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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 박진영 / 사진=BH엔터테인먼트 제공 |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그룹 갓세븐 진영이자 배우 박진영은 열심히 달리는 중이다. '하이파이브'
영춘은 그의 연기 인생 '첫 악역'. 후회없이 모든 것을 쏟아부어 새로운 얼굴을 각인시켰다.
영화 '하이파이브'(감독 강형철·제작 안나푸르나필름)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박진영은 극 중 췌장을 이식받고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된 새신교 교주 영춘 역을 맡았다. 초능력자들을 연기한 배우 라미란, 유아인, 안재홍, 김희원, 이재인과 대립하는 빌런 역할이다.
영화는 주연 유아인의 마약 논란으로 개봉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박진영은 "많이 기다렸던 작품이었다. 개인적으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 작품이라 군대에 있을 때부터 기다렸다. 나올 수 있게 돼 너무 행복하다"고 개봉 소감을 전했다.
'하이파이브' 영춘은 박진영의 첫 빌런 역할이기도 하다. 박진영은 "나한테 들어온 게 맞는지 체크를 먼저 했었다. 새로운 얼굴,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오면 모든 배우가 그렇겠지만 바로 잡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어떻게 하면 바로 할 수 있는지 얘기해서 출연까지 곧바로 진행하게 됐다. 굉장히 감사했다. 그전까지 연기가 이게 맞나? 스스로에게 확신이 떨어진 상태였는데 파격적인 기회를 주셔서 잘 해내고 싶었다"고 눈을 빛냈다.
특히 초능력을 흡수해 젊어진 영춘 역은 박진영이, 고령의 영춘은 배우 신구가 연기했다. 2인 1역이었지만 부담을 느끼기보다 즐기려고 했단다. 박진영은 "감독님이 선생님과 저를 같은 장소를 불렀다. 신구 선생님이 대본에 있는 저의 전체 대사를 녹음할 수 있게 읽어주셨다. 전설적인 분이지 않나. 이것을 제 개인 폰에 소장할 수 있다는 것이 컬렉션 하나 모은 것 같았다"며 "선생님이 '똑같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말투를 따라가면서도 너의 것을 최대한 지켰으면 좋겠다. 그게 더 설득력 있을 것'이라고 말씀해주셨다. 완전히 똑같이 따라하는 것에 대한 부담은 줄어들었다"고 얘기했다.
'짐승 같은 몸'을 지닌 영춘 역을 위해 비주얼적인 노력도 쏟았다. 박진영은 "캐릭터 설정이 짐승 같은 몸이라고 써 있었다. 또 후반부 전투신에서 괴력을 가졌단 설정이 있었다. 고민해봤을 때 너무 커서 둔탁해보이는 것보다 최대한 슬림한 게 맞다고 생각했다. 2개월 반에서 3개월정도 주말에 치팅데이 빼고는 닭가슴살, 방울토마토, 고구마, 샐러드로 세끼를 먹었다. 화면은 노력보다 배로 잘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20대 때는 참 축복이었던 게 먹어도 살이 잘 안 찌는 체질이라 다이어트도 한 번도 해본 적 없다. 하지만 군대갔다와서는 먹는대로 쪄서 항상 관리하고 있다. 군대라는 공간이 밥을 제때 먹고 잠을 제때 자야하니까 몸이 건강해지더라. 10kg 증량이 됐다가 전역하고 바로 드라마 촬영이 있어 급격하게 뺏더니 요요처럼 과부하가 오더라. 매일 일주일 4~5번 운동하며 안정화시키는 작업을 했다"고 말했다.
후반부 액션신은 '하이파이브'의 백미다. 박진영은 빌런으로서 하이파이브 멤버들과 치열한 전투를 펼쳤다. 태권소녀 완서 역의 이재인 배우와 가장 많이 부딪힌 그는 "설정이고 상황이었지만 어린 여자아이를 타격해야하니까 부담됐다"며 "전 조심하려고 했다. 그런데 한 번 실수로 타격한 적이 있었다. 이재인 배우가 '편하게 해주는게 좋다'고 하더라. 너무 조심한 게 프로답지 못했단 생각이 들어 할 때 제대로 하게 됐다. 그러다보니까 더 실수가 없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액션 스쿨 다니면서 준비를 했다. 재인은 태권도가 기본이고, 저는 막싸움이 기본이었다. 저는 춤을 췄던 사람이라 처음에 동작처럼 보이더라. 감독님이 '춤추는 거 같은데?'라고 하시길래, 의식하면서 했다"고 털어놨다.
"정말 후회없이 촬영하고 싶었어요. 매 회차, 매 신마다 최선을 다해서 너무 재밌었어요. 배우 생활을 하면서 이런 기회가 많이 오지 않으니까. 매 장면하면서 나에게 이런 표정, 느낌이 있었구나 스스로를 찾아나가는 시간이었어서 힘들지 않았고 부담감도 거의 없었죠. 너무 재밌었고, 영화도 유쾌하니까 열심히 즐기려고 했어요".
즐겁게 임했기에 기대감도 남다르다. 박진영은 "배우로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줘서 또다른 저의 모습을 어떻게 봐주시길 하는 기대감이 생긴다. 해보고 싶은 장르나 캐릭터는 '다 해보고 싶다'다. 해볼 수 있는 것들을 최대한 하고 싶다. 30대 초반 지금 이 나이에 경험하고 싶은 거 다. 일반적으로 쉽게 오지 않는 것을 해보고 싶고 기다리고 있다"고 열의를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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