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공원 참배 마지막 일정 시작
대구·대전 찾고 서울까지 457㎞
반명 강조, 리박스쿨 의혹 진화 시도
“짐 로저스 ‘李 지지’ 논란 국제사기”
대구·대전 찾고 서울까지 457㎞
반명 강조, 리박스쿨 의혹 진화 시도
“짐 로저스 ‘李 지지’ 논란 국제사기”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지난 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선거 유세 마지막날인 2일 제주에서 서울까지 457km 행보를 이어간다. ‘반(反)이재명’을 전면에 내세운 김 후보는 선거 마지막까지 보수층 결집과 중도층 확보를 위한 총력전에 나선다. 마지막 유세장소로는 대한민국 중심을 상징하는 서울시청 광장을 택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6월 3일 반드시 투표해달라”고 호소했다. 김 후보는 청년들을 향해서도 “새롭게, 앞으로! 위대한 대한민국! 정정당당 김문수!”라고 메세지를 보냈다.
전날에는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피고인 이재명 무죄 만들기 프로그램’을 시작했다며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했다.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향해 “반헌법적 작태에 대한 입장을 본인의 입으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김 후보는 유세 마지막 날인 만큼 이날 제주도를 지나 부산역 광장, 동대구역, 대전역에서 차례로 유세를 펼친다. 김 후보는 지난 30일부터 전국 순회 ‘90시간 유세’를 진행 중이다.
특히 이날 동선은 ‘제주부터 시작된 함성이 부산, 대구, 대전을 거쳐 서울까지 울려 퍼진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한다.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대한민국 대동맥 라인으로 대한민국 발전과 성장동력이었던 경부선을 타고 올라오며 재도약하겠다는 것”이라며 “우리는 과거로 가지 않고 미래로 간다”고 부연했다.
김 후보는 제주 4·3평화공원 참배로 첫 일정을 시작했다. 김 후보는 “4·3사건은 대한민국을 건국하는 과정에서 일어난 아픔이고 많은 분들이 무고하게 희생된 민족적인 비극, 건국의 비극”이라며 “이 아픔을 딛고 제주가 평화도시로 발전하고, 아픔을 다 치유한 뒤 우리 대한민국이 크게 발전하는 희생의 밑거름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4·3사건 희생자들을 추모하며 방명록에 ‘4·3 희생자의 넋을 기립니다’라고 적었다.
국민들을 향해 마지막 호소할 기회인 만큼 보수층을 대표하는 인사들의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선거의 여왕’으로 불리는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범어사를 찾은 뒤 오후에 울산, 경남을 찾는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경북 구미에 있는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찾은 데 이어 나흘만인 31일에는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과거 MB정부 시절 장관들과 함께 청계천을 찾는다. 이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김 후보와의 회동에서 “김문수는 노동자도 잘 알고, 기업 유치 경험이 있는 행정가로서 국가 경영할 수 있는 좋은 대통령이 됐으면 좋겠다”며 지지 뜻을 드러낸 바 있다.
김 후보는 자신의 청렴함 등을 앞세워 ‘반명 전선’을 마지막까지 강조할 예정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와의 단일화는 불발됐지만 이재명 후보의 가족 문제, 유시민 작가의 설난영 여사 발언 논란 등을 집중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이재명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방탄 괴물’, ‘총통제’ 등 표현을 쓰며 이재명 정부의 집권을 저지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부각하고 있다.
신동욱 중앙선대위 수석대변인은 “추격세가 지속되면서 골든크로스 구간으로 진입했다고 본다”며 “지난 2주간 이재명 후보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 전체에 대한 비도덕적 문제에 대한 국민적 우려가 매우 커졌다”고 평가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겸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대구·경북에서 투표율 80%, 득표율 80%가 목표”라고 말했다.
막판에 터진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의 이재명 후보 지지 진위 논란 대해서도 ‘사기 프레임’을 적극적으로 앞세웠다. 지지선언문을 대독했던 김진향 전 개성공단 이사장은 “짐 로저스 회장의 지지는 사실”이라고 했지만, 로저스 회장이 직접 이를 부인한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진실게임 양상으로 흐르는 중이다.
장동혁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종합상황실장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후보를 향해 “거의 국제사기 대선후보, 보이스피싱 대선후보”라며 “주식시장 교란을 위한 조직적 행위라고 생각하고 반드시 수사 필요하다”고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도 “국회 다수당의 대통령 후보가 이런 사태에 휘말린 것 자체가 우리나라의 외교참사”라고 비판했다. 국민의힘은 법적 대응도 논의 중이다.
동시에 김 후보와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제기한 ‘리박스쿨’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선을 긋고 있다. 김 후보는 전일 관련 질문을 받자 “전혀 모르는 일”이라며 “그런 일은 근거 없이 얘기하면 안 된다”고 일축했다. 앞서 민주당은 “2020년 리박스쿨이 유튜브에 올린 활동 보고 영상에서 기독자유통일당 점퍼를 입은 김문수 후보가 등장한다”며 김 후보와 리박스쿨 간 연관성을 제기했다. 서정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