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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소리로 힐링하는 해양치유…‘부산 요트 리트릿’ 체험현장

파이낸셜뉴스 변옥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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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소리로 힐링하는 해양치유…‘부산 요트 리트릿’ 체험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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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관광공사, 30일 미디어 대상 요트 리트릿 팸투어 진행
사운드 워킹·핸드팬 연주·요트 체험 복합한 힐링 관광


[파이낸셜뉴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부산관광의 독창적인 콘텐츠 확보를 위해 바다를 활용한 해양치유 관광을 육성하고 있다. 그 가운데 요트와 해양치유 프로그램을 융합해 더 가까이에서 바다를 느끼고 힐링할 수 있도록 하는 ‘요트 리트릿’ 프로그램이 실험적으로 도입돼 이목이 집중된다.

공사는 30일 오후 언론과 SNS 인플루언서 등 미디어를 대상으로 요트 위에서 펼치는 각종 힐링 콘텐츠들을 체험할 수 있도록 요트 리트릿 팸투어를 개최했다. 본지 기자는 이날 해운대구 더베이 101 선착장에서 요트에 함께 올라 해양치유 관광을 몸소 경험했다.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 더베이 101에서 진행된 ‘요트 리트릿’ 프로그램 현장. 참여자들이 고감도 녹음장비를 들고 자연의 소리를 유심히 들어보는 ‘사운드 워킹’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 더베이 101에서 진행된 ‘요트 리트릿’ 프로그램 현장. 참여자들이 고감도 녹음장비를 들고 자연의 소리를 유심히 들어보는 ‘사운드 워킹’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올해 처음 시도하는 요트 리트릿 프로그램은 공사가 주최하고 해양 관광 전문기업 ‘코코아일랜드’가 운영한다. 해양치유 프로그램은 더베이 101 외에도 부산 전 해역에서 오는 10월까지 대대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공사는 설명했다.

팸투어 프로그램은 해양 치유 전문가와 여행업계 등 관계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요트 위에서 ‘사운드 워킹’ ‘핸드팬 연주’ ‘명상’을 결합한 프로그램들을 체험하는 일정으로 운영됐다.

이날 오후 1시께 해운대 동백섬에 모인 참가자들은 요트에 오르기 전 해변에서 진행되는 ‘사운드 워킹’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고감도의 녹음 장비와 헤드셋을 낀 채 해변을 걸으며 땅과 바다의 경계선에서 자연의 소리를 채집해 들어보고 자연과 일상에서의 소리에 집중해보는 시간을 보냈다.

고정미 코코아일랜드 대표는 “동백섬은 해운대라는 도심 해변이 위치해 있기에 도심과 자연의 소리를 모두 들을 수 있다”며 “더베이 101에서 요트를 타기 전, 고감도 장비를 통해 일상의 소리를 더 자세히 들어보며 소리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며 몸을 풀어주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트에 올라 본격적인 리트릿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해운대와 광안리 앞바다 일대를 항해하는 요트탈래 체험 프로그램과 바다 위 요트에서 자연의 소리와 감각에 집중하는 소리 기반의 해양치유 콘텐츠를 결합한 것이다.

요트에 오른 참가자들은 선상에서 자유롭게 사진을 찍으며 바다 풍경을 감상하는 시간을 먼저 보냈다. 자유로이 요트를 즐긴 뒤 눈과 귀, 촉각 등 느껴지는 감각에 최대한 집중해 바다 물결 위에서 바람과 파도 소리를 고요히 감각하는 사운드 워킹 시간도 보냈다.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 더베이 101에서 진행된 ‘요트 리트릿’ 프로그램 현장. 핸드팬 아티스트 안유진씨(맨 뒤)가 요트 선상에서 핸드팬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30일 오후 부산 해운대 더베이 101에서 진행된 ‘요트 리트릿’ 프로그램 현장. 핸드팬 아티스트 안유진씨(맨 뒤)가 요트 선상에서 핸드팬 연주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허나 바닷바람이 거센 날에는 요트가 많이 흔들릴 수 있어 배 멀미에 예민한 이들은 유의해야 한다. 요트탈래 관계자에 따르면 요트는 바다기상의 영향을 많이 받는 탓에 이날같이 파도가 많은 날에는 뱃멀미를 호소하는 이가 나오는 경우도 있다.


요트 위에서 핸드팬 연주 공연을 들으며 깊은 휴식을 취하는 경험도 함께했다. 핸드팬은 솥뚜껑처럼 생긴 체명(울림)악기이자 타악기로, 이날 TAM·The Voyager 밴드 멤버 안유진씨가 퍼커션의 울림을 통해 깊은 이완의 소리를 선보였다.

참가자들이 직접 핸드팬을 연주해 보는 시간도 마련돼 체험의 깊이를 더했다. 널찍한 구체를 손가락 끝으로 때리며 연주를 시도했다. 손가락을 짚는 것이 아니라 살짝 때리는 형태로 쳐야 해 생각보다 소리를 내는 게 어려웠다. 그러나 어느 정도 익숙해지니 청명한 소리가 매력적으로 울려 퍼졌다.

프로그램은 각자 경험한 소리를 기록하는 저널링과 소감 나눔으로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많은 참여자들의 뱃멀미로 인해 중단됐다. 주최 측 관계자는 “동백섬 사운드 워킹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요트 승선 시간은 축소하는 등 프로그램을 보완 운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번 요트 리트릿 프로그램은 참여자들의 피드백을 통해 개선 과정을 거쳐 내달 8일부터 그달 말까지 총 4회 진행될 예정이다. 참가 신청 방법 등은 코코아일랜드 홈페이지 및 공식 SNS 채널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포함한 부산 해양치유 프로그램은 해변 요가, 선셋 필라테스, 오션 러닝 등 부산 바다 앞에서 펼쳐지는 강좌형 콘텐츠로 구성된다. 각 프로그램의 구체적인 일정은 부산관광공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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