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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못 만지게 하고 늘 모자 쓰던 아내…'탈모' 들키자 시댁에 알리면 '이혼'"

뉴스1 김송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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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못 만지게 하고 늘 모자 쓰던 아내…'탈모' 들키자 시댁에 알리면 '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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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탈모 증상으로 인해 극도로 예민한 아내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3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고민 상담을 의뢰한 30대 남성 A 씨에게는 예쁘고 똑똑한 여자 친구가 있었다.

단 한 가지 문제점은 여자 친구가 너무 예민하다는 점이었는데, 여자 친구는 누군가의 손이 닿는 걸 극도로 싫어했으며, 더운 것도 싫고 추운 것도 싫어 늘 실내 데이트만 고집했다.

특히 여자 친구는 누가 머리 쪽에 손대는 것을 가장 싫어했는데, 낯선 곳에서는 한숨도 못 잔다며 여행도 한사코 거절했다.

여자 친구와 붙어있고 싶었던 A 씨는 교제 1년 만에 결혼을 결심했는데, 아내는 "물이 너무 싫다"며 신혼여행지도 육지를 고집했다.

더 이상한 점은 아내가 신혼여행지에서도 내내 모자만 눌러쓰고 실내에만 있으려고 했던 점이었다.


아내의 이상한 예민함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아내는 신혼집을 구할 때도 꼭 화장실이 2개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 A 씨에게 "다른 사람과 같이 못 쓰니 내 화장실에 절대 들어오지 말라"고 못 박았다.

아내는 항상 화장실에 들어갈 때면 문을 걸어 잠갔고, 샤워도 1시간 이상 했다. A 씨는 호기심에 아내의 화장실에 몰래 들어가 보기도 했지만 별다른 점은 보이지 않았다.

그러던 중 A 씨는 어느 날 새벽 배탈이 나 방에서 가까이에 있는 아내가 쓰는 화장실에 급하게 들어갔다. 화장실을 사용하며 A 씨는 수납장에 있는 수건을 꺼냈는데 쇼핑백이 있어 무심코 열어봤더니 부분 가발이 여러 개 들어 있었다.


A 씨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자고 있던 아내에게 다가가 머리를 살짝 만져보려고 했는데 아내는 눈을 번쩍 뜨더니 "뭐 하는 거냐"며 크게 소리쳤다.

아내는 결국 A 씨에게 부분 가발을 착용하고 다녔다고 털어놨다. 아내는 학창 시절 학업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데 머리를 뽑는 습관이 있었다고 했다. 이 때문에 정수리 쪽이 비어갔는데 어느 날부터 더는 머리가 나지 않기 시작했다고.

아내는 대학 입학 후부터 부분 가발을 착용했는데 연인을 사귈 때마다 "사실 가발이야"라고 고백하면 항상 일주일 안에 차였다며 과거의 상처를 말했다.


아내는 "속여서 미안하다"며 "그게 싫으면 이혼하자"고 말했지만, A 씨는 "뭘 그런 걸로 그러냐. 괜찮다"며 아내를 다독였다.

이후 아내는 집에서 가발을 벗고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잘 지냈으나 문제는 아내가 A 씨의 본가에 갈 때도 항상 모자를 쓰는 점이었다.

하루는 시어머니가 "덥겠다"며 모자를 벗겨주려고 하자, 아내는 "관심 가지는 것 자체가 너무 불편하고 싫다"며 몸서리를 쳤다.

A 씨는 "아내의 콤플렉스는 이해하지만 과거 나한테 사실을 숨긴 것도 모자라 이젠 우리 가족한테도 거짓말하는 게 좀 불편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내에게 우리 가족한텐 사실을 말하고 집 안에서는 편하게 있자고 얘기했지만 아내는 그럴 바에는 시댁에 안 가겠다, 왜 자꾸 싫은 걸 요구하냐, 그럴 바엔 이혼하자는 말까지 한다"며 고민을 토로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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