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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지, 매일 2시간씩 퍼트 연습하고 통산 2승…“내게 100점 만점 주겠다”(종합)

이데일리 주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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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윤지, 매일 2시간씩 퍼트 연습하고 통산 2승…“내게 100점 만점 주겠다”(종합)

서울맑음 / 3.1 °
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서 통산 2승
2년 넘게 우승 없자 퍼트 리듬·스트로크 등 연습
‘역그립’ 사용해 이번주 그린 적중시 퍼트 1위
이채은 맹추격 뿌리치고 4.5m 버디로 우승 확정
2주 연속 준우승한 이채은 ‘명품 조연’ 역할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내게 100점 만점을 주겠다.”

정윤지가 1일 경기 양평군의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사진=KLPGT 제공)

정윤지가 1일 경기 양평군의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한 뒤 환호하고 있다.(사진=KLPGT 제공)


정윤지가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총상금 10억 원)에서 3년 만에 감격적인 통산 2승째를 따낸 뒤 밝힌 소감이다.

정윤지는 1일 경기 양평군 더스타휴 골프 앤드 리조트(파72)에서 열린 대회 2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치고, 최종 합계 17언더파 199타를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2위 이채은을 1타 차로 따돌렸다.

2022년 E1 채리티 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그는 3년 만에 기다렸던 2번째 우승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1라운드에서 코스 레코드 타이기록인 8언더파 64타를 기록해 공동 선두에 오른 이후 사흘 내내 선두를 놓치지 않고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일궜다. 우승 상금 1억 8000만 원을 받은 그는 올 시즌 상금 2억 9434만 원을 누적해 상금 랭킹 23위에서 7위로 점프했다.

2020년 KLPGA 투어에 데뷔한 정윤지는 데뷔 초반엔 친구와 동기들에 비해 이름값이 밀렸다. 2000년생인 그는 박현경, 임희정, 조아연과 친구 사이다. 이들은 데뷔 시즌부터 ‘밀레니얼 트로이카’로 불리며 투어 인기를 견인한 스타였다. 데뷔 동기는 현재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유해란이다.

정윤지는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유해란, 임희정과 함께 단체전 은메달을 따냈지만 프로 무대에선 친구·동기에 비해 첫 우승이 늦었다. 데뷔 3년 차인 2022년이 돼서야 처음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그동안 친구들의 우승이 부러웠다”고 말하며 눈물을 펑펑 쏟았다.


이후 또 2년 넘게 우승이 나오지 않았다. 정윤지는 우승을 위해 퍼트가 더 향상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에 올해 시즌을 시작하면서 매일 2시간씩 퍼트 연습을 했다. 리듬, 스트로크, 정렬 등 다양한 요소를 점검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퍼트할 때 왼손을 아래에 놓는 ‘역그립’으로 바꾸면서 퍼트가 더 정확해졌다.

이번 대회에서 그간 노력이 빛을 발했다. 정윤지는 이번 대회에서 퍼트로 얻은 이득 타수 2.20타를 기록하며 출전 선수 중 6번째로 퍼트를 잘했다. 그린 적중시 퍼트는 1.5개로 전체 1위였다. 이번 대회 전까지 정윤지의 평균 퍼트는 113위(31.44개)에 그쳐 있었다.

지난 이틀 동안 보기 없이 버디만 15개를 쓸어담은 정윤지는 최종 라운드에서는 긴장한 탓에 기세가 주춤했지만, 고비마다 중요한 퍼트를 놓치지 않았다. 4번홀(파4)과 13번홀(파5)에서 3m 안팎의 까다로운 파 퍼트를 집어넣었고, 17번홀(파5)에서는 15m 거리에서 홀에 자석처럼 공을 붙여 파를 지켰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는 4.5m 버디 퍼트를 성공해 우승을 확정했다.


정윤지는 우승 후 “평소에 많이 긴장하고 불안함을 많이 느끼는 편이다. 오늘도 잠을 제대로 못 자고 경기를 뛰었다”며 “(이채은의 추격을) 알고 있었고 압박감을 느꼈지만 플레이에 더 집중하려고 했다. 오늘 경기뿐만 아니라 이번 대회 경기력에 스스로 100점 만점을 주고 싶다”며 기뻐했다.

그는 또 “2번째 우승까지 3년 1주일이 걸렸다. 그동안 많은 일을 겪었고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날이 많았다”면서 “힘들었을 텐데 내색하지 않았던 엄마와 언니, 가족에게 고맙다”며 눈물을 쏟았다.

지난주 E1 채리티 오픈에서 박현경과 명승부를 펼친 끝에 아쉽게 준우승을 기록한 이채은은 이날 6언더파 66타를 몰아치며 끝까지 정윤지를 추격했지만, 1타 차 2위(16언더파 200타)에 올라 2주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정윤지가 1일 경기 양평군의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사진=KLPGT 제공)

정윤지가 1일 경기 양평군의 더스타휴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린 KLPGA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사진=KLPGT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