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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일만의 KBO리그 복귀전서 승리투수 된 '키움' 알칸타라 "감독님과 약속 지켜 무척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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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3일만의 KBO리그 복귀전서 승리투수 된 '키움' 알칸타라 "감독님과 약속 지켜 무척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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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北도발 유도하려 작년 10월부터 비정상 군사작전"
친정 두산 상대 6이닝 무실점 1-0 승리 견인
"고척은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 좋은 성적 낼 것"
두 아들 보며 "한국 돌아간다고 기뻐해" 만족감


키움의 라울 알칸타라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키움 제공

키움의 라울 알칸타라가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전에 선발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키움 제공


키움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에 돌아온 투수 라울 알칸타라가 무실점 투구로 팀의 2연승을 견인하며 화려한 복귀전을 치렀다.

알칸타라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6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로 팀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2019년 KT 소속으로 KBO리그에 입성한 알칸타라는 2020년 두산 소속으로 20승 2패 평균자책점 2.54를 찍고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엔 7월까지 2승 2패 평균자책점 4.76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끝에 시즌 중 방출됐다.

이후 멕시코 리그에서 뛰었던 알칸타라는 키움의 부름을 받고 333일만에 KBO리그 무대에 올랐고,숱한 위기에도 점수를 내주지 않으며 성공적으로 복귀전을 마무리했다. 1회부터 4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고도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지었고, 5회에는 복귀전 첫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6회에는 2사 후 임종성에 중월 2루타를 맞았지만 후속 박준순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수행했다.

알칸타라가 1일 두산전에서 6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후 박수를 치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키움 제공

알칸타라가 1일 두산전에서 6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후 박수를 치며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키움 제공


경기 후 알칸타라는 "(홍원기) 감독과 첫 면담에서 '내가 가진 모든 것을 활용해서 팀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는데, 약속을 지킬 수 있게 돼 무척 기쁘다"고 복귀전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최대한 마운드에서 진정하고, 내 공을 집중해서 던지고자 했다. 상황에 맞게 던지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친정팀 선수들을 상대한 것과 관련해선 "그들을 잘 안다고 해서 특별하게 바꾼 건 없다. 내가 던질 수 있는 공을 잘 활용한 게 승리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알칸타라는 2019년부터 고척에서 이어온 연승행진을 5연승으로 늘렸다. 그는 "고척은 투수에게 유리한 구장이다. 심리적으로 편하게 느껴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앞으로도 계속 좋은 성적을 이어가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알칸타라와 함께 인터뷰석에 자리한 첫째 아들 로만과 둘째 아들 빅터도 아버지의 복귀전 승리를 함께 축하했다. 취재진으로부터 '아빠 멋있니?'라는 질문을 받은 둘째 빅터는 "네"라고 짧게 대답하기도 했다. 이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알칸타라는 "아이들이 한국 생활을 좋아했다. 한국으로 돌아간다고 했을 때 기뻐했다"고 말했다.


알칸타라(가운데)가 첫째 아들 로만(왼쪽 첫 번째)과 둘째 아들 빅터와 나란히 앉아 미소 짓고 있다. 박주희 기자

알칸타라(가운데)가 첫째 아들 로만(왼쪽 첫 번째)과 둘째 아들 빅터와 나란히 앉아 미소 짓고 있다. 박주희 기자


알칸타라는 마지막으로 "첫 경기는 먼 거리를 비행한 피로가 안 풀리기도 했고, 시차 적응도 안 돼서 조금 피곤했다"며 "그래도 결과가 좋았다. (부상으로 시즌을 마쳤던) 지난해와 비교하면 몸 상태가 무척 좋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