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1일 경기도 의정부시 태조이성계상 앞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는 1일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극우단체 ‘리박스쿨’의 21대 대선 댓글 여론 조작 의혹과 관련해 “전혀 모르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리박스쿨 대표와 아는 사이냐는 질문에는 확답을 하지 않았다.
김 후보는 이날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역 유세 뒤 ‘민주당에서 리박스쿨이라는 단체가 김 후보의 당선을 위해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일은 근거 없이 얘기하면 안 된다”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탐사보도 매체 뉴스타파는 지난 30일 저녁 리박스쿨이라는 극우 단체가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댓글 조작팀을 만들어 대선 여론 조작에 나섰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민주당은 리박스쿨 홍보영상에 김 후보가 등장하는 등 이 단체와 김 후보의 과거 활동 접점이 있다는 점 등을 들어, 김 후보와 단체의 연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김 후보는 이와 관련해 “(리박스쿨 댓글 조작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 더구나 댓글 이런 것과는 전혀, 우리 당의 댓글도 누가 (무엇을) 다는지 모르는데 리박스쿨이 (어떤) 댓글을 다는지 알게 뭐냐”며 “말이 안 되는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또 ‘2018년 리박스쿨 대표 관련 단체의 강연에 참여하지 않았나’라는 지적이 나오자 김 후보는 "리박스쿨에서 누구를 안다, 모른다는 문제가 아니라 지금은 댓글이 문제 아니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그는 “리박스쿨이 댓글을 다는지 안 다는지 제가 어떻게 아느냐”는 말을 반복했다. 김 후보는 손효숙 리박스쿨 대표와 아는 사이인지를 묻는 질문에도 “질문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대답을) 할 수도 없는 것을 가지고 질문을 하는데, 댓글이나 그런 질문은 성립하지 않는다”고 즉답을 피했다.
전날 윤석열 전 대통령이 김 후보를 지지했지만,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은 이미 우리 당도 아니고 탈당을 했다”며 “(윤 전 대통령 지지 여부에 대해) 제가 논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거리두기에 나섰다. 반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이날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한 만큼, 윤 전 대통령 탄핵을 반대한 국민의힘 당론을 무효화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는 “당의 대표이기 때문에 그 말씀을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서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볼 때 여러 가지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마지막까지 그런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또 이날 황교안 무소속 대통령 후보가 사퇴하며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을 두고선 “황 후보는 우리 당의 대표를 했던 분인데 나가서 따로 출마했다. 당연히 우리가 뭉쳐서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황교안 후보도, 이준석 후보도 우리 당 대표로 있던 분들인데 이런 분들이 당연히 국민의힘으로 하나로 뭉치는 게 마땅하고 옳은 일이 아닌가”라고 했다.
사전투표와 관련해 부정선거 주장이 다시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선거가 엄격하고 제대로 관리돼야 하는데 일부에서 그런 의혹을 제기하는 부분도 있다”며 “공정한 선거라고 국민이 믿을 때 성숙한 민주주의가 발전이 가능하다. 선거에 대한 의혹이 국민 속에 남아있으면 국민 통합을 저해하는 중요한 장애 요인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김 후보가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마치자 한 지지자는 “사전투표 무효. 사전투표 무효로 해주세요. 국힘당 뭐 하는 거야”라며 외치기도 했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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