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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마모토 요시노부(27)는 이미 팀의 에이스로 주목을 받고 있고, 사사키 로키(24)는 올해 성적과 별개로 리그에서 가장 큰 화제를 모으는 선수다. 여기에 팔꿈치 수술을 받고 1년 6개월 이상 차근차근 재활을 한 오타니 쇼헤이(31)가 후반기 복귀를 예고하고 있다. 이론적으로는 3연전 기간 중 오타니-야마모토-사사키가 차례로 등판하는 그림도 충분히 그릴 수 있다.
야마모토의 경우 2024년 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12년 계약을 했다. 중간에 옵트아웃(잔여계약을 포기하고 FA 자격을 획득)을 할 수 있는 조항이 있지만, 12년 계약을 완주하면 2035년까지 다저스에서 뛴다. 올해 입단한 사사키는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기까지 6시즌을 꼬박 뛰어야 한다. 특별한 일이 없는 이상 2030년까지는 다저스 선수다.
투·타를 겸업하는 오타니가 언제까지 이를 해낼 수 있을지는 조금 지켜봐야 한다. 현지에서는 계약 기간 10년 내내 투·타 겸업을 하기는 어렵고, 계약 중간의 어느 시점부터는 투수를 접고 타격에만 전념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하지만 다저스 선발 로테이션을 조준하는 아시아 선수는 또 있다. 한국인 최고 유망주 중 하나인 장현석(21)이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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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현석은 5월까지 싱글A 10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모든 출전 경기가 선발 등판으로, 다저스가 장현석을 장기적인 선발 투수로 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10경기에서 32⅔이닝을 던지며 평균자책점 4.96을 기록 중이다. 아주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구위 자체는 인정을 받는다. 피안타율은 0.167에 불과하고, 32⅔이닝에서 43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상대를 압도하고 있다.
문제는 볼넷이었지만 근래 들어서는 안정화될 기미가 보인다. 최근 투구폼의 리듬을 만들면서 공을 던지고 있고, 가장 직전 등판이었던 5월 28일(한국시간) 경기에서는 4이닝 동안 삼진 7개를 잡는 동안 4사구가 하나도 없었다. 올 시즌 처음으로 4사구가 없었던 경기였다. 강력한 패스트볼에 슬라이더·커브 등 다양한 변화구로 모두 삼진을 잡아내는 등 위력을 발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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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파이프라인’은 장현석의 평가 업데이트를 통해 “장현석은 프로 첫 시즌에 상대한 타자의 41%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다저스 팜) 시스템 내 최고의 스터프를 선보였다. 그는 스트라이크존으로 들어가는 최고 99마일, 평균 94~96마일의 패스트볼을 구사하며 6피트4인치(193㎝)의 강인한 신체 조건에서 더 빠른 공을 던질 수도 있다”고 호평하면서 “그는 80마일 중반대의 단단한 슬라이더가 2구종이고, 지난 여름에는 70마일 후반대의 낙폭 큰 커브를 과시했다. 80마일대 후반대의 체인지업은 타자를 현혹할 수 있는 낙폭이 있어 예상보다 뛰어나다”고 패스트볼 이외의 변화구도 완성도를 높여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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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스카우팅 리포트는 에이스급, 프런트 라인급, 그리고 4~5선발급으로 선발 투수들의 잠재력을 분류한다. 장현석은 에이스급 가능성은 아니지만, 2~3선발 정도로 성장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인정한 것이다. 이는 현재 메이저리그 무대를 두들기는 아시아 어린 선수들 중에서는 최고의 평가다. 게다가 한국인 유망주들을 괴롭히는 군 문제를 이미 해결한 선수이기 때문에 앞으로 승격 레이스만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2028년 혹은 2029년 다저스의 선발 로테이션에 승선한다면, 아시아 선발 투수들의 향연도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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