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플렉시티가 딥 리서치(Deep Research)의 뒤를 잇는 생성형 AI 플랫폼 ‘퍼플렉시티 랩스(Perplexity Labs)’를 출시했다. 이 플랫폼은 리포트, 스프레드시트, 대시보드, 시각 자료, 간단한 웹 앱 등을 생성할 수 있으며, 최소 10분 이상 자율적으로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퍼플렉시티는 이번 신제품을 통해 생산성·자율성·복잡성 측면에서 고도화된 AI 도구를 찾는 사용자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 플랫폼은 오픈AI의 챗GPT, 앤트로픽의 클로드, 구글의 제미니와 경쟁 구도를 이룬다.
인포텍 리서치 그룹의 AI 리서치 리드 토머스 랜들은 “랩스는 전체 워크플로우를 기획하고 실행하며 개선하는 멀티 에이전트 AI 시스템으로의 전환을 반영한다”라고 설명했다.
복잡한 과제 수행에 최적화된 설계
퍼플렉시티는 2022년 12월, 챗GPT 출시에 이어 자체 검색엔진 ‘퍼플렉시티 서치’를 선보였고, 올해 초에는 웹 자료를 읽고 분석해 종합 보고서를 작성하는 ‘딥 리서치’를 출시했다. 딥 리서치는 곧 ‘리서치(Research)’라는 이름으로 리브랜딩될 예정이다.
퍼플렉시티는 랩스를 두고 “아이디어 단계부터 결과물 완성까지 프로젝트 전 과정을 수행할 수 있는 팀을 가진 것과 같다”라고 표현했다. 이 플랫폼은 데이터 정리, 수식 적용, 차트와 이미지 생성, 웹 브라우징, 코드 작성 및 실행까지 지원하며, 10분 이상의 자율 작업이 가능하다.
아말감 인사이트의 CEO이자 수석 애널리스트 현 박은 “랩스는 퍼플렉시티가 검색 기반 AI로서 심화 답변을 제공하던 본래 기능의 연장선에 있다”라고 평가했다.
퍼플렉시티는 블로그를 통해 “딥 리서치는 보통 3~4분 내에 깊이 있는 질문에 대한 종합 답변을 제공하는 데 특화돼 있는 반면, 랩스는 10분 이상 시간을 투자하고 고급 파일 생성이나 미니 앱 제작까지 수행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확장된 기능은 사용자가 더 다양한 산출물을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다”라고 전했다.
랩스는 수백 개의 소스를 탐색해 데이터를 분석하고, 프로젝트가 진전될수록 접근 방식을 정교화한다. 이는 마치 인간 연구자가 새로운 분야를 탐색하는 과정과 유사하다.
또한 사용자는 플로틀리(Plotly)나 대시(Dash) 같은 시각화 도구 없이도 자연어로 시각화 요구 사항을 설명하면, 랩스가 이를 실시간 대시보드로 구현해준다. 이렇게 생성된 대시보드는 클릭 가능한 요소를 포함할 수 있어, 비개발자도 인사이트를 바로 실행할 수 있다.
퍼플렉시티는 블로그에서, 기술 컨설팅 기업 리더의 입장에서 미국의 시드~시리즈B 단계 B2B 기업 목록을 작성하고 연락처를 포함해 20곳을 정리해달라는 요청을 예시로 들었다. 랩스는 기업의 단계, 핵심 사업, 주요 고객, 누적 투자 금액을 기준으로 잠재 고객 리스트를 정리하고, 포브스, Y콤비네이터, 익스플로딩 토픽스 등에서 수집한 링크를 출처로 제시했다. 추가 프롬프트를 입력하자, 기업 CEO에게 보낼 소개 이메일도 자동 작성했다.
생성된 자료는 전용 탭에 정리돼 접근성을 높이고, 구글 시트와의 통합 지원, 출처 자동 추출 및 서식 적용 기능도 제공된다. 완성된 결과물은 PDF나 문서 형식으로 내보내거나, 퍼플렉시티 페이지로 공유할 수 있다.
랩스는 월 20달러에 제공되는 프로(Pro) 요금제 사용자를 대상으로 웹, iOS, 안드로이드 플랫폼에서 이용 가능하며, 맥·윈도우 버전 역시 출시 예정이다.
기업 사용자에 적합할까?
랩스는 AI 생산성 도구 시장에서 점점 치열해지는 경쟁 속에서 차별화된 입지를 노린다. 사용자는 점점 더 높은 성능과 자율성을 갖춘 도구를 원하고 있으며, 랩스는 이러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현 박은 “퍼플렉시티 랩스는 오픈AI의 o1-프로(3월 출시), 클로드 오퍼스 4(5월 출시), 구글의 플로우(Flow) 및 파이어베이스(Firebase) 발표에 대한 대응”이라며 “지금 AI 시장은 헝거게임처럼 치열하다. 모든 업체가 더 많은 기능을 제공하려고 전쟁 중이며, 그 방법은 단일 모델이든 AI 에이전트 연합이든 상관없다. 핵심은 문서, 앱, 영상 등 디지털 산출물을 빠르게 만드는 능력”이라고 말했다.
토머스 랜들은 “퍼플렉시티는 웹 크롤링, 코드 실행, 미니 앱 제작을 위한 저비용·개방형·도구 독립형 샌드박스를 선호하는 사용자층을 겨냥하고 있다”며, “이러한 기능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의 기존 엔터프라이즈 플랫폼에서도 아직 구현되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다만, 기업 고객은 퍼플렉시티 랩스를 ‘거버넌스 우선’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성된 자료는 퍼플렉시티의 클라우드에 저장되며, 사내 데이터와의 연동이나 컴플라이언스 통제가 부족하기 때문에,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이나 구글 제미니 같은 솔루션과는 거리가 있다.
현 박은 “현재 대부분의 생성형 AI 도구는 훈련 방식, 가정, 신뢰성 등 내부 구조가 불투명하다”며, “과거 아이폰이 블랙베리와 윈도우폰을 사용자 경험으로 제쳤던 방식과 유사하다”라고 비유했다.
이어 “진지한 비즈니스 도구로 자리 잡으려면, AI 업체들은 결국 투명성, 거버넌스, 통제 기능을 기업에 제공해야 한다. 모바일 보안과 MDM 솔루션이 아이폰에 따라붙었던 역사와 같은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그렇지 않으면 기업은 랩스를 흉내낸 덜 정확하지만 보안성 높은 자체 툴을 개발하게 될 것이며, 그러면 “과거 비즈니스 앱이 유행 소비자 앱을 흉내 냈을 때 늘 실패했던 역사를 반복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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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yn Plumb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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