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트럼프 미대통령의 충격적 관세정책에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를 적극 활용하는 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기존 방식은 하룻밤 새 전문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만 이는 현실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변수가 너무커 정확성과 효율성을 보장하기가 쉽지 않다. 섣불리 고율 관세 비용 절감을 위해 값싼 공급망으로 변경했다가 자칫 리드타임과 운송 비용이 증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관세 변동성은 해상 및 국내 화물 네트워크 모두의 운임과 공급 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걸까.
미국 CNBC는 최근 글로벌 테크 기업 및 AI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사들은 트럼프 관세쇼크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의 영향, 경쟁사 동향 등에 대한 통찰력있는 분석과 결정을 바탕으로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기존 방식은 하룻밤 새 전문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지만 이는 현실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변수가 너무커 정확성과 효율성을 보장하기가 쉽지 않다. 섣불리 고율 관세 비용 절감을 위해 값싼 공급망으로 변경했다가 자칫 리드타임과 운송 비용이 증가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관세 변동성은 해상 및 국내 화물 네트워크 모두의 운임과 공급 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어떻게 돌파구를 찾아야 하는 걸까.
미국 CNBC는 최근 글로벌 테크 기업 및 AI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AI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고객사들은 트럼프 관세쇼크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의 영향, 경쟁사 동향 등에 대한 통찰력있는 분석과 결정을 바탕으로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AI로 효과적 기회 제공·포착하는 기업 사례로 미국 세일즈포스, 인도 위프로 등이 꼽혔다.
보도는 오픈AI 전 임원의 말을 인용, AI가 트럼프의 무차별 고율 상호관세 조치에 대응수단으로 떠오르면서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는 분석도 전했다.
며칠전 미 법원이 트럼프의 전세계를 상대로한 관세폭탄에 대해 불법이라는 판결을 냈고, 트럼프측이 항소한 가운데 최종 결론은 결국 미 연방 대법원 판결까지 가서야 내려질 것 같다. 트럼프 무역정책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고 시한폭탄인 셈이다. 조만간 트럼프 행정부와 관세 협상을 앞두고 있는 우리나라 통상교섭 팀이나 수많은 우리나라 수출입 기업들은 트럼프 관세폭탄 시대를 맞아 AI를 적절히 활용중인 글로벌 기업들의 AI 활용 방식을 거울삼아 대비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어떤 가려운 내용을 처리해 주는 AI모델을 긴급히 개발할지도 중요하다. 이런 부분들을 포괄해 소개한다.
‘AI가 빛을 발하는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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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 개국을 포괄하는 트럼프의 관세 목록은 기업들의 공급망과 가격 책정을 재고하도록 강요했으며, 월마트와 나이키는 이미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앞서 지난 4월 2일 트럼프 미 대통령은 관세 정책을 관철해 4월 5일부터 전 세계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했다. 그 직후 대미 무역흑자를 기록하는 국가를 대상으로 관세 인상이 시행되었는데, 중국산 제품에는 34%, EU산 수입품에는 20%, 한국산 제품에는 25%, 일본산 제품에는 24%, 대만산 수출품에는 32%의 관세가 부과됐다. 그로부터 일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행정부는 이러한 관세 인상 대부분을 철회하고 90일 동안 보류했다. 단, 중국은 관세를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125%로 대폭 인상했다. 이러한 일련의 조치로 공급망, 가격 모델, 그리고 시장 전망이 불확실성에 휩싸였다. 중국은 5월 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미국과 90일간 상호 115%포인트씩 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한 이후에도 희토류 7종에 대한 대미 수출 통제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미국내 펜타닐(마약) 원료 공급지로 지목하면서 20%의 대중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정부는 이에 대한 보복으로 대미 희토류 수출을 통제했다. 이에 미국은 중국 기간산업에 필수적인 기술 유입을 봉쇄하는 방식으로 본격 응징에 나섰다. 미국 뉴욕타임즈(NYT)는 28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항공기 엔진, 반도체, 특정 화학물질 등 핵심기술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통계조사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2024년에 약 3조 3000억 달러(약 4539조원) 상당의 상품을 수입했다.
미래학자이자 오픈AI의 시장 진출 전략 책임자였던 잭 카스는 지난 4월 이탈리아 암브로세티 포럼(Ambrosetti Forum)에서 CNBC의 실비아 아마로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한 불확실성은 실제로 AI가 빛을 발할 순간을 예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없이 자동화를 도입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워질지, 그리고 하룻밤 사이에 많은 사람을 고용할 수 없는 세상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지 궁금할 때 AI는 대안을 제시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관세폭탄 정책에 AI로 대응하는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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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BC의 최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을 포함한 여러 글로벌 테크 기업들이 이 신생 AI 기술을 활용해 기업들의 글로벌 공급망을 시각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제품 생산에 사용되는 재료부터 해당 상품의 원산지까지, 그리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 관세가 이러한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 등을 파악하려 하고 있다.
