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률적 책임 따르는 단어 사용”
“‘endorse’는 민감한 단어”
“지지 선언 확인 받아…사실 맞다”
“‘endorse’는 민감한 단어”
“지지 선언 확인 받아…사실 맞다”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 |
[헤럴드경제=박자연 기자]김진향 전 개성공단 이사장은 2일 송경호 북한 평양과학기술대학 교수와 짐 로저스 회장의 위챗(메신저) 대화를 공개하면서 “짐 로저스 회장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지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김 전 이사장은 이날 언론사에 보낸 보도자료에서 로저스 회장의 지지선언을 직접 받았다는 송 교수의 입장문을 공개했다. 앞서 개성공단 기업대표단은 지난달 29일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거대책본부 국제협력단 공동단장인 이재강 의원이 국회에서 주최한 회견에서 로저스 회장이 이 후보를 지지했다며 지지 선언문을 대독한 바 있다.
송 교수는 로저스 회장과 인연을 소개하면서 “로저스 회장님이나 저는 대북투자의 막대한 잠재력을 늘 공유하며 경제적-상업적 접근에 매진해 왔으나 2018년 하노이 노딜 이후 소강 국면을 지속하며 어려움이 적지 않다”며 “그러던 차에 한국에서 급박하게 치러지는 6·3 대선을 앞두고, 그간 연로해지며 북측과의 경제협력 기회가 고갈되는 현실에 안타까워하는 짐 로저스 회장님과 대북투자 재개 가능성을 위한 위챗 소통을 최근에 시작했고, 이 후보가 당선되면 그나마 두 사람의 공동 목표인 대북 투자 기회나 경제적, 상업적 접근 가능성이 커질 것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송 교수는 “로저스 회장께서 평소와 같이 각론에 강한 저에게 이 후보 지지를 위한 초안 작성을 부탁해 두어번의 수정을 통해 최종안을 만들었다”며 “한반도 평화 정착의 필요성과 이로 인한 경제-금융 측면, 경제성장률의 우상향 회귀 및 취업 기회 증가, 그리고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양대 요인 중의 하나인 한반도 전쟁 억제 및 평화 정착에 따른 주식시장 상승 등의 기대효과를 기대하는 실용적인 접근방법을 강조했다”고 부연했다.
송 교수는 로저스 회장의 ‘지지 선언 진위’를 두고 논란이 생긴 것은 메일에 담긴 ‘endorse(법률적 책임이 따르는 공식적 지지)’라는 단어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영어에서 ‘지지’를 의미하는 ‘support(일상적 범주의 지지)’가 아닌 경제적/법적 책임, 보장까지 포함하는 ‘endorse’의 개념을 사용해 미국 국적인 짐 로저스 회장이 곤궁에 빠지는 상황이 연출됐다”면서 “보편적인 지지 선언은 영어로 ‘support’에 해당한다. 미국 정부의 대북 제재가 있는 상황에서 ‘endorse’라는 표현 자체가 짐 로저스 회장님에게는 여러모로 아주 민감한 단어”라며 꼬집었다.
아울러 송 교수는 로저스 회장과 메신저 대화 원본을 공개하면서 “무엇보다 참으로 유감”이라며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바랐던 짐 로저스 회장의 선의에 의한 충심을 ‘endorse’라는, 정치적/법률적 책임이 따르는 단어 사용으로, 혹여 개인에게는 신분적-경제적 문제가 될 수 있는 우려스러운 상황으로 내몰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송 교수는 “모쪼록 로저스 회장의 본심과 한반도 평화에 대한 선의가 위축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