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李 대장동 사건 검찰이 증거조작" 담당 검사 공수처 고발

"검찰이 엑셀 파일을 조작했다" 주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1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 대선 후보의 '대장동 사건' 증거조작 의혹이 제기된 검사를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이건태 민주당 법률대변인은 1일 서울 영등포구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회계사 정영학씨가 제기한 '대장동 사건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담당 검사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증거 위·변조 및 사용과 허위 공문서 작성·허위 공문서 행사 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밝혔다. 고발장은 박찬대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명의로 작성된다.

앞서 검찰은 대장동 일당이 적정 평가 금액이 평당 1500만 원을 상회하는 대장동 표지를 평당 1400만 원으로 낮춰 평가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손해를 끼쳤다고 기소했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 정씨가 최근 법정에 제출한 의견서에서 평당 1500만 원이라는 엑셀 파일을 만든 적이 없으며 검찰이 엑셀 파일을 조작했다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정 씨는) 검사가 제시하는 자료를 신뢰한 나머지 잘못된 진술을 하게 됐고 법정에서도 잘못 증언하게 됐다고 주장했다"면서 "정씨가 아무리 곱씹어 봐도 자신이 평당 1500만 원으로 계산한 기억이 없어, 검찰에 제출한 USB를 다시 살펴봤고 평당 1500만 원으로 사업성 분석을 한 흔적이 전혀 없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했다.

이어 "검찰이 조작된 수사로 있지도 않은 범죄를 만들어낸 것은 사법 정의와 국민 신뢰를 송두리째 흔드는 중대한 범죄행위"라면서 "증거 조작 검사를 즉시 고발함으로써 사건의 실체를 낱낱이 밝히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강력한 검찰개혁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구현모 기자 nine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