감독에게는 새로운 일이 아니다”면서 좌우놀이를 신봉하는 로버츠 감독의 전략에 분통을 터뜨린 뒤 “항상 이런 꼴이 보인다. 분석이 눈이나 감각보다 중요한 문제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다저블루’ 운영진은 “로버츠 감독이 분석에 근거해 로하스를 라인업에 포함시킨 것은 아니라는 게 아니라는 것은 분명히 말할 수 있다. 베테랑에 대한 존중에 대한 차원”이라고 동의하는 듯했다.


역설적으로 경기에 들어가지 않았다고 논란이 될 정도로 김혜성은 이제 다저스 팬들에게 인정받는 선수가 됐다. 이 흐름과 활약을 계속 이어 가는 게 중요하다. 여론은 언제든지 돌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2일 경기에서 대타로 들어가 1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김혜성은 로버츠 감독의 예고대로라면 3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릴 뉴욕 메츠와 경기에 선발 출전한다.

이날 메츠 선발은 우완 폴 블랙번이다. 오클랜드 소속 당시 팀 선발 로테이션의 일원으로 꽤 좋은 활약을 했던 기억이 있다. 지난해 메츠로 이적한 뒤로는 5경기에서 1승2패 평균자책점 5.18에 그쳤다. 패스트볼 구속은 90마일대 초반이다. 빠른 구속은 아니다. 다만 커터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경기 운영 경험도 있다. 올해는 무릎 부상으로 이날에야 첫 등판을 가진다.

김혜성의 출전 기회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4일 메츠 선발도 우완 타일러 메길이고, 5일 선발도 우완 그리핀 캐닝이다. 로버츠 감독은 김혜성이 6월에는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이야기했고, 다저스는 6월에 좌완보다는 우완 선발을 더 많이 만난다는 계산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김혜성이 확실한 입지를 다질 수 있는 한 달이 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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