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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 해석 차이?…짐 로저스 '이재명 지지선언' 놓고 진위 공방

머니투데이 차현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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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단어 해석 차이?…짐 로저스 '이재명 지지선언' 놓고 진위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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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경기 성남시 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성남시의료원 앞에 대기하고 있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6.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성남=뉴스1) 안은나 기자

(성남=뉴스1) 안은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2일 오후 경기 성남시 주민교회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성남시의료원 앞에 대기하고 있던 시민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5.6.2/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성남=뉴스1) 안은나 기자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가 자신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밝힌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 진위 공방이 뜨겁다. 짐 로저스가 이 후보에 대해 지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는 일부 보도가 나오자 국민의힘이 사기극이라고 비판하고 나서면서다.

장동혁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종합상황실장은 2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 후보는 국제사기 대선 후보, 보이스피싱 대선 후보라고 봐야 한다"며 "전 국민이 국제적 망신을 당하게 됐고,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신뢰가 추락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30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미국의 사업가이자 개성공단 전 이사장이었던 짐 로저스의 지지 선언을 들었다"며 "그는 평화에 투자하고, 미래에 투자하고, 그래서 대한민국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짐 로저스는 세계적 투자자 조지 소로스와 함께 퀀텀펀드(Quantum Fund)를 세운 인물로, 현재 싱가포르에 거주하고 있다.

짐 로저스의 지지 선언문을 작성하는 데 관여한 김진향 전 개성공단 이사장, 송경호 평양과기대 교수는 2일 즉각 반박에 나섰다. 김 전 이사장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짐 로저스 회장의 이 후보 지지는 사실"이라며 "송 교수가 짐 로저스 회장과 SNS를 통해 지지선언문을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이사장은 일부 언론에서 짐 로저스가 이 후보를 지지한 것이 아니라고 보도한 것은 영어 단어의 해석 차이로 인한 오해라고 주장했다.

짐 로저스는 이 후보를 'support'(지지)한다고 밝혔는데 일부 언론에서 진위 여부를 파악하며 짐 로저스에게 사용한 단어는 'endorse'(보증)라는 설명이다. 'support'는 공식, 비공식적으로 지지, 지원한다는 비교적 폭넓은 의미인 반면 'endorse'는 공개적이고 공식적인 지지 의사를 뜻한다는 것이다. 짐 로저스가 보다 공식적 책임의 의미가 담긴 'endorse' 여부를 언론이 묻자 부인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송 교수는 짐 로저스와 지지 선언문 작성 과정에서 주고 받았던 SNS 대화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해당 내용에 따르면 짐 로저스는 송 교수가 대신 작성한 지지 선언문 내용을 확인했으며 이를 국내 언론에 기고하는 것 역시 동의했다.

대화록을 살펴보면 짐 로저스는 송 교수가 작성한 '짐 로저스의 메시지: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위한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이라는 제목의 선언문 초안을 공유받고는 "외국인이 말하는 것치고는 너무 강한 표현이 아닌가"라며 "저는 분명 한국에 깊은 관심이 있지만 그 분(이재명 후보)를 잘 알지 못한다. 누군가 그 점을 지적하면 좋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송 교수는 이를 수용해 '짐 로저스의 메시지: 한반도 평화와 기회'로 제목을 바꾼 원고를 짐 로저스에게 재차 전송했다. 두 번째 선언문에는 이 후보를 '지지'한다는 표현이 빠졌으며 이 후보에 대해서는 "이재명 후보의 실용적인 접근 방식에 주목하고 있다"는 수준의 언급만 담겼다. 짐 로저스는 해당 원고를 받고는 "감사하다. 좋다"고 답했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은 김 전 이사장에게 짐 로저스가 이 후보에 대해 'support'란 표현을 쓴 것이 맞는지 등을 문자로 질의했으나 답을 들을 수 없었다.

한편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 성남시 수정구 성남주민교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해당 사안에 대한 질문을 받고 "선거대책위원회에서 (해명)했으니 보시라"며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그런 문제보다 '리박스쿨', 사이버 내란에 해당하는 중대 범죄 행위를 한 것에 대해 어떤 관계가 있는지 해명부터 하는 게 먼저"라고 답했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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