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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명이 10마리씩 먹은 '황금올리브 치킨'..BBQ 회장 스페인서 구상

머니투데이 유예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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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천만명이 10마리씩 먹은 '황금올리브 치킨'..BBQ 회장 스페인서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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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10년 맞는 히트 K-푸드]BBQ '황금올리브 치킨'

[편집자주] 한류 바람을 타고 K-푸드가 세계로 시장을 넓히고 있다. K-푸드의 세계화는 한국에서 히트한 먹거리가 다른 나라에서도 먹힌다는 점을 증명했다. 올해로 짧게는 열살(10주년), 길게는 백살(100주년)을 맞는 'K-푸드'의 히트상품을 찾아 소개한다.

/사진제공=BBQ

/사진제공=BBQ


3년이 넘는 연구와 실험, 소비자 2만여명의 맛 테스트를 거쳐 장수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치킨이 있다. 그 주인공은 BBQ가 2005년 5월16일 출시한 '황금올리브 치킨'이다. 국내 후라이드 치킨 대표 주자로 올라선 황금올리브 치킨은 이제 해외로도 영토를 넓히고 있다.

올해 출시 20주년을 맞은 황금올리브 치킨은 윤홍근 제너시스BBQ 회장의 '건강하고 맛있는 치킨은 없을까'란 고민에서 출발했다. 대표 식재료인 올리브를 활용한 것도 윤 회장의 아이디어였다.

그는 자서전에서 2002년 스페인을 방문해 유럽인들의 식생활에 올리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을 보고 놀랐다고 회고했다. 채소를 찌고 구울 때나 드레싱, 해산물 요리에 올리브를 듬뿍 뿌려 먹는 모습이 인상 깊었던 것이다.

무엇보다 건강에 이로운 올리브에 주목했다. 실제 올리브는 천연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동맥경화와 심혈관 장애, 노화, 암 등을 예방할 수 있고 비타민E가 많다. 특히 트랜스 지방산이 없어 치킨에 활용하기 좋다고 판단을 내렸다. 당시만 해도 닭고기가 몸에 좋다는 사실은 잘 알려졌지만 튀기는 기름에 대한 인식은 부정적이었기 때문이다.

올리브의 가능성을 확인한 BBQ는 2004년부터 본격적인 메뉴 개발에 나섰다. 스페인 현지의 고급 식당을 빌려 올리브 치킨을 만들기 시작했다. 식당이 문을 닫은 시간부터 아침까지 올리브 치킨을 튀기며 실험했다. 낮에는 닷새 동안 실험 분석과 회의를 이어가기도 했다.

BBQ 황금올리브 치킨의 출시 초기 모습./사진제공=BBQ

BBQ 황금올리브 치킨의 출시 초기 모습./사진제공=BBQ


BBQ는 건강하면서도 맛있는 치킨을 만들기 위해 이런 과정을 수백번 거쳤다. 개발팀은 양념별로 배합 조건을 바꿔보고 성분 20여가지를 혼합해 고소한 맛을 내는 천연 양념 마리네이드와 파우더, 배터믹스를 개발했다. 이후 30회 이상에 걸쳐 소비자 2만여명을 대상으로 관능 테스트, 블라인드 실험을 진행했다.


전국 어느 매장에서나 동일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가맹점 교육을 신경쓴 것도 눈에 띈다. BBQ는 경기 이천의 '치킨 대학'에서 창업을 원하는 예비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교육을 해오고 있다. BBQ 관계자는 "쉽고 표준화한 조리법으로 어느 매장에서나 똑같은 맛이 나오고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도록 황금올리브 치킨을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여정을 거쳐 탄생한 황금올리브 치킨은 BBQ의 대표 메뉴이자 국내 후라이드 치킨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황금올리브 치킨은 BBQ의 전체 메뉴 판매량 중 50%가량을 차지한다. 출시 이후 이달 초까지 누적 판매량은 5억마리를 돌파했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 5000만명이 모두 10마리씩 먹은 셈이다.

누적 판매량을 포장 패키지 길이 기준으로 일렬로 세우면 지구 3바퀴를 돌 수 있다. 포장 패키지 면적을 기준으로 하면 축구장 약 3025개를 지을 수 있으며 이는 여의도 면적의 7.4배 되는 규모다.


지난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BBQ가 광고 캠페인을 벌이는 모습./사진제공=BBQ

지난해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에서 BBQ가 광고 캠페인을 벌이는 모습./사진제공=BBQ


BBQ는 황금올리브 등 인기 메뉴를 앞세워 해외로도 무대를 확장하고 있다. 하루 매출 2000만원을 돌파한 홍콩의 인기 매장 'BBQ 센트럴점'에선 황금올리브 치킨이 인기 메뉴로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전광판에 황금올리브 치킨 등이 등장하는 광고 캠페인을 벌이기도 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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