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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리박스쿨 댓글팀’ 전담반 꾸려…민주 “김문수 연루 의혹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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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리박스쿨 댓글팀’ 전담반 꾸려…민주 “김문수 연루 의혹 밝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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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파 유튜브 영상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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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극우 세력의 ‘이재명 비방 댓글팀’ 운영 의혹과 관련해 전담반을 꾸려 신속한 수사에 나서기로 했다. 더불어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도 연루된 의혹이 있다고 보고 총력 대응에 나서고 있다.



윤건영 민주당 선대위 종합상황실 수석부실장은 1일 총괄본부장단 회의에서 “오늘 아침 국회 행정안전위원들이 경찰청을 찾아 경찰청장 직무대행(이호영 차장)과 면담했다. 극우 댓글팀과 관련해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했고, 이에 직무대행은 전담반을 편성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경찰은 윤 의원 등 행안위원들에게 “강력하고 신속하게 수사하겠다. 오늘 고발인 조사를 진행하고 최대한 빨리 관련자를 소환하겠다”고 밝혔다고 한다. 윤 부실장은 “경찰이 민주주의 역행 행태인 만큼 신속하고 공정하게, 가용자원을 총동원해 수사에 임하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민주당 선대위는 앞서 지난 31일 댓글팀을 운영한 것으로 지목된 극우 역사단체 리박스쿨 손아무개 대표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민주당은 리박스쿨이 운영한 것으로 알려진 댓글팀의 최종 지시자가 누구인지, 자금은 어디서 나왔는지, 국민의힘과의 연관성이 없는지 등을 수사를 통해 밝혀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윤호중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회의에서 “국민의힘은 부인하지만 이승만·박정희 전 대통령의 성을 딴 운영단체 리박스쿨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및 국민의힘과 한몸이라는 정황이 고구마 줄기 올라오듯 드러나고 있다”며 “김문수 후보는 늘봄학교 이면에 감춰진 비열한 내막 말고도 동조한 게 아닌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탐사전문 매체 뉴스타파는 서울 종로의 한 건물에서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 군대)이라는 이름의 댓글팀이 운영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극우 성향 역사교육 단체인 리박스쿨이 모집한 댓글팀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지지하고 이재명(민주당)·이준석(개혁신당) 후보를 비방하는 댓글 작업을 벌이고 있다는 내용이다.



또 리박스쿨이 댓글팀 조직원에게 방과후 프로그램인 ‘늘봄학교’ 관련 프로그램 강사 자격증을 줬다는 의혹도 제기 됐는데, 김문수 후보는 이번 대선 기간 늘봄학교 확대를 공약했다.



강득구 선대위 신속대응단장도 “국민의힘은 김문수 후보와 리박스쿨이 관계가 없다고 하고 꼬리 자르려 하지만 리박스쿨 대표는 김 후보가 사무실에도 오고 이곳에서 무엇을 하는지도 잘 안다고 (뉴스타파 잠입 취재에서) 실토했다”며 “이를 뒷받침할 만한 정황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 근거로 리박스쿨이 2020년 선거 봉사자를 양성하겠다며 선거학교 교육생을 모집했는데, 당시 협력기관에 김문수티브이(TV)도 이름을 올렸다는 점 등을 들었다. 강 단장은 “지금까지 드러난 건 빙산의 일각”이라며 “극우세력의 마수가 얼마나 더 깊게, 얼마나 조직적으로 뻗쳤는지 모른다”고 말했다.



윤 본부장은 “이 사건의 진상을 규명하고 끝까지 책임을 물어나갈 것”이라며 “우선 윤석열 내란 세력의 댓글 공작과 리박스쿨의 늘봄교실을 통한 극우 사상교육에 대한 진상을 조사하기 위해 당에 진상조사기구 설치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제(31일)부터 댓글조작 및 선거부정 신고센터를 가동했다”며 “댓글·선거 부정을 발견하는 국민은 발견 즉시 사진과 영상 등 증거 함께 제보해주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류석우 기자 raint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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