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 정부 '자유 자유'하며 각자도생 방치…나쁘기 전에 무식"

[the300]

[평택=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경기 평택시 배다리생태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마친 뒤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05.3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윤석열 정부를 겨냥해 "마음대로 부자 세금을 깎아놓고 재정이 부족하다고 서민 지원 정책을 더욱 줄였다. 더 굶겨서 아예 아사하게 했다"며 "이것은 나쁘기 전에 무식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6·3 대통령 선거를 3일 앞둔 31일 경기 평택 배다리생태공원에서 "이렇게 엉터리로 경제를 운영하니 기회를 놓치고 정부 때문에 경제가 더 나빠지게 된 것이다. 이런 악순환을 끝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재정 정책으로 (시장이) 말라 죽지 않도록, 화분에 물을 주는 게 정부의 가장 초보적인 역할인데 '자유, 자유, 자유' 하면서 (민생을) 방치하고 각자도생을 하게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정부가 산업 경제 정책을 제시하지 않는다"며 "아무 것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없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공지능(AI)을 산업에도 적용해야 생산성이 올라간다"며 "(윤 정부가) R&D(연구·개발) 예산도 (삭감해) 연구생들이 전부 해외로 도망가게 했는데 이것이 나라를 망치는 것이다. 첨단기술산업을 반드시 키워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기후 위기로 전세계에서 재생에너지 대전환이 이뤄진다. 유럽에서 탄소국경세를 내는 제도가 내년부터 시행된다"며 "재생에너지로 신속 전환해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일자리가 엄청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문화산업도 진흥해야 한다. 우리 아이디어로 '폭삭 속았수다'를 생산해서 (우리 플랫폼으로) 수출했으면 돈을 얼마나 벌었겠느냐"며 "넷플릭스에 다 주는 바람에 우리는 약간만 건졌다. OTT(Over The Top)같은 플랫폼도 정부가 지원해서 우리 것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평택=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31일 오후 경기 평택시 배다리생태공원에서 열린 유세에서 '진짜 대한민국' 이라고 적힌 조타기를 들어 보이고 있다. 2025.05.31.

이 후보는 또 "'리박스쿨'이라고 들어보셨나. 댓글을 불법으로 달아서 국민 여론을 조작하고 선거 결과를 뒤집어보겠다고 하는 중대범죄 집단의 명칭이 리박스쿨"이라며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댓글을 조작하고 가짜뉴스를 쓰느냐"고 밝혔다. 이어 "선거 결과를 망치려고 하는 이런 행위들은 반란 행위가 아니냐"며 "용서할 수 있나. 마지막 잔뿌리까지 다 찾아내서 엄정하게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주인이 집을 지키라고 맡긴 총·칼을 갑자기 주인에게 들이밀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내가 주인이야'라고 한 게 바로 비상계엄"이라며 "다시는 꿈도 못 꾸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여기저기 공범들이 숨은 곳을 찾아내서 (그들의) 책임을 분명하게 가리고 제도를 바꿔서 다시는 주인에게 총칼 못 들이밀게, 헌정 파괴 행위는 시도조차 못 하게 제도적으로 막아내려면 그 세력들이 귀환하지 못하게 해야 하는데 그것이 이번 대선 아니겠느냐"고 했다.

이 후보는 "국정이라는 게 워낙 복잡하고 많아 그것을 대통령 혼자 다 하려고 하면 문제가 생긴다"며 "아무것도 안 하려고 하는 것은 더 문제지만 자기가 다 하려고 하는 것도 문제다. 단계별로 위임하고 역할 나눠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또 "이재명은 편 가르는 것 별로 안 좋아한다"며 "지금까지 많이 맞고 살았지만 맞은만큼 때려주겠다고 하는 유치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지금까지 정치가 (국민을) 반으로 나눠서 반은 원수, 반은 우군 삼았고 이것을 기반으로 (대선 후보가) 대통령이 됐다. 자기 집안만 챙기는 분할 지배, 분열의 정치는 이제 그만하겠다"며 "그런 것은 대통령이 아니라 반통령이 하는 일"이라고 했다.

[평택=뉴시스] 31일 오후 경기 평택시 배다리생태공원에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유세에서 시민들과 해병대 예비역연대 회원 등이 이 후보 유세를 지켜보고 있다. 2025.05.31.

이원광 기자 demian@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