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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드 뽑힌 금속탐지기…"실탄 빼돌려도 몰라"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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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코드 뽑힌 금속탐지기…"실탄 빼돌려도 몰라"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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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사격대회 때면 실탄이 종종 외부로 유출되곤 했는데요. 최근 경남 창원에선 장애인사격월드컵 대회가 열렸는데 실탄 유출을 막을 금속탐지기를 아예 꺼놨습니다. 장애인 선수들의 휠체어가 금속 재질이라 계속 검색에 걸린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배승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휠체어를 탄 선수들이 탄창에 한 발 한 발 실탄을 채워 넣습니다.

권총을 쥐고 25m 표적을 조준합니다.


[탕! 탕!]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장애인사격월드컵이 개막한 건 지난 28일입니다.

26개 나라 300여 명이 참가했습니다.


사격이 끝나면 총이나 실탄은 외부로 가져갈 수 없고 출입구마다 금속탐지기가 설치돼 있습니다.

[대회 관계자 : 총하고 화약 실탄은 무조건 무기고에 반납해야 해요.]

그런데 금속탐지기가 모두 작동하지 않습니다.


장애인 선수 상당수가 금속이 들어간 휠체어를 타고 있어 아예 금속탐지기 코드를 뽑아 놓은 겁니다.

[장애인사격 국가대표 : {탐지기가 별 의미 없네요.} 그렇죠. 전혀 의미가 없죠. (휠체어가) 다 금속이라서…]

문제는 국제사격대회에서 외국인 선수단 실탄 유출 사고가 빈번하다는 점입니다.

2023년 7월 세계주니어사격대회에 참가한 독일 사격팀 숙소에서 실탄이 발견됐고, 그해 10월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에 참가한 이란 사격 코치 등 2명은 실탄을 소지하다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대에서 적발됐습니다.

몇 발을 쐈는지 탄피를 확인하는 등 일일이 세지도 않는 데다, 실탄이 남으면 선수가 알아서 반납할 정도로 관리가 느슨한 겁니다.

[장애인사격연맹 관계자 : 완벽하게 사각지대를 없앤다고는 할 수 없죠. 개개인의 의무와 책임감으로 한다고…]

대회장 곳곳엔 '실탄을 즉각 반납하란' 경고문을 붙여놨지만 눈에 잘 띄는 대형 현수막도 영어로는 안 돼 있습니다.

[호주 선수단 : {이게 무슨 의미인지 알고 있는지 궁금한데요?} 아니요.]

취재가 시작되자 대회 주최 측은 금속탐지기를 작동시키고 안전요원을 배치했습니다.

사격장을 관리하는 창원시는 공항에서 쓰는 X-ray 검색대 도입도 검토 중입니다.

[영상취재 김영철 / 영상편집 김지훈]

배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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