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G는 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 UCL 결승에서 2골 1도움을 올린 데지레 두에 활약을 앞세워 인터밀란(이탈리아)에 5-0으로 낙승했다.
이로써 이강인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2007-2008시즌 대회에서 우승한 박지성에 이어 한국인으로는 역대 두 번째 유럽 최고 권위 클럽대항전 정상에 섰다.
다만 박지성은 당시 출전 선수 명단에서 빠져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봤다. 이강인 역시 결승전 피치를 밟진 못했다. 올 시즌 후반기 들어 주전 경쟁에서 밀린 그는 UCL이 토너먼트에 돌입한 16강전부터 출전시간이 급감했고 이날 또한 벤치를 달궜다.
한국 축구는 올 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 우승을 차지한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을 포함해 두 명의 유럽 클럽대항전 챔피언을 배출했다.
UEFA 슈퍼컵에서 한국인 선수끼리 맞붙는 역사적인 일정이 확정된 셈이다.
UEFA 슈퍼컵은 당해 유로파리그와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 맞붙는 단판 승부.
이번 슈퍼컵은 8월 13일 오후 8시 이탈리아 우디네의 스타디오 프리울리에서 열린다.
UEFA 슈퍼컵은 이벤트성 대회다. 그러나 진정한 유럽 챔피언을 가리는 일전이기도 하다.
원래 UEFA 슈퍼컵은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지금은 폐지된, 각국 컵대회 우승팀이 자웅을 겨루는 UEFA 컵 위너스 컵 챔피언끼리 맞붙는 대회였다.
다만 컵 위너스 컵이 1999년에 사라졌다. 그래서 이듬해부터 챔피언스리그와 유로파리그 챔피언이 격돌하는 지금의 슈퍼컵이 치러지고 있다.
2008년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우승이자 1984년 UEFA컵(현 유로파리그) 제패에 이은 41년 만에 유럽대항전 쾌거로 구단 연감을 고쳐 썼다.
'캡틴' 손흥민 역시 프로 데뷔 15년 만에 마수걸이 트로피를 들어 올려 환히 웃었다. 무관의 한을 말끔히 털어낸 만큼 차기 시즌 대장정 막을 여는 슈퍼컵에서 추가 트로피를 수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날 구단 역대 첫 빅이어를 품에 안은 PSG는 올 시즌 4관왕 대업을 완성했다. 앞서 이번 시즌 프랑스 정규리그인 리그앙을 비롯해 슈퍼컵(트로페 데 샹피옹)과 프랑스컵(쿠프 드 프랑스)에서 모두 우승해 국내 대회 '트레블'(3관왕)을 달성했다. UCL 우승으로 화룡점정을 제대로 찍었다.
이강인은 인터밀란과 결승전에서 아예 몸을 풀지 않았다. 경기 전날 열띤 훈련을 했던 것과는 다소 배치되는 부분이다. 통상 선발진과 교체 요원이 따로 나눠 몸을 푸는 게 익숙한 장면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더 의아했다.
스포티비뉴스 취재에 따르면 현장에서 이강인이 몸을 풀고 있는지 아무리 살펴봐도 보이지 않았다. 경기 시작 뒤 이강인은 벤치에 있었고 그나마 뛸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게 확인됐다.
동료들 골이 연이어 터진 뒤에는 벤치 앞에서 환호하거나 터치라인을 뛰어나와 함께 영겨 붙으며 좋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런데도 이강인은 끝까지 몸을 풀지 않았다.
부상이라고 하기엔 골 세리머니 때 너무 열심히 뛰어갔다. 2028년 6월까지 장기 계약으로 묶여 있지만 엔리케 감독의 철저한 외면은 현재 PSG에서 이강인이 어떤 위치에 있는질 명확히 알려준 90분이었다. 선택의 시간이 가까워진 이강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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