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T리포트]불안한 입시, 커지는 컨설팅 시장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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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중고 진로진학 학습상담 비용 추이/그래픽=이지혜 |
금전적 여유가 있는 학부모일수록, 성적이 높은 학생일수록 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컨설팅에 더 많은 돈을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시로 바뀌는 대입 정책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서다. 특히 올해 고교학점제 도입을 앞두고 지난해 중학교 3학년들의 컨설팅 비용이 크게 급증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도가 변화하면 학부모와 학생들의 불안감이 확대되면 사교육시장이 커진다는 지적이 현실화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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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상위 10% 이내 학생 참여율 매년 높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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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통계청의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진로·진학 학습상담'을 실제로 수강한 학생들은 월 평균 6만5000원을 썼다. 연간으로 하면 78만원에 해당한다. '진로·진학 학습상담'은 주로 고등학교 때 이용해 전체 초중고 학생을 기준으로 한 월 평균 비용은 2000원에 불과하지만 사교육 관여도가 높을 수록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가구소득별로도 편차가 크다. 가구별 소득이 700만원 미만인 가구는 '진로·진학 학습상담'에 월 1000원을 쓰는데 반해 800~ 1000만원 미만은 2000원, 월 소득이 1000만원 이상인 학생은 한 달에 4000원을 쓴다. 가구 소득별로 최대 4배가 차이가 난다. 평균값(월 2000원)보다도 2배 높다.
학생 성적이 상위 10% 이내인 경우 월 8000원을 컨설팅에 써 역시 평균값(4000원)보다 2배 높았다. 학생 성적 11~30%는 6000원, 31~60%은 3000원 등이다. 상위권들의 진로·진학 학습상담 참여율도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상위 10% 이내 학생의 상담 참여율은 2020년 5.7%에서 지난해 8.6%로 뛰었다.
가구소득별로도 편차가 크다. 가구별 소득이 700만원 미만인 가구는 '진로·진학 학습상담'에 월 1000원을 쓰는데 반해 800~ 1000만원 미만은 2000원, 월 소득이 1000만원 이상인 학생은 한 달에 4000원을 쓴다. 가구 소득별로 최대 4배가 차이가 난다. 평균값(월 2000원)보다도 2배 높다.
학생 성적이 상위 10% 이내인 경우 월 8000원을 컨설팅에 써 역시 평균값(4000원)보다 2배 높았다. 학생 성적 11~30%는 6000원, 31~60%은 3000원 등이다. 상위권들의 진로·진학 학습상담 참여율도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상위 10% 이내 학생의 상담 참여율은 2020년 5.7%에서 지난해 8.6%로 뛰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의대 등 최상위권의 교육에 열성적인 가계에서 컨설팅을 많이 찾는다"며 "그 이하의 성적권에서는 실제 도움이 되는 지 여부와는 상관없이 공부 잘하는 학생들의 커리큘럼을 따라가고 싶어하는 심리도 없지 않다"고 말했다.
입시 컨설팅은 수시와 정시 지원 전략을 수립하는 데 주로 쓰인다. 2026학년도 기준 전국 평균으로는 수시가 79.9%, 정시가 20.1%지만 서울 소재 상위권 대학은 약 수시 56~60%, 정시 40~44%의 비율을 보인다. 학생의 성적과 원하는 대학에 따라 수시, 정시 중 어느 유형이 경쟁률이 높을 지 다르다.
수시모집은 또 학생부종합(학종), 학생부교과, 논술, 실기 등 총 4가지로 나뉜다. 이 중 학종은 비교과 영역이 포함돼 여전히 수험생들은 공교육 내에서 준비가 어렵다고 느낀다. 정시 또한 대학마다 국어·수학·영어·탐구 등 과목별 반영 비율이 제각각인데다, 탐구 영역은 변환표준점수 등을 고려해야 해 계산이 복잡하다. 탐구 영역은 같은 원점수라도 표준점수나 백분위 점수의 차가 커 대학이 요구하는 방식으로 변환해 사용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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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8 대입개편에 중3 컨설팅비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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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뉴시스] 전진환 기자 = 19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학년도 경기도교육청 수시 대학입학정보박람회에서 학부모 및 수험생들이 각 대학 부스에서 입학 상담을 받기위해 줄을 서고 있다 2024.07.19. /사진=전진환 |
컨설팅 지출의 급증은 입시 현장의 불안을 반영하기도 한다. 특히 올해 고등학교 1학년부터는 고교학점제가 도입되고, 내신 등급은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완화되는 등 교육과정이 대대적으로 개편된다. 학부모들의 궁금증과 불안감에 컨설팅 시장도 호황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중학교 3학년의 1인당 월평균 진로진학 사교육비(참여학생 기준)는 6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27.5%가 뛰었다. 중·고교 전체에서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전북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는 고교 3학년의 학부모는 "이미 고1때부터 생기부를 관리하기 위해 컨설팅을 받았다"며 "컨설팅을 통해 생기부 세특(세부능력과 특기사항)란에 기재할 수 있는 활동을 추천받았는데 올해도 수시 지원 전략을 위해 받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시·도교육청도 입시 불안을 줄이기 위해 무료 진로·진학 컨설팅을 확대하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이 역부족이다. 수험생과 학부모는 정교한 전략을 세우기 위해 반복 컨설팅과 다양한 정보 수집을 원하는 데 공공 영역에서 이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는 쉽지 않아서다. 서울시교육청 진로진학센터 관계자는 "현직 교사들이 1 대 1로 무료로 진행하는 특별진학 상담센터는 수요가 몰리는 8월의 경우, 3~4일만에도 1600건을 진행한다"며 "일선학교에 진학지도 가이드집 배포, 교사 연수 등도 확대하고 있지만 인력과 예산이 모두를 만족시키기엔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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