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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맛" 술집서 가장 많이 찾는 한국맥주…신선함의 비밀[리얼로그M]

머니투데이 정진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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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 쏘는 맛" 술집서 가장 많이 찾는 한국맥주…신선함의 비밀[리얼로그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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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유통을 비롯해 식품, 패션·뷰티와 중소·중견기업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하는 머니투데이(M) 산업 기자들의 '현실 기록(Real+Log)'. 각 현장에서 직접 보고, 묻고, 듣고, 느낀 것을 가감없이 생생하게 풀어내본다.

지난 30일 서울 강남 구스아아일랜드 브루하우스에서 열린 '2025 비어마스터 클래스'. 윤정훈 오비맥주 상무가 카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오비맥주

지난 30일 서울 강남 구스아아일랜드 브루하우스에서 열린 '2025 비어마스터 클래스'. 윤정훈 오비맥주 상무가 카스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오비맥주



"맥주의 종류는 크게 '에일'과 '라거' 그리고 '하이브리드 에일 or 라거' 등이 있는데, 에일은 대략 20℃에서 1주일 발효를 하고 라거는 대략10℃에서 2주일 발효를 합니다. 카스는 발효가 끝난 후 0℃에서 72시간 동안 추가 냉각 숙성을 함으로써 상쾌함과 깔끔함을 극대화한 대한민국 대표 라거맥주 입니다.

지난 30일 오후 서울 강남역 인근 오비맥주 직영 수제맥주 레스토랑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GooseIsland Brewhouse). 윤정훈 오비맥주 상무가 '카스'의 인기 비결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윤 상무는 오비맥주의 대표 브루마스터(brew master)로 유명하다. 브루마스터는 맥주의 원재료 선정부터 최종 소비자들에게 판매돼 맥주를 최종 음용하는데 까지 모든 공정을 전문적으로 관리하는 사람을 뜻한다. 윤 상무는 지난 2008년 미국에서 열린 'World Beer Cup'에서 처음 국제 심사를 하기 시작했고, 지금도 10여개 국제 맥주 대회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이날 이곳에서 '2025 비어마스터 클래스' 미디어데이를 열고 올해 출시 31년을 맞은 카스의 인기 비결을 공개했다. 카스는 현재 맥주시장 점유율 50% 안팎을 기록하는 등 국내 1위 브랜드다. 윤상무는 카스만의 까다로운 원재료 선정과 공정, 품질관리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카스는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 라거'로 황금색에 거품이 풍부한 외관을 갖고 있다"며 "알코올 도수 4.5도, 바디감은 낮게 등 까다로운 기준에 맞춰 신선함과 톡 쏘는 청량감과 함께 가벼우면서도 산뜻한 과일향이 끝에 살짝 느껴지는 향을 살린 최상의 라거 맥주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카스는 특히 홉, 맥아, 효모 향이 강하지 않은 라거 맥주인데 한마디로 만들기 어려운 맥주다"며 "그 이유는 '아메리칸 스타일 라거'인 카스는 품질상의 실수로 조금의 잘못된 향이나 맛이 있다면 숨길 수 없이 금방 티가 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

윤정훈 오비맥주 상무/사진=오비맥주

윤정훈 오비맥주 상무/사진=오비맥주



오비맥주는 '맥주는 신선해야 한다'는 목표로 특수한 비열처리 공법을 도입해 가장 신선한 맛을 그대로 전달하고 있다. 특히 지난 2021년 투명한 병을 도입, 소비자들이 맥주의 신선함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윤 상무는 "테이스팅을 하는데 있어 우리가 사용하는 오감 중 시각적으로 신선함을 느끼는 비중이 무려 87%에 달한다"며 "카스는 맥주의 생명인 청량감을 높이기 위해 눈으로 보이는 맥주의 외관까지 신경 쓰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오비맥주는 카스를 만들기 위해 엄격한 규정을 지킨다. 프리미엄 맥아를 엄선하고, 고도로 숙련된 양조 전문가가 카스 고유의 시그니처인 효모를 배양·관리하며, 깔끔하고 산뜻한 맛을 안정적으로 내는 홉과 함께 최상급 원재료들의 맛을 살리는 정제수를 사용한다.


이런 이유로 카스는 국제 맥주 심사위원들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는다. 카스는 국제적인 위상의 '벨기에 국제식음료품평회'를 비롯해 국내 주류품평회 '대한민국 국제맥주대회(KIBA)', '대한민국 주류대상' 등에서도 우수한 품질을 인정 받아 다양한 상을 수상했다. 자체 테이스팅 평가(전문 패널 등)에서도 9점 만점에 7.87점을 받았는데, 7.5점 이상이면 품질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윤 상무는 "사람들의 입맛이 하루아침에 바뀌기 힘들다. 카스가 오랜기간 소비자의 입맛을 사로잡아 왔기 때문에 여전히 국민들에게 인기가 많은 것"이라며 "카스는 익숙함과 친숙함 그리고 한국음식과의 뛰어난 푸드패어링 등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식당과 가정에서 국민들에게 가까이 있었다. 그게 카스의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고 말했다.



오비맥주는 이날 수제맥주 시음회도 열었다. 행사를 연 구스아일랜드 브루하우스에서 직접 만든 맥주들을 선보였다. 미국 시카고에서 시작된 대표 수제맥주 브랜드 구스아일랜드는 국내 수제맥주 시장에 실험성과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창현 크래프트 맥주 브루마스터는 이날 청수 포도, 제주 한라봉 등 국내 다양한 지역에서의 나오는 특산 재료를 활용한 수제맥주를 소개했다. 이날 가장 눈길을 끈건 동치미 맥주였다. 동치미의 맑고 시원한 맛에서 영감을 받아 무와 마늘, 생강, 배 등을 활용해 짭조름하고 산뜻한 한국의 발효 미학을 접목한 맥주였다.



오비맥주 관계자는 "구스아일랜드는 기존 맥아와 홉에만 의존하지 않고 우리나라 고유의 농산물과 과일 등을 사용한 도전적인 제품을 통해 맥주의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다"며 "단순한 레시피를 넘어서 다양한 국산 재료를 직접 손질하고 활용해 새로운 스타일의 맥주를 지속적으로 선보이면서 국내·외에서 큰 주목을 받는다"고 말했다.

정진우 기자 econph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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