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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K증권 최대주주-스마트스코어, 사기·배임 혐의로 피소

이데일리 지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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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SK증권 최대주주-스마트스코어, 사기·배임 혐의로 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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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 유명 해변서 총기 난사…10명 사망" < AFP>
맥케이슨 M&A 무산 후폭풍
협력업체들 납품대금 미지급에 법적 대응
스마트스코어 “J&W파트너스에 별도 법적 대응 할 것”
J&W파트너스 “회사 명의만 빌려준 거래, 정식딜 아냐"
"거래하고 잠적한 인사 따로 있다"
이 기사는 2025년06월02일 08시59분에 마켓인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이데일리 지영의 기자] 골프웨어 제조사 맥케이슨의 협력업체들이 SK증권(001510)의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J&W파트너스와 국내 골프 플랫폼 기업 스마트스코어, 맥케이슨 전현직 경영진을 사기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스마트스코어가 지난해 말 자회사인 맥케이슨을 J&W파트너스에 매각했으나 경영권 거래(M&A)가 비정상적으로 무산되는 과정에서 협력사에 지급될 대금이 장기연체된 상태다.

2일 법조계 및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맥케이슨 협력업체 채권단은 지난달 21일 스마트스코어와 맥케이슨 전현직 경영진, J&W파트너스를 사기 및 업무상 배임 혐의로 형사 고소했다. 고소에 나선 채권단은 맥케이슨에 납품해온 중소 협력사들로, 약 13억대 납품대금을 수개월간 지급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맥케이슨의 납품대금 연체가 법정공방으로 번진 배경은 맥케이슨 M&A가 비정상적으로 무산됐기 때문이다. 스마트스코어는 자회사인 맥케이슨을 지난해 말 J&W파트너스에 약 40억원에 매각했다. J&W파트너스 측이 5개월에 걸쳐 매입 대금을 분할 납입하는 조건을 원했고, 스마트스코어는 대금 납부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을 가능성에 대비해 M&A 계약 체결 시 맥케이슨의 재고자산(약 273억 원)을 담보로 잡았다.

문제는 경영권을 확보한 J&W파트너스 측이 인수대금 납입 약속을 어기면서 불거졌다. 대금을 받지 못한 스마트스코어가 담보권 행사에 나섰고, 맥케이슨은 신상품을 발주하고도 협력업체에 납품 대금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다.

채권단 측은 “매각 전 맥케이슨은 정상적인 대금 결제가 불가능한 상태였음에도, 발주 능력을 속이고 납품을 유도했으니 명백한 기망행위”라며 “맥케이슨 전 경영진이 회사의 유일한 자산을 주주의 채무 담보로 제공한 것 역시 명백한 업무상 배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납품업체들은 이미 완제품과 자재비용 등을 떠안은 채 자금 압박에 시달리고 있으며, 일부 업체는 사실상 도산 위기에 놓여 있다”며 “자회사를 매각한 스마트스코어, 매입한 J&W파트너스 모두 협력업체의 피해 앞에 책임을 회피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스마트스코어 측은 맥케이슨 협력업체 대금 연체의 책임이 전적으로 J&W파트너스에 있다는 입장이다.

스마트스코어 관계자는 “우리도 인수대금을 받지 못한 피해자”라며 “이미 M&A 미이행에 대해 충분히 기다렸고, 6월 중 J&W파트너스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고소 대상에 포함된 맥케이슨 전현직 경영진은 수사기관의 절차에 따라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한편 사기 혐의로 피소된 J&W파트너스는 SK증권의 지분을 19%대 보유한 최대주주다. 금융사의 최대주주는 형사처분이나 중대한 소송 리스크에 연루되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의 금융사 최대주주 자격심사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다.

J&W파트너스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맥케이슨 M&A 자체가 사명만 빌려준 거래로, 회사의 의지와 무관하게 이뤄졌다는 입장이다.

J&W파트너스 고위 관계자는 “맥케이슨 경영권 인수 딜은 J&W파트너스의 명의만 빌려준 거래였다. 인수의 전 과정을 주도한 인사는 J&W파트너스와 공식적 관계가 없는 인사 A씨로, 우리 사명을 빌려 거래를 진행한 뒤 책임지겠다고 하다가 잠적한 상황”이라며 “A씨로 인해 우리도 피해를 보고 있는 상황이다. 그를 대상으로 법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