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추얼 아이돌'이란 말 들어보셨습니까? 컴퓨터그래픽으로 만든 가상의 캐릭터가 가수로 활동하는 걸 말하는데요, 몇 년 전만해도 이질적으로 느껴졌던 가상 가수가 요즘에는 대형 공연장에서 공연을 하고, 인간 연예인 못지 않은 팬덤을 이끌고 있습니다.
트렌드 리포트 요즘, 오늘은 오현주 기자가 버츄얼 아이돌의 세계를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고척돔 객석을 가득 메운 팬들이 응원봉을 흔들며 함성을 보냅니다. 무대 주인공은 사람이 아닌 가상 걸그룹, 버추얼 아이돌입니다.
이세계아이돌
"I could be your star 구름을 넘어 to the stage~"
이 버추얼 보이 그룹은 앨범 발매 일주일만에 100만 장을 넘기며 비슷한 시기 신곡을 내놓은 지드래곤을 제쳤습니다.
플레이브
"초동 무려 103만 장이 넘는 엄청난 대기록을 세우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실존 인물, 이른바 '본체'의 춤과 입모양 등을 모션 캡쳐 기술을 이용해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하고 노래는 직접 부르는데, 실시간 소통과 실력이 인기의 비결입니다.
이소연 / 플레이브 팬
"직접 안무도 만들고, 작사 작곡도 하다보니 더 빠져들었던 것 같아요. 소통 자체가 잘 되어 있다보니까 장벽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이수진 / 플레이브 팬
"다 똑같은 아이돌이고 틀이 정해져 있는 건 아니니까 직접 보는 건 현실이 안 느껴질 거 같아서 멀리서 보는 걸 좋아하는데 그 점에서 딱히 상관이 없는 거 같아요"
멤버들이 남긴 손글씨와 홀로그램 포토존, 굿즈들로 가득한 팬 전용 카페는 하루 예약이 10분 만에 마감될 정도로 인깁니다.
리앙 젠 첸 / 대만 팬
"그들은 생동감이 있어서 날 행복하게 하고 내가 열심히 살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
한 백화점은 가상 아이돌 팝업 스토어로 일반 매장보다 7배 많은 매출을 올렸습니다.
새 문화 산업으로 자리잡고 있지만, 저작권과 윤리 문제 등은 여전히 숙제입니다.
이재원 / 성균관대 컬처앤테크놀로지융합전공 초빙교수
"다른 본체가 이 역할을 하게 된다면 이 캐릭터는 누구인가 외모, 가상성 이런 부분에 집중을 하다 보면 어떤 인간으로서의 가치라든지 이런 부분들을 놓칠 (우려가 있다)"
세계 가상 아티스트 시장은 3년 뒤 약 23조 원 규모로 커질 전망. AI 기술 발달과 콘텐츠 소비 방식 변화가 가상과 현실의 경계를 허물고 있습니다.
TV조선 오현주입니다.
오현주 기자(ohj322@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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