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 부부|248쪽|자음과모음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신간 ‘테트리스 부부’는 10평 남짓의 오피스텔에 살림을 꾸린 ‘딩크족’ 신혼부부의 이야기를 담은 장편소설이다.
소설의 주인공인 지웅과 민서는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자녀를 갖지 않고 ‘딩크족’으로 살아가기로 의견을 모은다. 지웅은 결혼해서 아빠게 되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며 살아왔지만, ‘둘만으로도 복작거리는데 아이까지 가세하면 답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민서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후 두 사람은 각자의 부모에게 “아이를 안 낳는 게 아니라 못 낳는 것”이라며 ‘난임’이라는 핑계를 댄 채 신혼생활을 이어나간다.
2세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엔 서로 다른 소비 습관이 두 사람의 갈등 요인으로 부상한다. 지웅이 버는 족족 적금이나 예금으로 저축을 하는 반면, 민서는 마이너스 통장까지 사용하며 호캉스, 오마카세 등을 즐기며 소비에 열을 올린다. 지웅은 민서의 행동을 납득하지 못하면서도 말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그냥 내버려 둔 채 일상을 보낸다.
소설의 주인공인 지웅과 민서는 결혼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자녀를 갖지 않고 ‘딩크족’으로 살아가기로 의견을 모은다. 지웅은 결혼해서 아빠게 되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며 살아왔지만, ‘둘만으로도 복작거리는데 아이까지 가세하면 답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에 민서의 제안을 받아들인다. 이후 두 사람은 각자의 부모에게 “아이를 안 낳는 게 아니라 못 낳는 것”이라며 ‘난임’이라는 핑계를 댄 채 신혼생활을 이어나간다.
2세 문제를 해결하고 난 뒤엔 서로 다른 소비 습관이 두 사람의 갈등 요인으로 부상한다. 지웅이 버는 족족 적금이나 예금으로 저축을 하는 반면, 민서는 마이너스 통장까지 사용하며 호캉스, 오마카세 등을 즐기며 소비에 열을 올린다. 지웅은 민서의 행동을 납득하지 못하면서도 말릴 수 없다는 걸 알기에 그냥 내버려 둔 채 일상을 보낸다.
위태롭던 두 사람의 결혼 생활은 비뇨기과 검사 결과 지웅이 무정자증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새 국면을 맞는다. 지웅은 아이를 낳을 생각이 없었으면서도 예상치 못한 검사 결과가 나오자 자신의 존재 이유까지 부정하며 괴로워한다. 그리고 ‘더이상 포기하고 참으며 살지 않겠다’고 선언하고는 민서와 아무런 상의 없이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어 1000만 원짜리 자전거를 구매하기에 이른다. 이때부턴 지웅을 향한 민서의 불만이 폭발하며 두 사람의 결혼생활은 걷잡을 수 없는 혼란의 수렁에 빠진다.
넥서스 경장편 작가상 수상작 ‘여기는 Q대학교 입학처입니다’로 직장 내 존재하는 다양한 인간상과 갈등을 현실적으로 그려낸 권제훈 작가의 신작이다. 결혼이라는 제도 속에서 개인의 독립성과 부부라는 이름의 전통적 공동체성이 어떻게 타협할 수 있는지 고민하게 한다. 앞서 권 작가는 단편소설 ‘환절기 코디법’과 ‘노키즈 존’을 통해서도 오피스텔에 사는 신혼부부의 이야기를 다룬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