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스포티비뉴스 언론사 이미지

[SPO 현장] 'PL 2골 부진' 황희찬 "내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 안해, 내 가치는 그대로" 반등 다짐

스포티비뉴스 조용운 기자
원문보기

[SPO 현장] 'PL 2골 부진' 황희찬 "내 실력이 부족하다고 생각 안해, 내 가치는 그대로" 반등 다짐

속보
"尹, 北도발 유도하려 작년 10월부터 비정상 군사작전"

[스포티비뉴스=부천, 조용운 기자] 위기론 속에 시즌을 마친 황희찬(29, 울버햄튼 원더러스)이 꿈나무들을 보며 초심을 찾았다. 다음 시즌 반등을 위해 에너지를 충전하는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황희찬이 속한 비더에이치씨(B the HC) 코퍼레이션은 31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2025 황희찬 풋볼 페스티벌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도 유소년 축구 잔치로 그동안 받은 사랑에 보답했던 황희찬은 올해 한결 규모를 키워 많은 축구 꿈나무를 직접 만나는 장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황희찬과 공동 사업을 진행하는 축구교실 브랜드 솔레아스풋볼의 전 지점 아이들이 참여해 축구의 재미를 더하는 참여형 이벤트를 즐겼다. 어린이들을 중심으로 7천여 명이 오전부터 페스티벌 현장을 찾아 5세 매치, 아빠 축구 토너먼트, 드래프트 매치 등 다양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을 소화했다.

오후께 행사장을 찾은 황희찬은 아이들의 적극적인 축구 참가에 매료된 듯 밝은 미소로 볼을 차는 모습을 응시했다. 유명 스타들도 현장을 방문해 자리를 빛냈다. 국가대표 동료인 김민재(바이에른 뮌헨)와 백승호(버밍엄 시티)가 황희찬과 함께 축구선수를 꿈꾸는 아이들 앞에 섰고, SBS 축구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 출연진도 TEAM 황희찬과 이벤트 매치를 펼치기도 했다.


본 행사 시작 전 취재진을 만난 황희찬은 "앞으로 축구를 하고 싶은 친구들은 물론 취미로 축구를 하는 아이들도 있을 텐데 이번 행사를 통해 좋은 추억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다"면서 "어린 선수들을 잠깐 지켜봤는데 열정적이고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오히려 아이들의 자세를 보며 내가 초심을 찾는 것 같다. 오늘 다치지 않고 다들 즐겼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황희찬도 길었던 한 시즌의 피로감을 푸는 계기가 됐다. 몸과 마음이 고달팠던 한 해를 보냈기에 더욱 아이들의 밝은 웃음소리로 가득찬 그라운드를 보며 소소하지만 값진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다.


그만큼 황희찬은 다소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진출 후 두 자릿수 득점을 달성하며 최고의 기량을 뽐냈던 2023-24시즌의 기억을 안고 보다 발전한 시기를 노렸으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시즌 초반부터 득점운이 따르지 않았고, 몸상태도 발목과 허벅지 뒷근육을 번갈아 다치면서 전력에서 이탈하는 시간이 길었다.


오랜 부침을 겪은 황희찬은 지난해 연말에야 리그 첫 골을 터뜨릴 정도로 시동이 늦게 걸렸다. 이후에도 일관성을 찾지 못해 벤치에 머물거나 종료 직전 교체로 들어가는 경우가 잦았다. 결국 시즌 막바지까지 반전하지 못하면서 프리미어리그 2골로 시즌을 마쳤다.

그러다 보니 현지 평판은 악화됐다. 축구 매체 '풋볼365'는 프리미어리그 각 팀의 최악의 선수를 뽑았다. 후스코어드닷컴 평균 경기 평점을 기준으로 울버햄튼에서는 황희찬을 콕 짚었다. 이 매체는 "황희찬은 같은 평균 평점을 받은 토미 도일보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해 이 명단에 올랐다"라고 밝혔다.


황희찬도 "당연히 아쉬울 수밖에 없는 시즌이었다. 조금 더 경기에 나서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했는데 잘 되지 않았다"며 "사실 원한다고 다 되는 게 아닌 곳이 프리미어리그고, 프로의 경쟁 세계인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부진은 길었으나 얻은 게 없는 건 아니다. 황희찬은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하루도 빠짐없이 노력했던 부분이나 꾸준히 해왔던 부분들은 가치가 절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앞으로 나아가는데 중요한 가치를 깨닫게 하는 아주 중요했던 시즌이었던 것 같다"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보는 시선에 따라 위기일 수 있다. 황희찬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21경기 동안 649분 소화에 그쳤다. 선발 출전도 5회에 불과했다. 독일 RB 라이프치히에서 주전 진입에 실패했던 2020-21시즌(445분) 이후 가장 적은 출전 시간이었다.


"1분이라도 더 경기에 나서려고 노력했다"는 황희찬은 "여러 측면에서 경기에 못 나갔다. 내 실력이 부족하다고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가지 상황이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프로의 세계에는 여러 요인이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이 아쉽긴 하다. 그래도 지금은 시즌이 잘 끝났고, 다음 시즌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어려운 시기였기에 외국 생활에 고충을 공감하는 한국 선수들과 만남으로 고민을 날려왔다. 최근에는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백승호, 양민혁(퀸즈파크 레인저스), 이명재(버밍엄 시티), 배준호(스토크 시티), 김지수(브렌트포드) 등 영국파가 한데 모여 식사 자리를 가졌다.

황희찬은 "확실히 조금씩 의지가 된다. 각자 팀에 한국 선수들이 같이 있는 건 아니기에 외로운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며 "흥민이 형, 후배들과 만난 자리가 뜻깊었다. 동생들에게 좋은 에너지로 작용하면 좋겠다는 마음에 흥민이 형과 자리를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영국 현지에서는 자연스럽게 이적설이 불고 있다. 불투명해진 거취에 대해 "아직 생각해보지 않았다. 시간을 두고 지켜볼 것"이라며 "그래서 이번 비시즌에는 크게 생각하지 않고 있다. 그리고 대표팀 경기가 바로 이어진다. 내게는 대표팀 일정도 제일 중요하기에 A매치 2연전을 마친 뒤 스케줄을 생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희찬의 말처럼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에 이름을 올려 이라크 원정을 앞두고 있다. 대표팀은 달 2일 이라크 원정길에 올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예선 일정을 위해 이라크와 9차전을 펼친다. 이후 한국으로 돌아와 10일 쿠웨이트전을 끝으로 3차예선을 마무리한다.

부진한 시즌 기록과 부족한 출전 시간으로 우려가 큰 가운데 "대표팀 생활을 거의 10년 가까이 해왔다. 대표팀에서는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고, 어떻게 뛰어야 하는지 잘 안다"는 황희찬은 "이제 후배들이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상황이 됐는데 그 친구들은 물론 형들과도 잘 소통하면서 중간 역할을 하겠다. 대표팀에서는 경험, 자신감이 중요하기에 이를 활용해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