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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픈 시대' 우리 사회는 응답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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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픈 시대' 우리 사회는 응답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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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신건강 문제는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사회적 과제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특히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자살률은 우리 국민 모두의 삶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문제인데요.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바꾸고, 어디서부터 변화를 시작해야 할지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종우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우리나라가 자살률이 높다는 사실은 많이들 알고 계신데요. 우울증 발병률은 어떻습니까?


[백종우 /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우울증 발병률은 코로나 때 뭐 우리나라가 세계 1위다 이런 보고가 딱 한 번 있었는데 그 연구를 제외한 모든 연구에서는 미국이나 서구의 우울증 유병률이 더 높습니다. 고도 산업 사회가 되고 핵가족화 될수록 더 외로워지더라는 거죠.

우리나라에서 이게 지금 문제가 되는 그것들은 이제 가족의 힘은 점점 감소하고 그래서 주변에 힘들 때 도움을 요청할 사람의 숫자가 우리나라가 OECD 국가 중에 최하위거든요. 그러니 자살이 높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앵커]
그럼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연령층에서 이런 정신 질환이 가장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나요?

[백종우 /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안타깝게도 모든 연령층에 다 어려움이 있습니다. 자살을 예를 든다면 자살률은 노인이 1등입니다. 자살을 촉발하는 생각 중에는 내가 누군가에게 부담이 되는 사람이 됐다는 좌절감 이게 굉장히 영향을 미치거든요. 자살 사망자 숫자는 40~50대가 제일 많습니다. 경제적 어려움이나 또 이제 부양에 대한 부담이나 이런 것들이 겹쳤을 때 사망자 수로는 사오십 대가 제일 많으시고 최근에 자살이 증가하는 거는 10대 20대 청년들이거든요. 그래서 모든 연령층이 어떤 면에서는 국민 누구나 여러 가지 스트레스가 동시에 작용하면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요즘에는 10대와 20대 같은 이제 젊은 층에서 이런 우울증이나 정신 질환들이 많이 발생하고 있잖아요. 어디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을까요?

[백종우 /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보통 1년에 이제 300명이 넘는 청소년이 자살로 사망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10세 이하도 늘고 있습니다. 비율로 따지면 60 프로가 된 숫자입니다.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한 심각성이 있습니다.

특히 이제 우리나라에서는 지나친 경쟁도 (원인으로) 얘기하고요. 저성장 시대가 되니까 미래가 더 불안해졌다는 것도 있고 그다음에 핵가족화가 돼서 아이가 하나 또는 뭐 많아야 둘인데 그러다 보니까 모든 기대가 집중되는 거죠. 아이들에게 상당한 압박과 스트레스로 작용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사실 치료가 끝까지 잘 이루어지는 경우는 좀 많지 않거든요.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백종우 /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첫 번째 장벽은 편견이고요. 내가 미친 거 아니냐 또 어떤 직업이나 취업 뭐 학교에 들어갈 때 어떤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승진을 못하지 않을까, 이런 불안 등등 때문에 어 이게 첫 문턱을 넘는 게 어렵고 실제 진입을 하더라도 치료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지 않는 데 현재 문제가 있습니다. 정신과의 질환은 심할수록 특히 우울증은 심할수록 절망 때문에 치료가 안 될 거라고 믿거나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겁니다.

[앵커]
선제적인 시스템은 지금 어떻습니까?

[백종우 /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우리나라에서 제일 발달한 것 중에 하나가 건강검진을 하죠. 이게 굉장히 조기에 발견해서 치료하는 데 물론 굉장히 효과적인데 정신 건강의 문제는 누구랑 얘기할 주치의가 없는 거죠. 이런 것들도 이제 조기 발견을 어렵게 하는 요인 중에 하나가 되고 있고요.

세계 정신 건강의 날에 입소스라는 기관에서 조사를 했는데 그 36개국 중에 '정신 건강에 대해서 나는 많이 생각한다' 이 비율이 또 대한민국이 최하위였습니다.

내 마음을 챙기는 노력은 다른 나라에 비해서는 아직 충분히 못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생명을 지키기 위해서 가장 먼저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부분은 무엇일까요?

[백종우 /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2천년에 일본 자살률이 뭐 3만 명을 훌쩍 넘었거든요. 이때 자살로 부모를 잃은 유가족들이 본인의 고통이나 이런 걸 얘기했습니다. 이때 이게 사회적 반향이 굉장히 컸는데 그전까지는 자살을 개인적인 원인으로 생각하다가 아 이 자살이 사회적인 책임이 있는 막을 수 있는 죽음이구나 이렇게 인식이 바뀝니다. 그 결과가 2006년에 자살 예방법의 1조가 누구도 자살로 내몰리지 않는 사회라는 것을 법에 명시하거든요. 누구나 그 위기에 빠질 수 있고 이 사람을 같이 구조할 책임이 사회에 있다는 인식의 변화를 법에 명문화한 것이고 옆에 사람이 있고 연결되면 이 사람 마음속에 희망이 생기면 살아지거든요. 그걸 위해서는 이 문제를, 아픔을 드러낼 수 있는 사회적인 분위기가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백종우 /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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