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부장반차장] “차단은 곧 추격의 시작” 가속 페달 밟는 중국 반도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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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외신 블룸버그, CNBC 등 복수 매체들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행정부는 기존 수출 통제망의 사각지대를 제거하기 위한 새로운 규제안을 검토 중으로, 핵심은 미국의 블랙리스트에 포함된 중국 기업이 지분 50% 이상 보유한 자회사까지 제재 대상으로 포함시키는 것을 고려한다고 전했다.
이는 사실상 명시되지 않은 계열사를 통한 우회 수입 경로를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발표 시점은 이르면 오는 6월로 예상되며, 동시에 창신메모리(Changxin Memory Technologies)와 SMIC 일부 사업부를 겨냥한 신규 제재도 함께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는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H20 칩 수출 중단으로 약 80억달러 규모의 매출 손실이 예고된 데 이어, 45억달러에 달하는 재고 부담도 안게 됐다. 이날 주가도 급락하며 시장의 반응을 받아 들여야 했다.
다만,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역시 완고하다. 그는 “AI 칩을 미국에서 생산하겠다”고 선제적으로 언급하기는 했으나 이에 따른 효과가 미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또한 미국 정부를 향해 수출 금지가 오히려 자국 경쟁력을 저해할 수 있다고 공개 경고하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제재 대상이자 동시에 전략 카드라는 이중적 위치에 서 있다.
한편, 중국은 이를 기술 자립의 기회로 삼고 있다. 화웨이, 텐센트, 바이두는 각각 어센드와 Lisuan G100 등 자체 AI 칩 테스트를 본격화했으며, 자국 내 생태계도 빠르게 대체재 확보에 나서고 있다. 미국의 통제 강화는 기술의 문을 닫는 것이 아니라, 중국을 자극하는 기제로 작용하고 있다. AI 패권을 둘러싼 긴장은 차단과 추격의 구조로 더욱 선명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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