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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판 비피셜' 떴다 "손흥민 영입에 931억원 제시"...토트넘 이럴 수가 "SON 고액 매각에 거부감 없다"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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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판 비피셜' 떴다 "손흥민 영입에 931억원 제시"...토트넘 이럴 수가 "SON 고액 매각에 거부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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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조용운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이 손흥민(33, 토트넘 홋스퍼) 영입설을 제기해 눈길을 끈다.

사우디아라비아 언론 '살라티'는 31일(한국시간) "알 이티하드가 손흥민 영입전에 참전했다"며 "아직은 알 힐랄이 가장 강력한 영입 후보"라고 말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대표하는 알 이티하드와 알 힐랄이 손흥민 영입에 나섰다고 공식 인정한 셈이다.

손흥민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뜨겁다. 영국 언론 '더 선'이 가장 먼저 "손흥민이 사우디아라비아의 관심을 받고 있다"며 "토트넘은 손흥민에 대한 거액의 제안이 오면 매각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도 실체가 있는 모습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와 알 힐랄이 생각하는 손흥민의 적합한 이적료는 5,000만 파운드(약 931억 원)다. 오일머니로 풍부한 자본력을 자랑하는 사우디아라비아 측면에서는 무리가 가는 금액은 아니다.


더구나 사우디아라비아는 알 나스르를 떠나려는 의사를 보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가진 스타성의 공백을 손흥민으로 메우려고 한다. 손흥민이 동아시아에서 지니는 무게감과 인기도가 상당하기에 사우디아라비아 프로리그의 브랜드를 널리 알리고, 가치를 상승시키는 홍보대사로 삼으려는 의도가 더욱 크다.

그만큼 손흥민의 영향력은 유럽은 물론 아시아에서도 대단하다. 특히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이후 자타공인 토트넘의 레전드로 우뚝 섰다. 정상과는 거리가 멀었던 토트넘을 주장으로 선수단을 하나로 똘똘 뭉치게 만들면서 트로피까지 안았으니 당연한 결과다.


실제로 토트넘은 손흥민을 앞세워 뜻깊은 행사도 진행했다. 지난 26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을 마치고 홈팬들 앞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공개했다. 토트넘 팬들이 가장 숙원하는 자리에 손흥민이 주인공이었다. 선수단을 대표해 우승컵을 들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위풍당당하게 트로피를 든 손흥민을 맞이한 건 토트넘이 인정하는 레전드들이었다. 스티브 페리맨, 마틴 치버스, 오스발도 아르딜레스 등 토트넘 역사에 길이 남은 위대한 인물들이 손흥민에게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2007-08시즌 영국풋볼리그(EFL) 칼링컵(현 카라바오컵) 우승 이후 17년, 유럽대항전 기준으로는 1983-84시즌 UEFA컵(현 유로파리그) 이후 40여년 만의 확보한 트로피에 전율을 안겼다.

구단 전설이 도열한 '가드 오브 아너'를 받은 손흥민은 명실상부 토트넘 레전드로 불린다. 영국 언론 '풋볼런던'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모든 축하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한 손흥민은 남쪽 스탠드에 동료들을 남겨두고 빠르게 터널로 향했다. 가드 오브 아너를 열어준 토트넘 전설과 일일이 악수하며 예우했고 이후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 환호를 받았다"며 주장으로서 품격 있는 행동을 보인 손흥민을 크게 조명했다.


토트넘도 손흥민이 구단 역사를 통틀어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캡틴 중 한 명으로 못박았다.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토트넘 주장 엘리트 그룹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토트넘이 메이저대회 우승과 인연이 깊은 곳을 아니기에 전설적인 주장들은 많지 않다. 앞서 두 차례 UEFA컵을 우승한 앨런 멀러리와 페리먼의 계보를 이었다. 토트넘 역사상 유럽 대항전 트로피를 들어올린 세 번째 주장이라는 소수의 간판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더불어 토트넘은 손흥민이 트로피를 안고 홀로 그라운드에 앉아 홈구장을 바라보는 사진을 게시한 뒤 "진정한 레전드(True Legend)"라고 강조했다. 전설 역시 마찬가지 평가다. 이날 손흥민에게 박수를 건넨 페리맨은 앞서 주장에 적합하다는 칭찬을 전한 바 있다. 페리맨은 지난해 '토크스포츠' 팟캐스트에 출연해 "주장이라는 단어가 구식이긴 하지만 손흥민은 분명 이상적인 주장이다. 축구뿐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방식까지 모두 포함해 아주 주장에 적합하다"라고 호평했다.

토트넘 통산 출전 기록도 역대급이다. 10년간 공식전 454경기에 출전해 구단 역대 최다 출전 7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간 프리미어리그에서만 127골을 넣었다. 여기에 토트넘에 우승을 안긴 캡틴으로도 기록되며 더할나위 없는 커리어를 완성했다.


이런 손흥민의 스타성을 사우디아라비아가 원한다. 손흥민이 유럽에서 이뤄야 할 모든 것을 해냈다고 판단했기에 올여름 영입 적기로 생각하는 모양새다. 이적료도 33살의 베테랑에게 투자하기에 과할 수는 있으나 그 정도는 지불해야 품을 수 있는 레벨이라는 설명이기도 하다.

토트넘도 혹한 모습이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다루는 '투 더 레인 앤 백'은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에도 문제점을 덮을 수는 없다"고 이번 시즌을 정리하며 "손흥민도 부진한 시즌을 보냈던 선수 중 하나다. 토트넘은 5,000만 파운드의 제안이 들어오면 매각에 문을 열 것이다. 다니엘 레비 회장이라면 과감하게 스쿼드를 정리하고 새로운 피를 수혈할 것"이라고 손흥민의 헌신을 배반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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