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5월 31일과 1일 경기에서 연달아 무득점 패배를 당하며 구상이 꼬였다. 두산은 30일 8회부터 1일 9회까지 20이닝 연속 무득점이라는 수렁에 빠지면서 이번 주도 2승4패로 마무리했다. 시즌 성적은 23승32패3무(.418)로 중위권과 격차가 더 벌어질 위기다. 앞으로 돌아올 전력이 있다고는 하지만 쉽지 않은 시즌 레이스가 이어지고 있다.
31일 경기에서는 팀 전체가 2안타에 그쳤다. 선발 잭 로그가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한 것에 이어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 최지강을 내 마지막까지 역전을 노렸지만 딱 1점에 나오지 않았다. 이날 두산은 김재환 임종성만 각각 1안타를 치는 데 그쳤다.
1일 경기에서도 경기의 혈을 뚫어줘야 할 베테랑 선수들이 부진했다. 라인업에 들어간 신진급 선수들의 분전에도 불구하고 해결을 해줬어야 할 베테랑 선수들이 고비 때마다 침묵했다. 결국 또 0-1로 졌다.
1회에는 1사 후 김준상이 좌익수 옆 2루타를 치며 단번에 득점권에 나갔다. 그러나 양의지가 1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났다. 김재환이 볼넷을 골랐지만 케이브가 3루수 뜬공에 그치며 선취점을 얻지 못했다. 2회에도 신진급 선수들이 활로를 열었다. 1사 후 임종성의 몸에 맞는 공, 2사 후 김대한의 중전 안타로 다시 득점권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김민석이 좌익수 뜬공에 머물렀다.
3회에도 선두 김준상이 포수 앞 번트안타로 출루했지만 양의지가 1루수 뜬공, 김재환이 1루수 땅볼, 2사 후 양석환이 삼진으로 물러나면서 역시 득점권 기회를 날렸다. 4회에도 선두 임종성이 우중간 2루타를 치며 다시 활로를 열었다. 하지만 이후 후속타가 안 나왔다. 4이닝 연속 득점권 침묵이었다.
김준상이 삼진으로 물러난 상황에서 2사 만루에서 팬들의 큰 기대를 모았던 양의지가 찜찜한 실수를 저질렀다. 피치클락 위반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먹고 시작한 것이다. 1S를 먹고 시작하면 전 세계 어떤 타자든 안타 확률은 떨어지게 되어 있다. 사정이야 있었겠지만 이닝 선두 타자도 아니었고, 양의지 정도의 베테랑 타자라면 해서는 안 될 실수였다.
흔들리고 있었던 원종현이 1S를 가지고 시작했고, 양의지는 두 차례 파울을 치며 2S에 몰린 끝에 결국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나며 경기가 그대로 끝났다. 뭔가 수렁에 빠진 듯한 느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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