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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떠" 손흥민 장난에 긴장 푼 '초짜' 전진우...아직도 부은 눈두덩이 "안 괜찮아도 와야하는 곳이 대표팀"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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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떠" 손흥민 장난에 긴장 푼 '초짜' 전진우...아직도 부은 눈두덩이 "안 괜찮아도 와야하는 곳이 대표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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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공항, 조용운 기자] 생애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단 전진우(26, 전북 현대)가 대표팀 자긍심을 앞세워 월드컵 진출에 힘을 보탤 각오다.

'K리그1 득점 선두' 전진우가 홍명보호 일원으로 이라크 원정길에 동행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서 전세기를 통해 이라크 바스라로 향했다.

홍명보호는 오는 6일 오전 3시 15분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9차전의 일환으로 이라크 전을 펼친다. 대표팀이 이라크 원정에 나서는 건 1990년 2월 바그다드에서 펼친 평가전 이후 35년 만이다.

홍명보호는 생소한 이동길이 부담스럽기는 하나, 선수단에 못지않은 신선함을 더해 이라크전을 잡을 계획이다. 홍명보 감독은 유럽 리그가 시즌을 마치는 시점에 맞물린 이번 월드컵 예선을 문제없이 통과하기 위해 K리거를 대수 불러들였다. 한 달여 휴식을 취하면서 실전 감각이 떨어진 유럽파보다 지난 주말까지 격한 긴장감 속에 경기를 치러온 K리거의 컨디션을 필요로 했다.

국내파 선봉장에 전진우가 있다. 이번 시즌 K리그1에서 11골을 터뜨리며 당당히 득점 선두를 달리는 전진우는 대표팀 공격진에 색다른 선택지를 제공할 자원이다. 측면에서 수비를 무너뜨리는 움직임이 괜찮고, 올 시즌 들어 향상된 결정력으로 대표팀 공격진영에 도전장을 냈다.


홍명보 감독도 전진우를 발탁하며 "플레이에서 자신감이 느껴진다. 시즌 초반에는 사이드에 벌려 있으면서 일대일을 하는 스타일이었는데 지금은 포켓 안에 들어가서도 잘 움직이고 있다"며 "지난주 2골을 넣은 경기에서도 포켓 안에서 플레이한 결과였다. 이 부분은 대표팀 전술과도 유사하다. 무엇보다 지금 자신감이 넘치고 있어 대표팀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본다"라고 기대했다.


자칫하면 생애 첫 대표팀 합류가 무산될 뻔했다. 소집명단에 이름을 올린 다음날이던 지난달 27일 대구FC전 도중 상대 선수와 부딪혀 오른쪽 눈두덩이가 크게 부어올랐다. 눈을 뜨기 힘들 정도로 부상 부위가 커져 급히 착용했던 붕대를 벗어 던져야만 했다. 당장의 경기도 중요했지만, 부상 정도가 심하다면 대표팀 바늘구멍을 어렵게 뚫어놓고 참여하지 못할 수도 있었다.

전진우는 투지를 발휘했다. 눈이 부은 상황에서도 대구전을 74분까지 소화했고, 1골 1도움의 놀라운 퍼포먼스를 펼쳤다. 다행히 부상은 크지 않았다. 눈가의 부기가 빠지면서 지난 주말 울산 HD와 현대가 더비에서도 선발로 뛰면서 멀쩡한 몸상태를 과시했다.

그래도 아직 눈부위의 멍은 사라지지 않았다. 그렇다고 처음 찾아온 국가대표의 기회를 날릴 수는 없었다. 이날 출국장에서 취재진을 만난 전진우는 "(몸이) 안 괜찮아도 와야하는 곳이 대표팀"이라는 각오를 피력했다.



처음 A대표팀의 트레이닝복을 착용한 전진우는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다 보니까 좀 더 실감이 나는 것 같다"며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게 최선을 다하겠다. 눈도 정말로 괜찮다"라고 웃었다.

전진우는 측면 공격수답게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플레이를 많이 참고했다. 대표팀에 발탁된 뒤 가장 보고 싶던 선수로도 손흥민을 꼽을 정도다. 이제 같은 대표 선수로 손흥민을 만난 전진우는 "옛날부터 플레이를 많이 보며 배웠다. 내게는 진짜 존경스러운 선수였는데 막상 만나고 보니 좀 동네 형 같은 느낌이 들었다"라고 첫 느낌을 전했다.


손흥민 특유의 형님 리더십은 전진우에게도 통했다. 전진우는 "눈을 뜨고 있는데도 흥민이 형이 '눈을 뜨라'고 하시더라. 그런 장난을 먼저 쳐 주셨다"며 "빨리 친해져서 편하게 같이 뛰고, 생활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동경의 마음을 표했다.


전진우는 손흥민 외에도 대표 선수들 모두에게 존경을 담았다. 최근 가장 활발한 경기력을 보여주는 와중에도 "내가 대표팀에서도 뛰어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모두 나보다 뛰어난 선수들이라는 생각이라 많이 배우고 싶다"며 "많이 부족하지만 조금이라도 경기에 나간다면 최선을 다해서 보탬이 되고 싶다"라고 말했다.

개인 욕심은 내려놨다. "솔직히 떨리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다"라고 운을 뗀 전진우는 "대표팀에 오기까지 정말 많은 시간이 걸렸다. 정말 꿈같은 곳이었는데 왔다고 만족하지 않고 나도 팀원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골과 같은 욕심은 절대 없다. 조금이라도 활기를 넣어주면서 보탬이 되면 그걸로도 충분히 행복할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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