기업들은 AI 시스템 덕분에 글로벌 공급망 조정에 대한 결정을 훨씬 더 빠르게 내릴 수 있다고 말한다. 우리나라 통상 협상 대응팀과 대기업, 대형 IT기업들이 수출형 기업들을 위해 신속히 관세 관련 AI 모델을 개발해 보급하는 등의 대응책 마련에 나설 만한 이유가 충분하다.
이미 AI를 이용해 트럼프 관세폭탄 정책에 기민하게 대응해 서비스 중인 기업들의 사례는 세일즈포스, 키낙시스, 위프로 등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알파센스 같은 관세 대응 전문 AI 플랫폼 서비스 기업도 있다.
▲세일즈 포스의 경우=지난주 미국 소프트웨어 대기업인 세일즈포스는 관세 시스템 변경 사항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미국 세관 시스템의 2만 개 제품 범주 전체에 대한 변경 사항을 즉시 처리하고 필요에 따라 조치를 취할 수 있는’ 새로운 수입 전문 AI 에이전트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세일즈포스의 엔지니어들은 미국으로 수입되는 상품에 대한 관세율을 담은 4400페이지 분량의 관세율표(HTS·Harmonized Tariff Schedule)를 사용해 에이전트가 생성하는 답변을 제공했다.
에릭 로브 세일즈포스 대관 업무 담당 부사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관세율 변경의 속도와 복잡성 때문에 대부분의 기업이 수작업으로 따라잡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이전이라면 기업들이 소규모 사내 전문가팀에 의존해 대응했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 회사인 키낙시스의 경우=공급망 관리 소프트웨어 회사인 키낙시스(Kinaxis)의 앤드류 벨 최고제품책임자(CPO)는 관세에 대한 대응 방안을 모색하는 제조업체와 유통업체들이 자사의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그들의 제품과 그들에게 가는 원자재, 그리고 뉴스 기사나 거시경제 데이터와 같은 외부 신호를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벨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여기 건축 자재 중 관세가 엄청나게 높은 특정 부품이 있다. 이 다른 부품을 대신 사용한다면 전반적인 영향은 어떨까?’와 같은 시뮬레이션을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도 IT 대기업 위프로(Wipro)의 경우=나겐드라 반다루 위프로 매니징 파트너이자 글로벌 기술 서비스 책임자는 자사 고객들이 위프로의 에이전트 AI 솔루션을 활용해 “정책 환경이 변화하는 데 따라 공급업체 전략을 전환하고, 무역 경로를 조정하고, 관세 부담을 동적으로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위프로는 자체 시스템과 타사에서 제공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에서 전통적인 머신 러닝 및 컴퓨터 비전 기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AI 시스템을 사용해 국경을 넘나드는 운송 과정에서 물리적 자산을 검사한다고 밝혔다.
위프로는 관련 기업명을 익명으로 하길 원하면서 이들 기업이 트럼프의 관세 부과에 대응하기 위해 자사 AI 제품을 활용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아시아에 공장을 둔 포춘 500에 들어가는 전자 제조업체에서부터 유럽과 북미에 자동차 부품을 수출하는 공급업체까지 다양한 기업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
반다루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AI는 강력한 도구이지만,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것은 무역 정책 전략을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무역을 사후 대응적인 도전에서 선제적이고 데이터 기반의 이점으로 전환함으로써 무역 정책 전략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AI는 지난 4월 트럼프의 전세계를 휩쓴 광범위한 관세 발표 이전에도 이미 글로벌 기업들의 주요 투자 우선 순위였다.
캡제미나이가 지난 1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리더의 약 4분의 3이 올해 투자할 3대 기술 중 하나로 AI와 생성 AI를 꼽았다.
아자이 아가르왈 베인 캐피털 벤처스의 파트너는 “AI는 관세와 그에 따른 불확실성에 대처하는 기업들을 지원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모든 AI 솔루션의 성공은 접근 가능한 데이터의 품질에 달려 있다”고 CNBC에 말했다.
이 벤처 캐피털리스트는 자신의 포트폴리오 회사 중 하나인 포카이츠(FourKites)가 AI와 함께 공급망 네트워크 데이터를 활용해 기업들이 관세로 인해 공급업체를 조정할 때 물류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도록 돕고 있다고 밝혔다.
