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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는데…대선 유세 기간 약물 복용 의혹에 머스크는 '부인'

아시아경제 김은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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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하면 사망할 수 있다는데…대선 유세 기간 약물 복용 의혹에 머스크는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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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타민 사용 정황 잇따라 제기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로 불렸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중 일반적인 수준을 훨씬 넘는 양의 약물을 복용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특히 케타민 복용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증언이 나오면서 파장이 예상된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 중 일반적인 수준을 훨씬 넘는 양의 약물을 복용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P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미국 대선 기간 중 일반적인 수준을 훨씬 넘는 양의 약물을 복용해왔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AP연합뉴스


뉴욕타임스(NYT)는 3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머스크가 당시 케타민을 포함한 다수의 약물을 자주 사용했으며, 약 20정의 알약이 담긴 약상자를 늘 소지하고 다녔다고 보도했다. 이 약상자에는 케타민 등 강력한 약물들이 포함돼 있었으며, 케타민 복용이 심각한 수준이라는 증언도 나왔다. 케타민은 인기 시트콤 '프렌즈'의 배우 매슈 페리의 사망 원인으로 지목될 만큼 강력한 마취약으로, 간혹 우울증 치료에도 사용된다.

머스크는 과거 인터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우울증 치료를 위해 2주에 한 번, 소량의 케타민을 복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NYT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의 케타민 복용은 훨씬 심각한 수준으로 확인됐다. 머스크가 케타민을 다른 약물과 함께 섞어 복용한 경우도 있으며, 일부 사적인 모임에서는 엑스터시나 환각버섯 등을 함께 사용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WSJ)도 지난해 1월 머스크가 사적인 파티에서 코카인, 엑스터시, 환각버섯을 종종 복용했다고 목격자 증언을 토대로 보도한 바 있다.

이와 관련, 일각에서는 지난해 머스크의 기행이 약물 부작용의 결과라는 분석도 나왔다. 머스크는 지난 1월 트럼프 대통령 취임 관련 행사에서 '나치식 경례'로 보이는 손동작을 했고, 2월에는 공화당 보수정치행동회의(CPAC) 연례행사에서 전기톱을 들고 등장하는 퍼포먼스를 하며 두서없이 인터뷰하는 등 이해하기 어려운 언행을 보였다.

그러나 머스크는 이런 의혹들을 부인했다. 30일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진행된 고별 기자회견에서 약물 복용 의혹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머스크는 "그 보도를 한 언론이 러시아 게이트와 관련된 가짜 뉴스로 퓰리처상을 받은 곳이냐"며 "NYT는 퓰리처상을 돌려줘야 할지도 모른다. 다른 질문을 하자"고 즉답을 피했다.

머스크의 약물 복용 이력은 그가 이끄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 등의 기업 이미지는 물론 미국 정부와의 계약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스페이스X는 미 항공우주국(NASA)과의 계약상 약물 사용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으며, 소속 직원은 최근 3년간 불시에 약물 검사를 받아왔다. 다만 머스크 본인은 검사 일정에 대해 사전에 통보받아 왔다는 의혹도 있다.

김은하 기자 galaxy65657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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