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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NC파크 전경. 사진=NC다이노스 제공 |
프로야구 일선에서 물러난 대선배들도 NC 구단의 결정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
일구회는 2일 ‘일구회는 NC의 결정을 지지하고 존중한다’는 제목의 성명문을 공개하며 NC에 대한 공식적인 지지를 선언했다.
최근 두 달 만에 창원NC파크로 돌아가 홈경기를 치른 NC를 둘러싼 연고지 이전 이슈에 대한 공개적인 언급이다. 지난달 30일 재개장 첫 경기를 치르기 전, 이진만 NC 대표이사는 “구단은 지역 사회에 뿌리내리기 위해 노력해왔으나 그동안 불합리한 대우를 받았고 최근엔 생존 자체를 위협받는 상황을 겪었다. 현상 유지가 답은 아니다”며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일구회는 “창원시와 창원시 의회(이하 창원시)의 불합리한 대우에 맞서고 있는 NC 다이노스를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지난 3월 29일 창원NC파크에서 안타까운 사고가 벌어진 뒤, NC는 진심 어린 사과와 함께 책임감 있는 사후 처리를 위해 발벗고 나섰다. 반면, 창원시는 서로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수건 돌리기에 열중했다”며 창원시의 실망스러운 대처를 비판했다.
이어 “일구회는 NC가 제9구단으로 창단할 때, 두 손 들고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KBO리그가 산업화되기 위해서는 규모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NC가 창단한 지 13년이 지난 현재, KBO리그는 한국 제일의 프로스포츠가 돼, 팬들의 즐길 거리이자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런 만큼, 프로야구 구단에 비협조적이고 어떠한 노력도 하지 않는 지방자치단체가 있다면 연고지 이전도 선택지의 하나가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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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만 NC 대표이사가 지난달 30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홈경기 재개 기자회견에서 구단의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일찌감치 있었던 한국야구위원회(KBO)의 경고도 언급했다. 일구회는 “허구연 총재는 지난해 4월 창원시가 구장 접근성 개선과 적극적인 지원을 하지 않으면 연고지를 이전할 수도 있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최고 수장의 경고였던 것이다. 그런데도 창원시는 백 마디 말보다 실천하는 모습이 중요한데, 오히려 신뢰를 저버리고 노력하지 않는 태도로 일관했다. NC가 팬을 위해 인내하고 최선의 노력을 다해온 것과는 대조적”이라며 칼날을 세웠다.
이어 “이제 KBO도, 구단도, 팬도 더는 참기 어렵다. 창원시의 행태는 이미 임계점에 도달한 상황이다. 국내외에서 프로 구단이 연고지를 이전한 사례 는 흔하게 볼 수 있다. 가까운 일본만 해도 닛폰햄 파이터스가 도쿄에서 홋카이도로 옮긴 후, 삿포로시 등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퍼시픽리그의 강자로 성공 사례를 쓰고 있다”며 “창원시는 팬을 볼모로 삼아 NC에 대한 불합리한 대우를 이제 그만둬야 한다. 또한, 구단을 유치할 때처럼 야구장 접근성 등 행정적인 부분 등의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구회는 “단순히 ‘소통과 협력 강화’라는 허울 좋은 말로 넘길 때가 아니다. 한 번 무너진 신뢰를 다시 쌓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고, 그 시작은 창원시의 ‘백 마디 말보다 지금의 실천’이 될 것이다. 일구회는 NC가 어떠한 결정을 내리더라도, 전 야구인의 이름을 걸고 적극적으로 지지할 것이며, 창원시가 진정으로 지역민과 NC를 위해 노력하고 실천하는 행동을 보여주길 기대한다”며 창원시의 변화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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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NC파크 전경. 사진=NC다이노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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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행운 기자 lucky77@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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