아가르왈은 “포카이츠는 포춘 500대 기업 여러 곳과 협력해 자사의 화물 및 해상 운송 담당자들을 활용해 이같은 수준의 가시성과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업체를 변경하면 관세 비용은 절감될 수 있지만, 리드타임과 운송 비용은 증가할 수 있다”면서 “게다가 관세 변동성은 해상 및 국내 화물 네트워크 모두의 운임과 공급 능력에 심각한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트럼프 발 관세폭탄 정책은 수출로 먹고사는 한국경제에 최대 위기일 수 있겠지만 동시에 우리나라 IT기업과 AI 기업들이 관련 AI모델을 만들어 수출 기업을 돕고 국가 경제에 기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수출기업들에 필요한 AI는 어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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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경영진에게 중요한 것은 무역 차질이 사업 운영에 영향을 미칠지 여부가 아니라 언제 영향을 받을지, 그리고 조직의 준비 상태가 얼마나 되는지다. 기업들에겐 상황을 평가하고 계획을 조정하며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관세 충격을 상쇄하는 데 있어 생성적 AI 플랫폼은 확실한 이점을 제공한다.
미국의 알파센스라는 AI 플랫폼은 트럼프 관세폭탄 시대에 대응할 AI가 기업들에 제공해야 할 내용으로 ▲변화에 선제적 대응 방법 ▲경쟁사 동향 벤치마킹▲공급망 중단 탐색 ▲경쟁 우위 확보방안 네가지를 꼽고 있다. 우리나라의 관련 AI 개발을 위해 노력하는 기업들도 과연 이런 부분들을 반영하고 있는지 체크해 볼만 하다.
AI가 갖춰야 할 사안별 기능과 역량은 다음과 같다.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기업 리더는 분산된 뉴스 소스와 보고서를 일일이 뒤지지 않고도 관세 결정부터 규제 업데이트, 정부 발표에 이르기까지 관련 동향을 실시간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의사 결정권자는 최신 정보를 명확하게 파악하여 신속하게 대응하고 예상치 못한 비용 손실을 방지할 수 있다.
2▲경쟁사 동향 벤치마킹=업계 다른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모니터링하는 능력 또한 중요하다. 기업은 실적 발표 회의록, 투자자 브리핑, 경영진의 논평을 통해 경쟁사의 동향을 파악할 수 있다. 공급망 이전, 계약 구조 조정, 가격 조정 등 다양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 생성적 AI는 이러한 프로세스를 효율적으로 만들어 패턴과 전략을 즉시 표면화한다. 이를 통해 기업은 자체 대응 방식을 벤치마킹하고, 사각지대를 피하며, 급변하는 환경에서 민첩성을 유지할 수 있다. 동종 물류 제공업체든 동종 제조업체 그룹이든 간에 톤(tone), 전략 및 긴급성의 차이점을 강조해 더욱 스마트한 벤치마킹과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알파센스사의 경우 자사의 생성형 그리드(Generative Grid) AI 도구가 수십 개의 기업 공시 정보를 체계적이고 비교 가능한 요약으로 정리해 팀이 핵심 업체의 대응 방식을 훨씬 짧은 시간 안에 신속하게 파악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히고 있다.
3▲공급망 중단 탐색=공급망 관련 의사 결정은 가시성 향상을 통해 더욱 강력해진다. 제조업체들이-최근 레고가 베트남에 새 공장을 설립한 것처럼-비용이 저렴하거나 관세가 면제되는 지역으로 생산을 이전하는 것을 고려함에 따라, 훌륭한 AI는 기업들에게 이러한 변화를 조기에 평가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지역 제조 역량에 대한 통찰력을 확보하고, 신흥 무역로를 분석하며, 경쟁사가 눈치채기 전에 공급업체와 재협상하고, 재고를 확보하고, 가격 모델을 조정하기 위해 신속하게 조치를 취할 수 있다. 알파센스같은 AI플랫폼들은 공개 정보 외에도, 자체적인 전문가 통화 기록 및 브로커 조사와 같이 공개 도메인에서 제공되지 않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사용자에게 제공한다. 이러한 자료는 물류 리더의 논평, 지역 공급업체의 인사이트, 전직 정책 입안자 및 업계 내부 관계자의 전략적 관점과 같은 중요한 맥락이 포함된다.
기업은 공개된 데이터와 이러한 고부가가치 통찰력을 합함으로써 변화를 주도하는 요인과 기회 또는 위협이 존재하는 곳에 대해 훨씬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다.
4▲경쟁 우위 확보=오늘날 세계 경제에서 정보의 양과 속도는 수작업으로 추적하기에는 차고넘칠 정도로 방대하다. 업계 최고 수준의 AI 기술은 기업이 복잡성을 이해하고 중요한 통찰력을 파악하고 의사 결정권자에게 명확성과 자신감을 제공해 빠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이러한 기능이 없으면 기업은 초기 신호를 놓치거나, 너무 느리게 대응하거나, 오래된 데이터에 의존한 전략을 따라가게 될 위험이 있다.
무역 역학이 하룻밤 사이에 변화할 수 있는 세상에서 기업은 본능 그 이상을 필요로 하며, 정보를 필요로 한다.
빼어난 Al플랫폼을 통해 기업들은 더 이상 변화에만 반응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선제적으로 변화를 예상하고 탐색하며 경쟁 우위로 전환하게 된다.
이재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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