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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역대 최강팀 일군 '명장' 엔리케→"하늘로 떠난 9살 딸도 기뻐할 것"…팬들도 '부녀 현수막' 선물 감동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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佛역대 최강팀 일군 '명장' 엔리케→"하늘로 떠난 9살 딸도 기뻐할 것"…팬들도 '부녀 현수막' 선물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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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이 사상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확정하자 PSG 응원석엔 거대한 현수막이 펼쳐졌다.

깃발을 꽂는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과 PSG 유니폼을 입은 한 소녀가 함께 있는 그림이 통천에 담겼다.

이 소녀는 엔리케 감독의 막내딸 사나다.

그림은 10년 전 사진을 재현한 것이다.

2015년 6월 엔리케 감독이 바르셀로나(스페인)를 이끌고 UCL 우승을 일궜을 때 찍힌 사진을 오마주했다.

당시 부녀는 바르사 연고지 카탈루냐 상징인 '세니에라(senyera) 깃발을 경기장에 꽂고 웃으며 뛰어다녔다.


PSG 팬들은 세니에라 깃발과 사나가 입은 유니폼만 PSG판으로 바꿔 그려냈다.

다만 달라진 게 깃발과 유니폼만은 아니다. 10년 만에 다시 맞은 UCL 우승 세리머니 현장에 사나는 없었다.

사나는 2019년 3월 골육암 판정을 받았다. 그해 8월 29일, 아홉살의 나이에 짧은 여행을 마치고 아빠 곁을 떠났다.


엔리케 감독은 지난해 '사나 재단'을 설립해 같은 종양 질병을 앓는 아이를 돕고 있다.

UCL 우승을 확정한 뒤 그는 PSG 깃발을 든 만화 캐릭터 둘이 그려진 티셔츠로 갈아입었다. 딸 사나를 기리는 티셔츠였다.

엔리케 감독은 "사나는 늘 우리 가족과 함께한다. 우린 늘 사나를 떠올린다. 패배할 때조차 딸의 존재를 느낀다"면서 "(현수막을 준비해 준) 팬들 마음이 아름다웠다. 정말 감동적이었다"며 현수막에 담긴 마음씀씀이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웃으며 말했다.




PSG는 이날 인터밀란에 5-0으로 완승했다. UCL 결승 사상 최다 점수 차 승리.

창단 54년 만에 첫 빅이어를 품에 안은 PSG는 올 시즌 4관왕 대업을 완성했다.

앞서 이번 시즌 프랑스 정규리그인 리그앙을 비롯해 슈퍼컵(트로페 데 샹피옹)과 프랑스컵(쿠프 드 프랑스)에서 모두 우승해 국내 대회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UCL 우승으로 화룡점정을 제대로 찍었다.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를 떠나보낸 뒤 거둔 성과라 더 의미가 깊었다.

그간 리오넬 메시(인터 마이애미)와 네이마르(산투스), 음바페 등 특급 스타 위주로 팀을 꾸려온 PSG는 올 시즌 엔리케 감독 지도 아래 여러 '소총수'를 앞세운 스쿼드로 재정비했다.

애초 우려가 컸지만 리그앙 4연패를 포함한 3관왕 등극으로 자국 무대를 평정하더니 유럽 최고 권위 클럽대항전까지 석권, 구단 연감을 넘어 프랑스 프로축구사를 새로 써버렸다.

이번 시즌 '엔리케호'는 루디 푈러, 파비앵 바르테즈, 마르셀 드사이, 디디에 데샹, 아베디 펠레 등의 활약으로 프랑스 최초 UCL 우승을 일군 1992-93시즌 올랭피크 마르세유를 넘어 프랑스 역대 최강 클럽으로 꼽힌다.

엔리케 감독 역시 올해를 기점으로 진정한 '명장' 반열에 올랐다는 평이다. 10년 전 바르사 우승 땐 그의 지도력보다는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의 'MSN 트리오' 공로가 더 큰 주목을 받았다.

메시와 음바페, 네이마르 같은 특급 스타가 떠나도 강인한 선수단 장악과 우스만 뎀벨레의 중앙 전환 승부수, 데지레 두에-브래들리 바르콜라-주앙 네베스를 위시한 젊은 피 중용, 3인 미드필더 체제 정착 등을 통해 UCL 우승을 지휘해내며 말이 아닌 '실적'으로 명장임을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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