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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NOW]지하철 객차 흔든 응원전…난동 부린 PSG-인테르 팬들, 독일 경찰 사정 없이 곤봉 휘둘렀다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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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NOW]지하철 객차 흔든 응원전…난동 부린 PSG-인테르 팬들, 독일 경찰 사정 없이 곤봉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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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뮌헨(독일), 이성필 기자] 프랑스 파리와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몰려온 팬들의 응원 전쟁이 시작됐고 독일 경찰은 사정없이 곤봉을 휘둘렀다.

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 시내는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인테르 밀란(이탈리아) 양팀의 팬으로 가득했다. 시내 중에서도 중심부인 마리앤 광장에는 양 구단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은 물론 바이에른 뮌헨, FC바르셀로나 등 다른 구단 팬들도 보였다.

이날 풋볼 아레나(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리는 2024-25 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을 관전하기 위한 인파였다. 물론 표를 구매하지 않고 뮌헨 땅을 밟은 이들까지 고려하면 족히 20만 명의 팬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 독일 경찰이 전날 유럽축구연맹(UEFA)을 통해 밝힌 추정치다.

풋볼 아레나는 7만 5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올림피아 파크에 모인 팬들이나 경기장 밖에서 응원하는 팬들을 더하면 추정치 이상이다.

대목을 맞이한 뮌헨 시내, 외곽 할 것 없이 사람들로 가득했다. 단순한 축구 한 경기로 치부하기에는 UCL 결승전이 주는 무게감은 너무 컸다.

대진상 다소 대중성이 떨어지는 대진이라는 평가는 양팀 팬들에게 사치였다. 서로 우승을 보겠다며 몰려든 팬들은 "우리가 승자가 될 것"이라며 외치기 바빴다. PSG는 아직 우승의 역사가 없고 인테르는 2009-10 시즌 이후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흥겨운 팬들은 맥주병을 들고 소위 '병나발'을 불었다. 경기 시작 시각은 우리 시간 오전 4시(혀지 시각 31일 오후 9시)였지만, 크게 의미는 없었다. 아침부터 점심, 오후까지 맥주 파티를 벌이는 이들로 가득했다. 영상 27도의 따가운 태양까지 지면에 닿으니 땀이 절로 나고 갈증으로 맥주를 더 찾는, 선순환(?)이 이어졌다.






경기장이 외곽에 있다 보니 지하철이 사실상 유일한 이동 수단이었다. 차량이 있어도 경기장과 최소 2km 떨어진 곳에 주차하고 무조건 거어야 했다.

지하철 'U6(6호선)'에는 역마다 양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넘쳐났다. 자연스럽게 음주로 취기가 오른 팬들이 있을 수밖에 없었고 객차 안은 양팀 응원가로 흔들거렸다. 파동이 정말 강했다. 일부 PSG 팬은 국내 취재진을 보고 "한국 기자냐"라 물은 뒤 "(이)강인!"을 외치며 격려하기도 했다.


흥이 넘치니 결국 사단이 났다. 마리앤 광장역에서 경기장까지 20분이면 이동 가능한 지하철은 1시간이나 걸렸다. 이유가 있었다. 지하철역사 안에서 양팀 팬들이 난동을 부리며 싸웠다. 특히 인테르 팬 일부는 두건을 착용하고 얼굴을 가리며 폭력을 행사했다.

독일 경찰은 가만히 두고 보지 않았다. 곤봉과 방패를 들고 일반 시민을 위협하거나 시비를 거는 이들을 전력 질주, 추격해 한쪽으로 몰았다. 경찰들에게 걸린 이들은 사정없이 두들겨 맞았다. 훌리건처럼 행패를 부리는 이들에게는 무관용 원칙을 세웠었다는 점에서 독일 경찰의 위엄은 대단했다.

이 때문에 지하철은 역사마다 10분 이상 정차하며 승객을 태우지 못했다. 오히려 팬들은 맥주, 와인병의 알코올에 절여져 있었고 응원가를 부르기 바빴다. 객차를 두들기며 더 강하게 파열음을 냈다. 사전 응원에서 밀리지 말자는 일종의 의지였다. 음주 금지였지만, 규정은 응원 앞에서 휴지 조각에 가까웠다.

결국 일부 역을 무정차 통과한 지하철은 겨우 경기장과 가까운 역에 닿았다. 토트넘 홋스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로파리그(UEL) 결승에 열렸던 스페인 빌바오와 마찬가지로 새벽 4시까지 지하철, 전철을 연장 운행한다. 누가 이기든 뮌헨의 밤은 또 시끄럽게 지나갈 것으로 보인다. 뮌헨 경찰이 얼마나 엄격하게 다룰지도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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