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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첫 외부 수장 정준호 대표…타임빌라스 키우고 글로벌 공략[유통CEO의 머릿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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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백화점 첫 외부 수장 정준호 대표…타임빌라스 키우고 글로벌 공략[유통CEO의 머릿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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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현 채상병 특검 "윤석열 대면 조사는 당연"
신세계 출신…대표 취임 후 조직 재정비·고급화 주도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로 중장기 성장 전략 제시
하노이 ‘웨스트레이크몰’ 등 해외 시장 적극 공략
‘K백화점’ 알리기 선구자 자처…IGDS 서밋서 기조연설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주요 전략

정준호 롯데백화점 대표이사 사장, 주요 전략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롯데백화점)에 첫 외부 출신 수장으로 부임한 정준호 대표이사 사장은 복합 쇼핑몰을 내세운 체험형 매장 확대와 고급화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그의 머릿속은 내수 시장의 한계를 뛰어넘기 위한 복안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 차 있다. 해외 시장 개척에도 혈안이 돼 있다.

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 대표는 2021년 11월 롯데그룹의 정기 임원인사에서 롯데백화점 수장으로 선임됐다. 정 대표의 선임은 순혈주의를 중시해온 롯데그룹 임원인사에서 파격 그 자체였다. 롯데백화점의 최대 경쟁사인 신세계백화점 출신이었기 때문.

1987년 신세계백화점에 입사한 정 대표는 2009년 신세계인터내셔날 해외사업부 부장, 2010년 해외패션본부장, 2019년 신세계조선호텔 면세사업부 부사장 등을 지냈다. 2019년 롯데지에프알(GFR) 대표로 선임되며 20년 만에 신세계에서 롯데로 둥지를 옮겼다.

정 대표의 머릿속은 침체한 백화점 사업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조직을 개편하고 콘텐츠 고급화로 가득차 있다. 그는 특히 중장기 성장을 위해 복합쇼핑몰 ‘타임빌라스’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타임빌라스는 기존 롯데백화점이 운영하는 교외형 아웃렛의 단점을 보완하고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공간이다. 쇼핑은 물론 체험형 콘텐츠와 휴식 공간도 갖춘 게 특징이다. 지난해 5월 기존 ‘롯데몰 수원점’을 재단장해 타임빌라스 1호점으로 개장했는데, 이는 기존 면적의 약 70%를 바꾸는 대대적인 리뉴얼이었다.

정 대표는 작년 10월 타임빌라스 수원점 그랜드 오픈 기자간담회에 등장해 향후 6년 내 타임빌라스 국내 매장을 13개까지 늘리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롯데백화점은 2030년까지 △인천 송도 △대구 수성 △서울 상암 △전주에 4개의 신규 쇼핑몰을 세우고 △전북 군산점 △광주 수완점 △동부산점 △경남 김해점 등 기존 6개점은 쇼핑몰로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 롯데몰로 운영하는 서울 은평점과 경기 수지점도 타임빌라스로 전환할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은 이를 통해 2030년 매출 6조6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그는 콘텐츠 고급화를 위해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V3고메그룹이 선보인 프리미엄 커피 ‘바샤커피’의 국내 최초 도입을 진두지휘했다. 또 MZ 세대가 선호하는 △마뗑킴 △마르디 메크르디 △아더에러 △이미스 등 매장을 서울 잠실롯데월드타워점에 제일 먼저 선보이며 ‘스몰 럭셔리(작은사치)’ 명소가 되는 데도 힘을 쏟았다.


정 대표는 내수에 비해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해외 진출에 대한 생각도 가득하다. 그의 주도 하에 2023년 9월 베트남 하노이에 대형 쇼핑몰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를 열어 화제를 모았다. 이는 축구장 50개 규모의 상업단지로, 쇼핑몰과 마트, 호텔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2016년 부지 개발에 착수한 이후 7년 여만에 정 대표가 대장정을 마무리한 셈이다.

당시 베트남에서 열린 미디어 간담회에서 정 대표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는 롯데라는 브랜드가 베트남이나 캄보디아, 라오스와 같은 성장성 있는 시장에서 앞으로 어떻게 프리미엄화 해 안착할까 하는 고민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라며 남다른 감회도 전했었다.

해외 사업이 성장 곡선을 그리면서 롯데백화점은 올 1분기 수익성이 대폭 향상됐다. 1분기 영업이익은 13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4.3% 늘었다. 이 기간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9% 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정 대표는 국내 유통산업의 해외 진출을 위한 선도자 역할도 자처하고 있다. 특히 6월 11~12일 서울에서 열리는 ‘대륙간백화점협회(IGDS) 월드 백화점 서밋’에서 첫날 기조연설과 둘째 날 ‘K-백화점의 진화’를 주제로 발표도 할 예정이다.

정 대표는 “롯데백화점이 국내를 대표해 서밋을 개최하게 된 만큼 남은 기간 철저한 준비를 통해 10년 후 미래를 점쳐볼 수 있는 혁신의 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투데이/김지영 기자 (kjy4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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