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 김희원 / 사진=NEW 제공 |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김희원이 '무빙' '조명가게'에 이어 '하이파이브'까지 한국형 코미디 히어로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제작 안나푸르나필름)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김희원은 "영화 대본을 받고 든 생각이 '진짜 이랬으면 좋겠다' 싶었다. (소재가) 흥미로웠고, 영화 초반부에 옛날부터 장기가 고대 조선 시대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듯한 느낌이 설명되지 않나. 세계관이 훨씬 더 커질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상상하는데 너무 재밌었다"고 밝혔다.
김희원은 극 중 간을 이식받은 뒤 치유 능력이 생긴 새신교 FM 작업반장 약선 역을 맡았다.
약선의 다소 부족한 서사는 상상하며 채워나간 김희원이다. 그는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에 왜 빠질까란 생각을 했다. 어딘가 나약해지거나, 심적으로 의지하고 싶을 때 누군가 살짝 건드려줘도 갑자기 친해지지 않냐"며 "간이 너무 안 좋고, 죽을 뻔한 위기까지 가야 간 이식을 받지 않나. 그래서 약선이 사이비에 빠지지 않았을까 싶다. 약선은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빠져 충성을 다했고, 그래서 강직함이 어울리겠다 싶어 연기를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특히 출연 배우들과의 케미, 앙상블에 만족스러움을 드러낸 그다. 김희원은 "다 내향적이지만 배려심이 많다. 뭔가 주도하는 사람이 없고 착하고 열심히 한다. 조곤조곤 얘기하다가 촬영하고, 우리끼리 있으면 어떻게 하면 재미있을까 고민했다"며 "앙상블이 빛나는 케미스트리도 인간성 때문이다. 저사람이 연기하기 편하게 받쳐줘야겠다는 생각이 기본 마인드였다. 단체가 살아야 나도 산다는 가치관을 가진 친구들이 모인 것 같다"고 얘기했다.
'하이파이브'는 배우들의 앙상블, 저항없이 터지는 유쾌한 대본, 신선한 소재 등으로 일찍이 호평받았다. 이는 자연스럽게 시즌2, 후속편에 대한 기대로 이어졌다.
김희원은 "첫 번째 미팅 때부터 열심히 해서 시즌2 가자고 얘기한 적이 있다. 시즌2에서는 분장을 쉽게 하는 방법은 없나란 생각을 하면서 촬영하기도 했다"며 "언론배급시사회하고 나서도 감독님한테 물어봤는데, '여기서 그만하고 싶다'고 하더라. 상황은 늘 바뀌지 않나. 잘되면 무조건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이파이브' 주연 유아인의 마약 논란으로 오랜 시간 개봉이 미뤄졌지만, 영화는 영화, 캐릭터는 캐릭터로만 봐달라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김희원은 "한 두 명의 영화가 아닌데, 이거 어떻게 하나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개봉은 무조건 해야 한다 싶었다. 저를 포함해서 개봉을 안 한다? 이건 말이 안 된다는 생각이 컸다. 어떤 배우에게는 첫 영화일 수도 있는데, 또 이 캐릭터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있을 수도 있지 않나. 개봉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무지하게 안타깝다는 생각이 들었고, 개봉돼 천만다행이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흥행에 성공하면 더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무빙' 등 유독 판타지히어로물과 인연이 깊은 김희원은 '조명가게'를 통해 연출가로도 데뷔한 바다. 배우로서도 감독으로서도 모든 입장을 고려하는 넓은 시각, 영화에 대한 애정이 인터뷰 내내 묻어났다.
김희원은 "강형철 감독은 요구르트 추격신을 직접 그림을 그려 보여줬다. 음악도 깔고, 음향도 덧대 보여줬는데 그게 너무 신이 났다. 강형철 감독이 사전에 준비를 굉장히 열심히 한다. 딱 그대로 찍은 거다. 그런 점을 보면서 저게 굉장히 좋은 방법이구나 싶었다. 저렇게 준비를 많이 하는구나 싶었다. 저도 '조명가게' 연출을 할 때 그렇게 많이 했다. 강형철 감독은 준비를 많이 하는 분이다. 캐릭터도 코미디라는 대본을 쓰는 건데, 책상에서 머릿속에서 연기가 돼 쓴 거 아니냐. 그런 과정들이 몇 년 걸렸겠구나 느껴진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하이파이브'를 한국형 초능력물이라 생각한다. '무빙'이 잘 된 것도, 그간 초능력이라는 게 다크하게 다뤄졌는데 '무빙'은 밝게 풀어내는데 성공했다. '하이파이브'도 우리 사회가 바라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영화가 더 많아져야 하지 않을까. 일단 신나지 않나. 사람들이 설레는 역할, 영화를 해서 많은 사람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얘기했다.
"업계를 살릴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의 생각을 읽을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러면 사람들에게 '한국 영화 장난 아니래'라는 생각을 심어주는 거죠. 그럼 극장에 관객이 꽉 차지 않겠어요? 여기에 약선 캐릭터 장난 아니게 멋있다란 생각도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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