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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 ‘경계 대상 1호’ 日 사이고, 메이저 연속 제패하나

이데일리 주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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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선수들 ‘경계 대상 1호’ 日 사이고, 메이저 연속 제패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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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투어 메이저 제80회 US 여자오픈 2라운드
셰브론 제패했던 사이고, 이번 대회서도 선두
그린 위 플레이 발군…퍼트로 4.43타 이득
공동 2위 김아림의 가장 큰 대항마
세계 랭킹 1위 코다도 3타 차 공동 2위
[이데일리 스타in 주미희 기자] 한국 선수들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른 사이고 마오(일본)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시즌 2번째 메이저 대회 제80회 US 여자오픈(총상금 12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단독 선두에 오르면서 메이저 2연승에 청신호를 밝혔다.

사이고 마오(사진=AFPBBNews)

사이고 마오(사진=AFPBBNews)


사이고는 31일(한국시간) 미국 위스콘신주 에린의 에린 힐스(파72)에서 열린 제80회 US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언더파 66타를 적어냈다.

2라운드까지 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사이고는 김아림, 넬리 코다(미국) 등이 포진한 공동 2위 그룹을 3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를 달렸다.

사이고는 2라운드를 마친 뒤 “1라운드보다 코스 조건이 더 좋아서 좋은 샷과 퍼트를 많이 했다. 그 덕분에 더 나은 점수와 결과를 얻었다”고 자평했다.

사이고는 지난달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셰브론 챔피언십을 제패한 이후 시즌 2번째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오픈 트로피마저 거머쥘 기회를 맞았다.

한해에 메이저 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한 건 2013년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현 셰브론 챔피언십)과 웨그먼스 LPGA 챔피언십(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US 여자오픈 등 3개 메이저를 연속으로 제패한 박인비 이후 나오지 않고 있다.


해는 다르지만 연속으로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오른 선수는 2015년 9월 시즌 마지막 메이저로 치러진 에비앙 챔피언십과 2016년 시즌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린 ANA 인스피레이션(현 셰브론 챔피언십)을 차례로 우승한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마지막이다.

올해 LPGA 투어가 12개 대회를 치르는 동안 각기 다른 우승자를 배출했기 때문에 연속 메이저 챔피언이 탄생하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사이고는 지난해 LPGA 투어에 데뷔해 우승은 없었지만 신인상을 차지했고 올해 4월 메이저 셰브론 챔피언십 5명 연장전에서 승리를 쟁취했다.


그는 이 경험을 바탕으로 “메이저에서 가장 중요한 건 한 샷, 한 스트로크를 아주 가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모든 스트로크를 하기 전에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이고는 2라운드에선 14개 페어웨이 중 11개만 안착히켰고 18개 그린 중에서도 12번만 공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핵심 통계는 퍼트였다. 그는 2라운드에서 퍼트 수 단 24개만 기록했다.

1, 2라운드 전체 성적으로 보면 평균 드라이브 샷 비거리는 평균 251야드로 전체 82위에 그쳤고, 페어웨이 안착률도 공동 63위(79%·22/28)로 썩 높지는 않은 편이다. 그린 적중률도 69%(25/36)로 공동 55위 정도다.


하지만 그린 위 플레이가 월등했다. 이틀 동안 퍼트로 얻은 이득 타수가 4.43타나 됐고, 그린 적중시 퍼트 수 역시 1.52개로 전체 1위다.

사이고는 올해 메이저 대회에서 첫 우승한 게 큰 도움이 됐다며 “제가 내리는 판단에 대해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었다. 제 플레이에만 집중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사이고 마오(사진=AFPBBNews)

사이고 마오(사진=AFPBBNews)


선두와 3타 차 공동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김아림에겐 사이고가 가장 큰 대항마다. 김아림은 악천후 때문에 54분 동안 경기가 지연된 뒤 코스에 복귀한 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선두와 2타 차에서 3타 차로 밀린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김아림은 “정말 좋은 위치다. 저는 선두를 쫓는 걸 좋아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김아림은 2020년 US 여자오픈 챔피언으로 올해 2월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우승 후 시즌 2승, 통산 4승에 도전한다.

임진희가 공동 8위(4언더파 140타), 윤이나와 최혜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날아온 황유민이 공동 12위(3언더파 141타)에 포진했다.

사이고와 3타 차 공동 2위에 올라 있는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넬리 코다(미국·8언더파 136타)도 쉽지 않은 경쟁자다.

까다로운 에린 힐스 코스에 톱 랭커 희생자가 어김없이 발생했다. 디펜딩 챔피언 사소 유카(일본)가 공동 62위(2오버파 146타), 세계 랭킹 2위 지노 티띠꾼(태국)이 공동 76위(3오버파 147타)로 컷 탈락이 유력하다.

올해 LPGA 투어와 레이디스유러피언투어(LET)에서 각 1승씩을 기록한 김효주도 공동 83위(4오버파 148타), 이달 초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메이저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 파스컵을 제패한 신지애도 공동 114위(7오버파 151타)에 그쳤다.

김아림(사진=AFPBBNews)

김아림(사진=AFPBB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